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간동아 로고

  • Magazine dongA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원포인트 재테크

대세 하락기 투자, 컴퓨터에 맡겨라

대세 하락기 투자, 컴퓨터에 맡겨라

대세 하락기 투자, 컴퓨터에 맡겨라
최근 들어 고유가 반도체값 하락 등으로 주가가 연일 폭락을 거듭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는 “무(無) 주식이 상팔자”라는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간판급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들도 요즘 같은 상황에는 “웬만하면 쉬는 게 최고”라고 충고하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은 상황에 그동안의 투자 손실을 한꺼번에 만회하겠다는 생각으로 저가 매수 시점이라고 판단, “못 먹어도 고”를 외치다가는 그야말로 깡통 차기 십상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감정을 철저히 배제한 채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투자자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게 바로 시스템 트레이딩(system trading) 기법이다. 시스템 트레이딩이란 컴퓨터가 매매 시점을 포착해 알려주거나, 아예 매매 자체를 자동으로 대신해주는 주식거래 방식. 국내에서는 교보증권과 제일투자신탁증권이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해 시스템 트레이딩 프로그램을 서비스하고 있다.

■ 오토스탁과 예스트레이더=교보증권의 오토스탁은 세세한 기술적 분석 대신 투자자가 미리 정한 룰에 따라 자동으로 주문을 내는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주가가 내려가면 자동으로 분할해서 매수를 계속하고 주가가 올라가면 자동으로 분할해서 매도를 계속하는, 비교적 단순한 프로그램이다. 가령 투자자가 금액과 특정 종목을 정하고 기준가에서 2% 하락하면 매수하고 5% 상승하면 매도한다는 조건을 입력하면 그대로 실행된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오토스탁 차민호 팀장은 “4월 서비스 개시 이후 현재 교보증권에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거래하고 있는 계좌를 분석한 결과 실제 주가 변동률보다 평균 20, 30% 높은 수익을 올렸다”고 자랑했다. 제일투자신탁증권이 서비스하는 예스트레이더는 기술적 분석에 의해 매수와 매도 시기를 포착하고, 투자자가 원하면 자동 주문을 낼 수 있도록 돼 있다. 증권사에서 제공한 다양한 기술적 매매지표(Tool Box)를 기반으로 투자자들이 자신의 성향에 맞는 지표를 골라내 시스템을 구성해야 한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 만든 시스템을 무조건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시스템’을 만들어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고수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 중요한 것은 종목 선정=시스템 트레이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종목 선정. 가령 A회사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해서 분할 매수하고 있는데, 나중에 반등이 없다면 오히려 손실 폭이 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 교보증권 사이버기획부 황의정 부장은 “오토스탁 프로그램은 ‘주가는 알 수 없지만 등락을 거듭한다’는 전제하에 개발된 것이기 때문에 끝없이 추락할 수 있는 일부 위험한 종목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컴퓨터가 거래를 대신해준다고 해서 종목을 선정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이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기관투자가들이 프로그램 매매를 할 때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 일정한 종목군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만 거래하는 점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것이다.

■ 모의거래 통한 시스템 숙지해야=시스템 트레이딩은 일단 매매원칙을 정하면 시장 상황이나 분위기에 이끌리지 않고 원칙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개인의 과거 경험에서 나온 직감만 믿고 멋대로 신호를 따르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진다. 또 손절매 원칙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야 큰 폭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시스템 트레이딩은 한번에 큰 돈을 벌기엔 힘든 방식이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대박은 없다는 얘기다. 서울 증시처럼 개인투자자들의 비율이 높아 주가의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유효한 투자기법인 셈. 모의거래를 통한 성과 분석과 시스템 숙달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주간동아 2000.10.05 253호 (p34~34)

다른호 더보기 목록 닫기
1215

제 1215호

2019.11.22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