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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 ‘스피치 핸드북’ & ‘생각의 충돌’

올바른 토론 위한 소문난 지침서

올바른 토론 위한 소문난 지침서

올바른 토론 위한 소문난 지침서
사람들은 토론을 말싸움이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이기려 드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토론의 전제조건은 서로에 대해 선입견을 갖지 않고 열린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스피치 핸드북’(김영사 펴냄)의 공동저자인 크리거와 한첼은 “토론의 목적은 자기 자신의 의견으로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은 면을 알게 되는 데 있다”고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토론의 본래 목적을 잊고 자기 지식에 대해 허풍을 떨거나 남의 견해를 무조건 의심하고(회의론자, 비판자), 상대가 얼마만큼 아는지 시험하려 들며(통제자), 쓸데없는 내용으로 수다를 떨다 토론을 망쳐버린다(수다쟁이). 더욱이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제에 대해 토론할 때는 감정이 고조돼 기본적인 토론규칙조차 잊기 일쑤다. ‘스피치 핸드북’은 일 대 일 대화에서부터 회의, 협상, 연설 등 상황에 따라 자기표현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성공적인 대화는 긍정적인 표현에서 시작된다. “이것은 말도 안 됩니다”라는 말보다 “당신의 말이 맞다고 확신하십니까?”라고 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김병원 교수(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는 토론을 ‘생각의 충돌’(같은 제목의 책, 자유지성사 펴냄)이라고 했다.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과 정보를 털어놓는 것이 토의(discussion)라면, 특정 안건에 대해 찬-반을 내놓고 그중 선택하는 것이 토론이고 그 과정에서 생각의 충돌이 일어난다. 데이트 중인 남녀가 어디로 가서 무엇을 먹을지를 결정하는 순간부터 업무상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까지 우리는 매일매일 선택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인간의 속성상 어떤 현실 속에서 문제(안건)가 머리에 떠오르면 곧바로 결론을 내리는 ‘2단 논법’에 더 익숙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김병원 교수는 바람직한 토론문화를 위해 ‘6단논법’을 제시했다. 6단 논법이란 ①안건에 대해 ②자신의 결론을 내리고 ③그 결론에 이르게 된 이유를 찾아 그것을 밝히고 ④이유의 옮음을 설명하고 ⑤결론에 반대 또는 대조되는 의견이나 생각의 잘못됨을 지적하고 ⑥예외의 경우를 정리하는 여섯 단계를 가리킨다.

토론은 단순히 말재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유연한 사고능력, 논리의 역동성, 듣기를 통한 분석능력 및 창의적인 설득과정을 요구한다. 무엇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진짜 말 잘하는 사람들은 세 치 혀보다 귀를 먼저 열어놓는다.



주간동아 2001.02.08 270호 (p8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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