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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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에 한국식 모델 적용하고 싶다”

  • < 이정훈/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on@donga.com >

    입력2005-02-16 13: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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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바니아에 한국식 모델 적용하고 싶다”
    알바니아공화국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가 않다. 아드리아해를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를 마주 보며 그리스 바로 북쪽에 있는, 한반도의 10분의 1 크기에 인구 360만명의 작은 나라가 알바니아다. 전인구의 70% 정도가 이슬람교도고 유럽국으로 보기엔 너무 가난한, 1인당 GNP가 670달러인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인 그런 나라다. 지난 2월 중순 스켄더 지누시(사진) 국회의장을 비롯한 이 나라의 정치인 25명이 통일교측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남산을 비롯한 서울 시내 명소를 둘러본 뒤 기자를 만난 지누시 의장은 “한국에 오기 전 한국 역사를 조금 공부했다. 50년 전에 전쟁을 치른 나라가 이렇게 발전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한국이 훌륭한 지도자를 뽑았기 때문에 이렇게 발전한 것 같다. 알바니아도 한국처럼 강대국 사이에 끼여 있으므로 한국 방문은 좋은 참고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99년의 코소보 전쟁은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이끄는 유고군이 코소보에 살고 있는 알바니아 인들을 학살하자, 미국을 중심으로 한 NATO군이 이를 막기 위해 유고군을 공격하면서 일어났다. 6·25전쟁 때 인민군에 밀리게 된 대한민국은, 한국군 작전권을 미군에 내줘 미군으로 하여금 인민군의 공격을 막게 했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알바니아는 유고군이 알바니아로까지 쳐들어 올까봐, 군 작전권을 NATO군에 넘기고 알바니아를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한국에서는 한국군 작전권을 되찾아 오고 미군 역할을 축소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알바니아에서도 그러한 주장이 제기되느냐는 질문에 지누시 의장은 “알바니아는 한국처럼 민족상잔으로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발칸반도가 안고 있는 인종갈등, 종교갈등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 NATO군이 전체 발칸의 평화를 보장해주지 않으면 알바니아의 미래는 있을 수 없다. 이제 겨우 우리는 공산주의를 벗어 던지고 민주적인 정권을 세웠으므로 유럽 공동체와 끊임없이 협의해야 우리의 번영과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다. 우리는 한국과 처지가 다르다. 알바니아가 제자리를 잡을 때까지, 코소보가 유고로부터 더 이상 침략을 받지 않는 완전한 독립국가가 될 때까지 NATO군은 필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지누시 의장은 한국의 성장 모델과 한국의 안보 전략을 참고해 알바니아에 맞는 정치 모델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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