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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점기획|대안학교 보낼까 말까

학교가 싫다고? 그럼 대안학교는?

교육 목표와 가치 천차만별… 졸업 후 대학 진학 가능한 정식인가 특성화고교는 11곳

학교가 싫다고? 그럼 대안학교는?

학교가 싫다고? 그럼 대안학교는?
텔레비전과 학교수업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은? 다음은 대안교육 전문지 ‘민들레’ 3호에 실려 있는 내용이다.

닮은 점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진행된다 △프로그램 개편이 봄-가을 두 번 있다 △개편 전이나 개편 후나 그 프로가 그 프로다 △거의 모든 국민이 다 본다 △시청료를 내야 한다 △열심히 보고 들을수록 멍청해진다.

다른 점 △TV는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골라 볼 수 있다 △TV는 프로그램 내용으로 시험을 보지 않는다 △TV는 방영시간에 늦었다고 혼내지 않는다 △TV는 날마다 보지 않아도 된다 △TV는 숙제를 내주지 않는다 △TV는 끄고 싶을 때 언제든지 끌 수 있다.

아무리 우스개라지만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이만큼 잘 표현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이처럼 획일적인 교육에 대한 반발과 학교 부적응의 결과는 곧 자퇴현상으로 나타난다. 일반계 고교의 경우 지난해 학교를 중도 포기한 학생은 1만3905명이었으나 올해는 이미 8월에 2만1600명에 이르렀고, 연말까지 중학생 2만명, 고등학생 5만명이 학교를 떠날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지금까지 별탈 없이 학교를 다니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언제라도 학교를 떠나고 싶어하는 ‘잠재형 탈학교생’들도 상당수다. 교육개발원 이종태 박사는 이들 ‘준자퇴생’의 특징을 이렇게 묘사했다.



“수업 시간 내내 잠만 자고, 초점 없이 허공만 응시하는 아이들, 선생님이 무어라 하든 끝날 때까지 옆의 짝과 조잘거리거나 다른 일에 몰두하는 아이들, 성적에는 관심이 없고 인기그룹 순위나 특정 연예인의 사생활, 또는 프로선수들의 신상명세에 더 관심이 많은 아이들.”

안양의 한 고교 교사는 아이들에게 “왜 학교에 나오느냐?”고 질문을 던졌다가 “친구 만나러요”라는 대답에 허탈했던 경험을 전하기도 한다. 이들은 뾰족한 방법이 없어 학교에 계속 다닐 뿐이지 마음은 이미 학교를 떠나 있다.

학원강사인 김순필씨는 공교육에 대한 불만 때문에 가정학교(홈스쿨링)에 관심을 갖게 된 경우다. 아직까지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이 큰 문제없이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그렇다고 교육의 내용까지 신뢰하는 것은 아니다.

“이순신과 세종대왕은 알아도 누가 선대 사람인지 모르는 아이들이 수두룩하다. 서울에서 나서 자란 아이들은 다른 도시의 이름은 알아도 지도 위에서 그 도시를 찾을 줄은 모른다. 개념만 외웠지 삶에 적용하는 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런 아이들이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고 명문 대학에 진학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교를 그만둔다는 것은 인생의 낙오자가 되는, 생각하기도 어려운 일이었으나 이제 탈(脫)학교를 하나의 적극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지금의 학교체제가 아닌 학교 밖에서 답을 구하려는 ‘대안교육’ 운동은 90년대에 본격화했으나, 이종태 박사는 그 뿌리를 70~80년대에 시도된 민중야학이나 빈민촌의 공부방 운동에서 찾는다. 이를 토대로 90년대 초 소모임이나 종교기관 등에서 방과 후 주말 프로그램 또는 방학을 이용한 캠프 형태로 다양한 형태의 교육적 실험이 이루어졌고 대안교육의 모델들이 만들어졌다.

90년대 중반 ‘중도탈락자’ 문제가 심화하자 정부는 정책적으로 ‘대안교육’의 개념을 받아들여 98년 ‘특성화고교’라는 제도를 만들면서 제도권 밖의 대안교육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인다. 98년 6개교, 99년 4개교가 특성화고교로 인정받았고 올해 국제복음교가 개교하면서 대안교육 특성화고교는 11개로 늘어난다.

