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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얼굴

“바다가 좋아유~” … 충청도 멋쟁이

  • 정효진/ 19· 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2동

“바다가 좋아유~” … 충청도 멋쟁이

“바다가 좋아유~” … 충청도 멋쟁이
앨범을 뒤적이다 나온 흑백사진이다. 39년이나 지난 사진이라 누가 누구인지 못 알아봤다가 주인공이 누군지 알고는 놀라고 말았다.

하얀 테로 된 선글라스를 쓰고 폼을 잡은 소녀가 어머니(배인숙·45),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계신 어른은 할아버지(배각환·68), 안겨 있는 아이는 지금 세 명의 아이를 둔 큰외삼촌이시다. 충청도에 사시던 분들이 부산 바닷가에 오신 기념으로 사진을 찍으셨단다. 지금도 멋쟁이신 외할아버지께서 젊었을 적부터 그러셨음을 알고는 웃음이 난다.

그 시절 부산 일광은 모래밭 어디에서든 발가락을 푹 넣어 파보면 조개가 나올 만큼 맑았다고 한다. 그렇게 맑고 깨끗했던 바다가 지금은 조개마저 살지 못하게 돼 안타깝기 그지없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건강하신 할아버지, 어머니…. 사진처럼 변치 않으시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지만 세월은 바다도 사람도 변화시켰다. 이제 곧 칠순이신 할아버지, 그리고 온갖 병으로 맘까지 약해지신 어머니. 내가 결혼해 증손자와 손자를 안겨드릴 수 있는 그날까지 건강히 곁에 계셨으면 좋겠다.



주간동아 2001.03.15 275호 (p94~94)

정효진/ 19· 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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