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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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열정 식지 않는 ‘위대한 오빠’

  • 입력2005-05-26 12: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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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 열정 식지 않는 ‘위대한 오빠’
    가수 조용필(50)이 11월9∼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다시 선다. 작년 12월 대중가수로는 처음으로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해 화제를 모았던 조용필은 올해 공연횟수를 6회로 늘려 더 많은 팬들 앞에서 열창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나이에는 강행군이라 할 수 있죠(웃음). 이번 무대를 위해 연말 디너쇼 등 다른 공연은 모두 취소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공연을 하기보다는 좋은 무대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공연의 제목은 ‘고독한 러너’. 그는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이 고독한 러너일 것”이라며 “공연을 보는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고독한 러너’는 92년 나온 14집에 ‘슬픈 베아트리체’와 함께 수록된 곡명이기도 하다. 30년이 넘게 음악의 길을 걸어온 그가 느끼는 고독은 어떤 걸까.

    “난 살면서 외롭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세상도 잘 모르고, 음악에 묻혀 살다보니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흐른 거지요. 왜 음악을 하는지는 나도 모르겠어요. 그저 좋아서 했고, 이젠 음악이 내 운명이고 팔자지 싶어요.”

    자신의 무대에 대한 욕심이 남다른 조용필은 국내 최고 수준의 오페라극장 메커니즘을 최대한 살려 노래, 세트, 조명, 음향이 어울려 한편의 뮤지컬 같은 느낌을 주는 공연을 펼칠 계획. 밴드 ‘위대한 탄생’과 함께 부를 레퍼토리는 26곡에 달한다. 공연을 앞둔 요즘은 예술의전당 발레연습실로 출근해 밤 늦은 시간까지 연습에 몰두한다. 평소 즐기던 술 담배도 끊고 노래 한곡 한곡에 혼을 담아 부르는 그의 모습이 마치 신인 같다. “연습 많이 해야죠. 저라고 별수 있나요. 갈고 닦지 않으면 녹슬고 말아요. 이젠 뭘 더 이루겠다는 큰 욕심은 없지만 항상 노래를 한다는 게 저에겐 중요합니다.”



    20, 30년 동안 변함없이 조용필의 무대를 따라다니는 팬들에게 그는 여전히 ‘오빠’다. 자고 나면 달라지는 유행도 세월도 그의 앞에선 어쩌질 못한다. 조용필, 그는 확실히 ‘불멸의 가수’다.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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