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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IT 부국론

“히트상품 개발만이 살 길”

튀는 아이디어 제품들 세계시장 석권 … MS, 윈집 등과도 어깨 나란히

“히트상품 개발만이 살 길”

“히트상품 개발만이 살 길”
무엇이 IT강국을 만드는가.’이 질문에 대한 김동기 한국IT벤처투자㈜ 미국지사장의 대답은 명확하다. “강력한 기술력과 브랜드이미지를 가진 히트상품들입니다.”

‘1등만이 살아남는다’는 말은 테헤란밸리의 오랜 격언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IT업계의 도약을 위해선 더 많은 ‘월드베스트’상품을 내놓는 데 역량이 모아져야 한다”고 충고한다. ‘주간동아’는 현재 정보통신업계에서 ‘최강자’로 떠오른 9개 한국상품의 성공스토리와 그 비결을 알아봤다.

싱크프리오피스 ㈜싱크프리코리아 강태진 사장은 “세계 1위 ‘MS’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말했다. 싱크프리오피스는 웹에서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워드, 엑셀 등 문서 작업한 뒤 그 결과물을 웹에 저장하고 불러오는 프로그램이다. ‘수십만원 대 소프트웨어를 구입할 필요 없다, 수백 MB 하드디스크 공간을 낭비할 필요 없다, 윈도-리눅스-매킨토시-PDA 등 어디서나 쓸 수 있다, 그러면서도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게 강사장의 이야기다.

해외에서 더 큰 반응이 왔다. 지난해 12월 미국 시장조사기관 ‘기가컨퍼런스’는 이 상품에 ‘올해의 신기술상’을 수여했다. 싱크프리오피스와 비슷한 ‘아이디어’는 수년 전 세상에 나왔다가 실패했다. ㈜싱크프리코리아 강태진 사장은 “우리의 경우 최첨단 자바기술을 접목했다”고 말했다.

알집 지난해 ‘알집’(ALZIP)은 ‘WinZip’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네티즌들로부터 가장 각광받은 국산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전국 3659개 관공서, PC방 등에 300만장 이상 배포됐다. SW자료실 보물 섬-마이폴더-쉐어웨이코리아에선 다운로드 1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가기술자격시험의 ‘시험과목’으로 선정됐다. 컴퓨터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만든 게 비결이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웹 상에 떠도는 21가지 각기 다른 압축파일을 클릭 몇 번으로 모두 푸는 능력은 이전엔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히트상품 개발만이 살 길”
나모웹에디터 지난해 11월 나모가 미국 네트워크업체 ‘시넷’(CNET)의 ‘홈페이지 제작도구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을 때 김흥준 사장은 “한국가요가 빌보드에서 1위를 한 것과 같다”고 자평했다. ‘MS’와 ‘어도비’를 제친 결과였기 때문이다. 시넷의 평가결과는 다음과 같다. ‘나모는 어도비보다 200달러나 싸다. 그러나 데이터베이스와의 연동, 언어지원, 개인적 필요에 맞게 웹페이지를 만들도록 해주는 유연성 등 기능 면에서 탁월하다.’ 시넷은 ‘나모를 사라’고 결론지었다. 김사장은 “우리는 후발주자이지만 세계시장에서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제트오디오 거원시스템㈜ 정재욱 사장은 “한국PC에 ‘MS 윈도’가 깔려서 나오듯 일본 ‘NEC’와 ‘후지츠’가 생산하는 PC에 기본 장착되는 프로그램이 바로 제트오디오”라고 말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제트오디오는 지난해 6월 일본 소프트웨어 판매 1위에 올랐다. 제트오디오는 PC에서 비디오, 오디오를 재생하는 프로그램이다. 비슷한 류의 제품은 많지만 독창적 성능을 갖고 있어 차별화됐다고 한다. 5분28초짜리 음악을 55초 만에 MP3로 변환시키는 속도, 박력 넘치는 사운드 재생기술이 특징으로 꼽힌다. 전세계 사용자는 550만명. 정사장은”제품업그레이드, 무선인터넷시스템개발로 시장환경변화에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셋톱박스 곧 집계되는 정보통신업계 수출실적에서 방송기기가 10대 수출품목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 공로는 ㈜휴맥멕스의 셋톱박스(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 모델에 돌려야 할 듯하다. 지난해 11월 이 회사 셋톱박스는 수출 1억달러를 돌파했다. 한국 벤처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유럽시장 점유율은 61%. 성공의 핵심은 수신제한시스템이라는 핵심기술을 세계에서 세번째로 자체 개발한 데서 찾을 수 있다. 그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변대규 사장은 “연구를 경영의 최우선 순위로 뒀다”고 말했다. 이 회사 직원 180명 중 80명이 연구인력이다.

