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59

2000.11.16

깎고 다듬으면 당신도 ‘작은 얼굴’ 미인

성형수술 발달로 작고 갸름하게 만들기 손쉬워져…여성들 사각턱 콤플렉스 “안녕”

  • 입력2005-05-27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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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깎고 다듬으면 당신도 ‘작은 얼굴’ 미인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서구화의 영향으로 인해 작고 갸름한 얼굴이 선호되고 있다. 3차원적으로 균형잡힌 아주 조그만 얼굴, 예컨대 ‘손바닥으로도 가려지는 얼굴’이 미인의 기준이 된 것이다.

    사실 요즘 영상매체나 TV 속 인기 연예인들은 전혀 ‘복스러운’ 얼굴이 아니다. 오똑한 콧날, 계란형의 갸름한 얼굴, 시원스런 눈매로, 뭇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던 과거의 전통적 미인형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면 성형외과적인 차원에서 보는 현대 미인의 기준은 무엇일까.

    보통 성형외과 의사들은 우리나라 여성들의 평균 얼굴 길이를 184mm (위, 아래로 2mm 정도의 오차를 둔다)로 보고 있으며 얼굴의 폭은 광대뼈 양쪽 사이 넓은 부위를 시작으로 134mm 내외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또 이마와 미간까지의 길이를 1이라고 했을 때 미간과 인중과 코끝이 만나는 점까지의 거리를 1, 그 점에서 턱선까지의 거리를 1로 하여 이 세 길이가 동일해야만 얼굴 균형의 황금분할로 친다. 얼굴 폭을 보더라도 눈과 눈 사이의 거리가 눈의 길이와 동일한 것이 적절하다. 입술의 폭도 눈동자 안쪽에서 수직으로 내린 선과 만날 정도의 폭이 가장 적절하다고 본다.

    이런 기준에서 볼 때 한국 여성에 있어서는 기준치를 훨씬 넘는 여성이 많다. 이 때문에 기준치에 도달하려는 노력을 누구나 과감히 시도하는 최근의 ‘작은 얼굴 신드롬’은 어쩌면 당연한 것처럼 비치기도 한다.



    과연 작은 얼굴을 ‘만드는’ 게 가능한 일일까. 10여년 전만 해도 일반화되지 않았던 성형수술의 한 분야가 바로 안면 윤곽술이다. 이 분야는 원래 선천성 기형이나 외상에 의한 악안면의 문제를 다루는 분야로 성형외과의 선진국인 미국에서조차 한국보다는 활성화돼 있지 않다. 특히 안면 윤곽술 중 광대뼈(의학적 용어로는 관골과 관골궁이라 함)를 축소해 얼굴 폭을 줄이는 수술과 스퀘어 형태의 사각 얼굴을 갸름하게 하는 사각턱(의학적으로는 하악 각부) 축소술은 한국에서 특히 많이 시행하는 수술로 그만큼 노하우가 많이 축적돼 있다. 세계 학회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가진 한국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활동이 가장 두드러질 정도다.

    한국 안면윤곽술 세계적 수준

    안면 윤곽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얼굴을 작게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이 분야는 이마에서부터 밑으로 내려오면서 얼굴의 모든 구조물들을 전체적으로 균형있게 맞춰주는 시술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인은 얼굴 골격 특성상 광대뼈가 앞과 옆으로 두드러져 있으며 이는 때로 사람을 아주 상스럽게 보이게 하고 얼굴 폭을 넓게 보이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이를 교정하는 방법은 물리적으로 튀어나온 부위를 깎아내거나 밀어넣어 뒤로 후퇴시키는 수술이다. 고속 회전하는 뼈 절삭기로 앞으로 튀어나온 광대뼈(관골)를 갈아내고 옆으로 튀어나온 광대뼈(관골궁·큰 고리처럼 생긴 뼈)는 앞부분을 회전축으로 하여 뒷부분을 안으로 밀어넣어 얼굴 폭을 줄이게 된다.

    얼굴이 네모난 사람을 곧잘 ‘아네모네’라고 놀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처럼 한국인에겐 유난히 사각턱이 많다. 사각턱(하악 각부)은 몽골리안에 있어서는 뼈뿐만 아니라 음식을 씹는데 관여하는 저작근이란 근육이 비후돼 뼈 부위를 덮고 있어 더욱 두툼해 보이는 모습을 하고 있다. 사각턱은 여성들에겐 얼굴의 다른 부위가 아무리 예뻐도 이 부위 때문에 전체적인 얼굴 모습을 지나치게 강하게 보이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수술 방법은 이런 각진 부위의 턱을 골막과 근박리하고 근육을 부분적으로 축소해 네모난 부위를 곡선으로 만들어 옆에서 보아 부드러운 턱선을, 정면에서 보아 네모난 얼굴을 갸름한 얼굴로 변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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