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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궁 프로젝트’의 페미니스트

‘아방궁 프로젝트’의 페미니스트

‘아방궁 프로젝트’의 페미니스트
“종묘 앞 시민공원은 열린 공간입니다. 당국의 정식절차를 거쳐 설치한 미술품을 부수고 작가들에게 폭언을 퍼부은 유림계의 몰상식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2000년 새로운 예술의 해’ (문화관광부 후원) 행사 중 하나로 기획된 ‘아방궁 종묘 점거 프로젝트’ 기획자인 8명의 작가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지난 9월29일 종묘 앞 시민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행사가 성균관 유도회 등의 실력행사로 무산됐기 때문.

“전위예술이란 미명 하에 천박한 내용으로 종묘를 욕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시회를 ‘습격’한 단체들의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11개 여성-문화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10월4일 유림측에 공식사과를 촉구하고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기로 했다.

문제가 된 ‘아름답고 방자한 자궁(약칭 아방궁) 프로젝트’는 “가부장적 유교문화의 상징인 종묘와 여성성의 상징인 자궁으로 재해석된 공원을 대비시킨다”는 기획의도로 올해 초부터 준비된 전시 행사. 곳곳에서 페미니즘을 화두로 작품활동을 해오다 지난해 9월 의기투합한 이들 ‘입김’그룹은 올해 2월 ‘새로운 예술의 해’ 조직위측의 아이템 공모에 기획안이 당선된 후 8개월 이상 비지땀을 흘려가며 전시를 준비해왔다. 미술활동을 해오면서 수많은 난관과 반대에 ‘단련될 대로 단련된’ 이들이지만 이번처럼 어이없이 행사 전부가 ‘날아가버린’ 경우는 처음이라고.

“오히려 사건을 둘러싼 논란 자체가 애초의 의도보다 더 명확하게 유교사회의 경직성을 보여준 거대한 퍼포먼스가 된 셈이다.” 쓴웃음을 짓는 ‘입김’ 회원들은 당시 현장에서 촬영된 다큐필름과 인터넷상의 토론글들을 묶어 출판물 형태로 다시 ‘작품화’할 계획이다.



주간동아 2000.10.19 255호 (p9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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