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54

2000.10.12

상한가 박찬호 / 하한가 종암서 경관들

  • 입력2005-06-27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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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치고 장구치고’. 메이저리그 7년 만에 첫번째 완봉승을 기록한 박찬호 선수의 지난 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는 그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박찬호는 이날 2안타에 13개 삼진으로 완벽한 투구내용을 보여준 것은 물론 8회 초 솔로홈런도 기록해 투타에서 펄펄 날면서 시즌 대미를 장식했다. 게다가 이날 승리로 인해 자신의 시즌 최다승이자 아시아 출신 선수 최다승 기록을 불과 며칠 만에 18승으로 늘렸다. 벌써부터 미국 언론들은 사이영상 후보를 점치는 등 격찬이 잇따르고 있고 그는 이날 승리로 인해 내년 연봉협상에서 천정부지의 몸값을 기대하게 됐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10위권 진입 실패와 이봉주의 참담한 실패로 낙담하고 있는 국내 스포츠팬들에게 안겨준 희망의 메시지야말로 ‘박찬호 18승’이 가져다 준 진정한 선물이 아닐까.

    ▼하한가 종암서 경관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 서울경찰청 조사 결과 종암서 방범지도계 박수덕 경사 등 30여명의 경찰관이 ‘미아리 텍사스’ 윤락업주들로부터 1년 동안 3940만원을 상납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경사는 윤락업주 10여명이 계를 만들어 모은 돈을 챙겨 동료 경찰관들에게 돌린 뒤 번번이 단속정보를 이들 업주에게 흘려줬다. 상납을 한 업주들이 단속 대상에서 교묘하게 빠진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의 일. 김강자 서장이 부임하기 전의 추문이긴 하지만 경찰 체면이 말이 아니다.

    딸 같은 어린아이들 선도하라고 맡겨놓았더니 포주들에게 현찰 상납받고 1년 내내 짜고 치는 이중 플레이로 국민들 우롱한 경찰관들이시여. ‘뭐 냄새 나는 곳에 뭐가 꼬인다’는 말은 들어보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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