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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 교사들이 만들었어요”

  • <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

“국어 교과서 교사들이 만들었어요”

“국어 교과서 교사들이 만들었어요”
중학교 1학년 교실. 느닷없이 지오디(god)의 ‘어머님께’를 부르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쉬는 시간? 아니다. 국어 교과서 ‘우리말 우리글’에 실린 이 노래를 부르며 우리 전통 가락과 운율을 공부하고 있는 것. 또 학생들은 가사 내용을 떠올리며 가족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존 교과서는 어른의 시각에서 본 교훈적인 내용이 대다수입니다. 그러나 공부의 주체는 어린 학생이죠. 학생의 눈높이에서 접근할 수 있는 친숙한 소재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제를 제시해 학생들의 자발적인 토론을 유도하는 것. ‘우리말 우리글’은 이런 역할을 하는 교과서입니다.” 전국국어교사모임 김주환 대표(38)의 말이다.

이 모임은 2년여에 걸친 노력 끝에 학습 활동 중심의 중학교 1학년 교과서 ‘우리말 우리글’을 만들었다. 이는 현직 교사들이 연구, 기획, 집필해 학교수업에 직접 활용되는 최초의 교과서다. 지난해 국정교과서 외 다른 교재의 교과 수업 활용을 금지했던 ‘교과용 도서규정 51조’가 삭제돼 국정교과서와 함께 쓰일 수 있게 됐다. 실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와 학생들의 글을 과감히 실었고 다양한 일러스트와 여백을 통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편집한 것이 이 책의 강점.

“교과서는 더 이상 모든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경전’이 아닙니다. 수업은 학생과 교사가 다양한 언어자료를 통해 사고능력을 키워 가는 과정이 되어야 하죠. 교과서의 역할은 그런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서울대 사범대 국어교육과 졸업 직후 교직생활을 시작한 김씨는 88년부터 전국국어교사모임 창립멤버로 활동해 왔다. 그가 대표직을 맡은 것은 98년부터. 지금은 잠시 학교를 떠나 교과서 제작에만 전념하고 있다. 전국국어교사모임에는 중-고등학교 현직 국어교사 6000여명이 참여한다. 앞으로 3년여에 걸쳐 중2부터 고1 과정의 국어교과서도 제작할 계획. 또 각 지역 지부를 중심으로 ‘지역별 교과서’의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주간동아 276호 (p93~93)

<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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