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66

2001.01.04

우리 남매는 개구리 사냥꾼

  • 이춘자/ 34·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입력2005-03-07 13: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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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남매는 개구리 사냥꾼
    1975년 어느 추운 겨울날 검정고무신에 장갑도 끼지 않은 채 오빠(38·경기도 평택)와 개구리를 잡아들고 찍은 사진이다.

    당시 고향(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아이들은 냇가 바위틈이나 마을의 서낭당 밑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는 개구리들을 잡아다가 구워먹곤 했다.

    요즘 아이들에겐 기절할(?) 일이겠지만 주전부리가 별로 없던 우리들에게 개구리는 든든한 보양식이자 별미 간식이었다.

    무슨 전리품마냥 개구리 꿴 것을 손에 들고 폼잡은 것을 보니 웃음이난다.

    사진을 찍어주신 아버지께서는 유난히 나를 예뻐하셨는데 재작년 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제 내 아이가 벌써 사진 속의 내 나이니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요즘 아이들도 이런 추억을 가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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