서강대 정유성 교수(교육학)는 대안학교를 정의하면서 “기존의 제도교육에서 규정한 학교의 형태와 내용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교육 이념에 따라 새롭고 다른 교육을 실현하고자 하는 학교”라고 했다. 그러나 학교의 운영방식, 지향하는 가치, 교육의 내용이 천차만별인 대안학교를 일목요연하게 유형화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래서 96년 무렵 대안교육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제안한 것이 △제도 안 △제도 밖 △제도 곁이라는 틀이다. ‘제도 안’이란 기존 제도교육의 틀 안에 있으면서 인성교육, 노작교육 등 내용적으로 대안교육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풀무농업기술고, 거창고, 대건고가 대표적이다. 교육부의 특성화 학교 설립방안에 의해 설립된 특성화 고교들도 모두 여기에 속한다.

‘제도 밖’이란 기존 학교 제도에 편입되기를 거부하고 대안교육을 실천하는 학교로 비인가 학교들이 이 범주에 들어가며 탈학교모임이나 홈스쿨링도 여기에 속한다.

‘제도 곁’이란 학교교육을 보완하는 형태로 이루어지는 일종의 프로그램형 학교로 방과 후 학교, 계절학교, 각종 캠프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이 분류법에 대해서는 에듀프리 사이트 www.edufree.co.kr에 자세히 실려 있다). 그러나 이 분류법은 간디학교나 영산성지학교처럼 제도 밖에서 출발해 제도권 안으로 편입되는 경우가 생기면서 약간의 혼란이 생겼다. 그 밖에 비슷한 방식으로 ‘배움의 숲’ 운영자인 김희동씨가 학교형(인가형`-`비인가형) 틈학교형(공부방형, 계절학교형) 탈학교형(협동체형, 가정학교형)이라는 분류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형식적인 분류야 어쨌든 대안학교의 선택은 그 학교가 교육의 목표와 가치를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그것은 직접 학교를 방문해서 교사와 기존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다. 실제로 올해 개교한 국제복음고(특성화고 인정)는 이사진과 교사들의 대치로 정상적인 수업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팸플릿만 보고 입학을 결정했거나 부모의 권유로 무작정 이 학교에 온 학생들은 현재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다”고 말한다. 또 지방의 대안학교가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예상 외로 교육비가 많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다음은 인가형-비인가형으로 나누어 대안학교를 정리한 것이다. 여기 소개한 학교들은 전일제 수업을 원칙으로 하는 곳이다.

학생의 소질과 적성, 능력을 고려해 특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직업학교와,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해 자연친화적 교육을 하는 대안학교로 나뉜다. 교육과정은 정규학교와 같이 3년 간 204단위 과목을 이수하며, 1학년 때는 공통필수교과 위주의 수업을 하고 2~3학년 때는 특성에 따른 전문교육이 이루어진다. 학력인정학교로 졸업 후 대학진학이 가능하다.

정식 인가학교이긴 하지만 규모나 내용은 천차만별. 대안학교의 현황을 파악한 이종태 박사는 일부 학교가 교육청으로부터 인건비 등 재정보조를 받고 있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 교사들이 낮은 보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별도로 수시모집을 표시하지 않은 경우는 대부분 9~11월 중 입학전형이 끝난다.

▽ 간디학교

전인적 인간, 공동체적 인간, 자연과 조화 된 인간을 목표로 97년 설립됐다. 대안학교 중에서도 인문계 중심의 일반학교 성격이 강한 편. 단 중학교는 비인가 학교로 고교에 진학하려면 검정고시를 치러야 한다. 경남 산청 고등학교 055-973-6010, 중학교 055-973-5799, http://user.chollian.net/~gandhis

▽ 국제복음고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전인교육을 목 표로 올해 개교.

인천 강화 032-932-0191

▽ 경주화랑고

원불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로 98년 문 을 열었다. 우등생, 자퇴생, 보호관찰 학생에 관계없이 학교 부적응 학생들에게 자연체험 학습을 통해 인성교육을 펼친다.

경북 경주 054-771-2355, 2363 http://web.edunet4u.net/~hwarang

▽ 두레자연고

인문계 일반학교에 부적응한 아이들에게 더 불어 사는 공동체교육을 한다.

