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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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막기 발벗고 나선 재혼정보회사 대표

  • 입력2005-03-17 13: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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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혼 막기 발벗고 나선 재혼정보회사 대표
    최원일씨(48)는 국내 최초의 재혼전문정보회사 ‘행복출발’의 대표다. 그런 그가 ‘이혼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담긴 책(‘아름다운 삶을 시작하라’)을 낸 것을 두고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98년 당시 이혼이 급증하는 것을 보고 재혼시장(?)도 커지겠다는 예상을 하고 회사를 설립했지만, 사업을 하면서 그의 생각은 180도 바뀌었다.

    “막을 수 있으면 최대한 막아야겠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우리나라의 이혼자들은 대부분 불행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이혼하지만, 이혼 후의 삶은 사실 전혀 행복하지 않습니다.”

    최씨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순간의 감정 때문에 이혼을 하고 뒤늦게 후회하는 사람들과 아무런 계획이나 준비 없이 덜컥 이혼부터 하고 전보다 못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수없이 봐왔다.

    다들 ‘저 사람만 안 보면 된다’ 싶어 이혼을 하지만 이혼 후에는 예상도 못했던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결국 고립된 ‘반쪽‘이 되고 만다는 것. 그의 말에 따르면 이혼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시작’이다.

    “급증하는 이혼을 막기 위해선 결혼을 잘해야 합니다. 대학입시는 그렇게 오래 준비하면서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결혼에 대해서는 진지한 성찰이나 준비 없이 대하는 걸 보면 안타까울 뿐입니다.”



    20년 전 미국에서 결혼하고 이혼한 뒤 아내와 딸을 사고로 잃은 가슴 아픈 과거는 결혼과 가정의 소중함을 그의 뼈 속 깊이 새겨놓았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아직 혼자 몸이지만, 이혼의 아픔을 겪은 이들을 격려하고 그들이 다시 좋은 짝을 찾아 행복한 가정을 꾸밀 수 있도록 돕느라 그의 하루하루는 바쁘기만 하다.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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