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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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초밥왕’에 실린 ‘초밥 달인’

  • 입력2005-03-07 1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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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 초밥왕’에 실린 ‘초밥 달인’
    “어 닮았네, 아저씨가 그 사람이에요?” 최근 신라호텔 3층 일식당 아리아께를 찾는 손님들은 안효주 차장(43·조리장)을 금세 알아본다. 일본과 한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만화 ‘미스터 초밥왕’ 한국편에 나오는 ‘초밥 달인’ 주방장의 실제 주인공이 바로 안씨이기 때문이다.

    ‘미스터 초밥왕’은 지난 90년 출시 후 일본에서 1000만부 이상, 한국에서도 100만부 이상 팔린 초특급 베스트셀러 만화로, 지금까지 1부 27권과 2부 17권이 발행됐다.

    “이 만화를 보라는 손님들이 워낙 많아 한번 봤더니 일반 일식당 주방장들도 알 수 없는 초밥의 전문 지식이 담겨 있더라구요.” 지난해 9월 이 만화를 처음 접한 안차장은 바로 ‘미스터 초밥왕 에피소드 1’이라는 메뉴를 만들어냈다. 만화 속 요리를 현실화한 것. 연어초밥(2권), 계란초밥(4권), 싹눈파초밥(15권), 참치배살구이초밥(18권) 등 8종에 자신의 창작품 아보카도 된장초밥을 선보였다.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내친 김에 저자를 초청해 깊은 얘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안차장은 메뉴 출시 한달 후 ‘초밥 축제’라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저자 다이스케 테라사와(40)를 초청했다. 그는 안차장의 제의에 선뜻 응했다.

    “자신의 만화 속 요리가 실제로 재현된 것을 보고 꽤나 놀랐던 모양입니다. 그후 테라사와씨는 제가 개발한 한국식 초밥의 비밀을 가르쳐 달라고 졸랐습니다.” 안차장은 최근 자신이 개발한 인삼초밥, 낫토김치초밥, 개불초밥 등 한국식 초밥의 비법을 그에게 공개했고, 테라사와는 ‘미스터 초밥왕’ 완결편에 안차장과 한국식 초밥을 만화로 옮겨놓았다.



    “초밥을 만들 때 흉내만 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비록 만화의 주인공이지만 요리사 지망생의 뼈를 깎는 노력에 주목해야 합니다.”

    일식요리 기능장인 안차장은 손에 쥔 밥알 숫자를 정확하게 알아맞히지 못하면 초밥을 만든다고 말하지 말라고 단언한다. 복싱선수였던 그가 국내 제일의 일식조리장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만화 주인공의 삶과 너무나 닮은꼴이다.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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