경기 화성 031-358-8776 http://my.netian.com/~dooraehs

▽ 동명고

광주동명교회가 운영하는 기독교 학교로 부 적응학생을 중심으로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만 선발.

광주시 062-943-2855 http://www.ketis .or.kr~dongm~h

▽ 세인고

5차원 전면교육으로 유명한 원동연씨가 운 영하는 기독교계 학교. 부적응학생을 선발한다.

전북 완주 063-261-0077 http://www.dia.edu

▽ 양업고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학교로 부적응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수시모집.

충북 청원 043-260-5075 http://myhome.netsgo.com/jino2/default.htm

▽ 영산성지고

원불교 재단 학교로 부적응 학생을 대상으 로 한다. 지식은 포기해도 사람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모토로 수시모집한다.

전남 영광 061-352-8301 http://user.chollian.net/~yssj

▽ 원경고

원불교 재단의 학교로 부적응 학생들에게 체험교육을 한다.

경남 합천군 055-933-2019 http://www.hitel.net/~wonkhs

▽ 푸른꿈고

일반 인문계 학생을 대상으로 환경, 생태교 육.

전북 무주 063-323-2058 http://www .cein.or.kr/ xamjblue~/

▽ 한빛고

일반학생 대상으로 전인교육, 텃밭 가꾸기 등 특성교육.

전남 담양 061-383-8340 http://www.hanbitt-h.chonnam.kr

외견상 특성화고교와 다를 게 없으나 인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상위학교 진학을 위해서는 검정고시를 치러야 한다. 비인가 학교인 만큼 교육내용은 훨씬 자유롭게 운영되며 선발도 수시모집인 경우가 많다.

▽ 진솔중고

수시모집. 14세 이상 19세 이하의 청소년 중 부모가 없거나 부모의 이혼 등으로 실질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청소년, 생활보호 대상자 가정의 청소년. 면담 후 본교에서 장학생으로 선발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는 청소년을 선발.

전북 진안 063-432-7890 http://user.chollian.net/~jeansol

▽ 들꽃 온누리고

전학년 통틀어 36명의 학생이 있다. 대부분 일반 고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모인 들꽃 같은 아이들. 최근 설립자가 운영에서 손을 떼며 경영난을 겪기도 했는데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새출발했다.

경남 마산 055-271-9991

▽ 실상사 작은학교

불교계 첫 대안학교. 중학교 과정부터 있으 며 주5일제 수업. 기숙사 대신 교사 1명과 학생 2~3명이 가정을 이뤄 생활하도록 한다. 12월5일까지 원서 접수.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겨울학교(12월31일~2001년 1월5일), 초등학교 2~5학년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겨울학교(2001년 1월7~12일, 1월14~19일) 참가자도 모집. 11월 30일까지.

전북 남원 063-636-3369

▽ 도시속 작은학교

한국청소년재단이 운영하는 학교로 도심형 대안학교의 모델이 되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자퇴자 등이 다니며 아이들의 활동시간인 오후 수업을 중심으로 발인제 수업이 이루어진다. 검정고시를 통해 상급학교 진학을 도와준다.

서울 마포 02-712-9355

▽ 들꽃피는 학교

김현수 목사가 운영하는 학교로 가정이 해 체돼 거리로 내몰린 아이들이 교사와 함께 그룹홈을 만들고 교육도 받는다.

경기도 안산 031-486-8836~8 http://www.wahaha.or.kr

▽ 변산공동체 실험학교

윤구병 전 충북대 교수가 일군 공동체 내 학 교로 농사짓고 일하면서 배운다. 중1에서 고교 1학년에 해당하는 지역 아이들에게 국어, 영어, 수학, 한문 외에 인문학, 사회학, 철학 등을 가르친다. 텃밭가꾸기, 음식만들기, 목공, 천연염색수업도 있다.

전북 부안 063-84-0584

그 밖에 학교 교육을 보완해주는 프로그램 중심의 계절학교, 방과 후 학교, 주말학교가 있고 최근에는 아예 ‘학교’라는 형식을 벗어던지고 가정학교를 꾸리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학교에 가야 공부한다’는 생각만 버리면 이 세상이 모두 학교인 셈이다.





주간동아 2000.12.07 262호 (p7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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