주간동아 278

2001.04.05

아카데미 사로잡은 ‘절정의 미소’

  • < 신을진 기자 happyend@donga.com >

    입력2005-02-23 13: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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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데미 사로잡은 ‘절정의 미소’
    “그녀의 밝은 웃음을 보고 있으면 세상사의 근심을 모두 잊어버리게 된다.” 줄리아 로버츠의 미소를 보기 위해서라면 돈이 아깝지 않다는 사람들 덕분에 그녀는 영화 한 편에 2000만달러를 받는 당대 최고의 배우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그 ‘도도한’ 아카데미마저 그녀의 미소 앞에 무릎을 꿇었다.

    줄리아 로버츠는 3월2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73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에서 대기업을 상대로 환경오염 소송을 진행하는 법률보조 역할로 열연했던 그녀는 주위의 예상대로 무난히 아카데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로버츠는 이에 앞서 3월11일 로스앤젤레스 슈라인전시관에서 열린 제7회 미국영화배우조합(SAG) 시상식에서도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SAG상은 미국영화감독조합상과 함께 그 해 아카데미상의 방향타 노릇을 해와 그때부터 그녀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이 유력시됐다.

    줄리아 로버츠는 현재 할리우드 여자 배우 중 최고의 개런티를 받고 있으나 유난히 아카데미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로버츠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은 ‘귀여운 여인’ 이후 10년 만에 처음. 그동안 두 차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됐으나 아쉽게도 행운을 거머쥐지 못해오다 마침내 소원을 풀었다.

    지난해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연예계 파워 인물’ 랭킹에서 톰 행크스, 스티븐 스필버그 등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고 ‘피플’지가 선정하는 ‘가장 아름다운 사람’에 수 차례나 이름을 올린 줄리아 로버츠. 그의 영화출연작 24편 중 8편의 영화가 미국에서만 1억달러 이상의 흥행수익을 올렸으며, 최근작 3편은 전세계에서 10억달러의 수입을 거둬들였다. ‘예쁘고 귀여운 누이 같던’ 이 여배우는 마침내 ‘지구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가 된 것이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황홀한 미소와 풍성한 다갈색 곱슬머리에 어울리는 쾌활한 성격은 줄리아 로버츠를 세계의 연인으로 만들어놓았다. ‘에린 브로코비치’에서 아이 셋 딸린 이혼녀 ‘에린’으로 분해 코믹하고 드라마틱하며, 로맨틱한 연기 재능을 유감없이 선보였던 그녀는 최근 브래드 피트와 함께 출연한 영화 ‘멕시칸’으로 ‘한니발’(‘양들의 침묵’ 속편)을 누르고 또다시 미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번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한층 달아오른 ‘로버츠 열기’는 한동안 할리우드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93년 컨트리송 가수인 라일 러벳과 결혼했다가 95년 이혼한 그녀 곁에는 항상 당대 최고의 남자배우들이 서성댄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오랜 연인 벤저민 브랫과의 결혼계획을 발표한 그녀는 곧 화려한 신부의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설 예정. 올 봄 겹경사를 맞은 그녀의 얼굴에서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절정의 미소’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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