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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얼굴

“외삼촌, 오늘 폼나네”

  • 안미혜/ 46·경남 마산시 합포구 월포동
입력
2005-03-22 13: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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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삼촌, 오늘 폼나네”

“외삼촌, 오늘 폼나네”
꿈 많은 여고시절 3년을 동고동락했던 친구 박삼선!

키다리 미혜가 보고 싶지도 않니?

어언 30년이 되어가는 지금 무척 보고 싶고 그립구나.

매사에 철두철미하고 재치있고 현명했던 너는 키만 껑충하게 컸지 속은 어린애 같던 나를 항상 감싸줬지.

졸업식날 불쑥 찾아온 외삼촌 때문에 “미혜 애인이 왔다”며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반 친구들을 뒤로 하고 너와 함께 찍은 이 사진을 볼 때마다 웃음이 난다. 그때 내가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너는 모를 거야.



근데 우리 외삼촌은 꼭 무슨 스타 같지 않니? 겨우 대학 1년생인데 혼자 온갖 폼 다 잡고, 우린 촌스럽고….

외삼촌은 20년 전 미국으로 이민해 잘 살고 있단다.

문득 앨범을 들추다가 소식 끊어진 너를 찾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쓴다. 창원에서 산다는 소식을 언뜻 들은 것도 같은데….

혹시라도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소식 전해주렴. 다시금 옛날로 돌아가 못다한 우정 나누고 싶다.



주간동아 272호 (p98~98)

안미혜/ 46·경남 마산시 합포구 월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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