셀빅 성장잠재력이 큰 PDA 시장. 그러나 ‘모토롤러’ ‘인텔’ ‘MS’는 PDA에 있어서도 핵심체계인 CPU나 OS생산-공급에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제이텔의 PDA제품 ‘셀빅’은 자체 개발한 OS를 탑재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로열티’ 지급부담이 없어져 제품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었으며 한글 등 여러 언어로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직접적인 판매신장으로 이어졌다. 셀빅은 국내 PDA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 중국, 미국, 싱가포르, 아랍에 7만대를 수출했다. 총 수출수주량은 30만대. 제이털 이재희 대리는 “PDA처럼 막 시장이 열리는 사업일수록 자기기술을 갖고 경쟁해야 한다. 그래야 세계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커머스21 IMF관리체제이던 97년 말 ㈜이네트의 매출이 뚝 끊겼다. 박규현 사장은 “연구나 하자”며 직원들을 다독거렸다. 그렇게 해서 98년 5월에 나온 것이 전자상거래 솔루션상품인 커머스21 등 외국의 인터넷기업과 치열한 수주경쟁이 벌어졌다. 커머스21은 인터파크, 롯데닷컴, SK쇼핑몰 등 100여 개에 이르는 대형쇼핑몰들을 석권했다. 이네트는 지난해 포브스지의 세계 20대 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됐다. 외국 유명 인터넷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점이 강한 인상을 준 것이다. 박사장은 “우리는 ‘실전’을 통해 기술력을 검증받았다”고 말했다. 커머스21은 지난해 기술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일본에 진출했다. 올해는 일본 전자상거래에서 2위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리니지 ‘회원 확보를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시킬까.’ 인터넷 업체들의 가장 큰 고민이다. 온라인게임 ‘리니지’는 이런 관점에서 하나의 해법을 제시한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의 회원수는 2000만명 선. 그러나 대부분 무료회원들이다. 리니지의 누적회원수는 연 1000만명. 그러나 그 의미는 다르다. 리니지의 회원들은 집에서 게임을 하려면 월 2만9000원을 내야 하고 아니면 PC방을 이용해야 한다. 어느 쪽이라도 리니지의 수입으로 연결된다. 이를 증명하듯 리니지의 매출은 회원수 증가와 비례해 99년 80억원에서 지난해 560억원으로 급증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은 “상상력과 첨단기술이 결합된 온라인게임분야는 확실한 수익모델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G.V.A 1996년 ‘인터넷 원격교육 솔루션’이란 말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때 영산정보통신 곽동우 대표는 40억원을 쏟아부었다. 그래서 나온 GVA(Global Virtual Academy)는 올해 국내 인터넷교육시장의 80%를 석권하고 있다. 교육부공무원 연수, 기무사 군사학교, 19개 사이버대학, LG전자 사내연수, 윈글리쉬 등 이름 있는 국내 온라인교육기관엔 예외 없이 GVA가 깔려있다. 동화상-음성지원, 전자칠판, 채팅식 질의응답 등 현재 흔히 볼 수 있는 온라인교육시스템을 사실상 GVA가 ‘집대성’해 놓았기 때문이다. GVA는 미국에서 대학입학예비시험에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엔 중국에도 진출했다. 곽대표는 “우리는 ‘사이버교육은 이래야 한다’고 표준을 세웠다. 이제 그것을 ‘세계표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2001.03.15 275호 (p22~23)

  • < 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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