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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지도 52.9%”

주간동아 여론조사…9월 초보다 17% 하락, 경제팀에 실망 67%, 민심 이반 심각

“대통령 지지도 52.9%”

“대통령 지지도 52.9%”
김대중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 현상이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절반 정도(45.3%)가 현재 김대중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수행을 잘못하고 있으며, 61.9%는 김대통령이 국민 여론을 파악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는 것.

이같은 결과는 ‘주간동아’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밝혀졌다. 여론조사는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9월22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실시했다. 95% 신뢰구간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3.08.

김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급전직하하고 있다. 김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 여전히 ‘잘하고 있다’는 응답(52.9%)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45.3%)을 앞질렀으나, 김대통령의 지지도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수치는 리서치 앤 리서치의 9월 초 조사에 비해 무려 17%나 하락한 것. 김대통령 지지도가 이렇게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 99년 5월 당시 옷로비 의혹사건 때에 이어 두번째다. 국민들은 또 ‘대통령이 국민여론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61.9%)고 생각하고 있었다. ‘잘 파악하고 있다’고 보는 사람은 37.4%.

이는 ‘한빛은행 거액대출 의혹사건과 민주당 윤철상 의원의 ‘선거비용 수사축소 의혹사건’, 경제 상황의 악화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김대통령에 대한 현 지지도는 김영삼 전대통령이 집권 2년 반을 넘길 당시인 95년 8월 지지도(59.5%)와 비슷한 수준.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칠 당시 지지도가 77%대를 웃돌았음을 상기하면 엄청난 추락세다.

반면 72.9%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역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어, 정부 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 현상이 야당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하지 않고 여야를 떠난 정치권 전체로 확산됐음을 알 수 있다(상자 기사 참조).



여론조사 결과 국민들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극심한 불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그동안 추진한 재벌개혁 및 구조조정에 대해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응답이 67.1%로 ‘성공적이다’라는 응답(30.6%)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내년 2월까지 완료 시점을 잡아놓고 있는 재벌, 공공, 금융, 노사 부문 등의 4대 개혁에 대해서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란 비관적 응답이 58.8%로 ‘성공할 것’이라는 낙관적 응답(36.8%)보다 높게 나타났다. 경제 정책에 대한 이같은 불신은 결국 현 경제팀의 경제위기 대처능력을 ‘신뢰하지 않는다’(67.0%)는 결과로 이어졌다. ‘신뢰한다’는 응답은 31.6%에 그쳤다. 현 경제팀에 대한 불신이 거의 위험 수준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8·7 개각으로 등장한 2기 경제팀이 두 달 가까이 지나도록 국민들에게 뚜렷한 믿음을 주는데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대구-경북 지역의 민심 이반 현상이 제일 심각하다는 것. 대구-경북 지역의 부정적인 응답은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69.2%(부산-경남 58.0%) △대통령의 국민여론 파악 수준 77.5%(부산-경남 64.6%) △재벌개혁, 구조조정 평가 71.9%(부산-경남 78.8%) △4대 개혁 성공 여부 예측 81.6%(부산-경남 69.1%) △경제팀의 위기 대처능력 신뢰도 78.4%(부산-경남 69.3%)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광주-전라 지역은 위의 각 항목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어 동서 대립 현상이 극명하게 갈렸다. 정부의 정책 결정이나 수행에 대한 판단에 합리적인 접근이 이뤄지지 않고 감정적으로 흐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충청권 거주자들은 사안에 따라 대답을 달리했다. 대통령의 직무수행과 여론파악 등에 대해서는 영남 지역과 발을 맞춘 반면, 김대통령의 탈당이나 이총재의 직무수행 평가 등에 있어서는 호남 지역과 입장을 같이했다.

경제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이른바 ‘위기설’을 부추기며 민심 이반을 불러오는 제일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김대중 정부의 제일 큰 문제점으로 응답자들 역시 경제문제를 가장 많이 꼽고 있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김대중정부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경제위기 증폭’이라는 응답이 15.1%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물가상승’을 지적한 응답이 10.1%로 두번째를 차지했다. 다른 문제점들은 ‘의약분업으로 인한 사회혼란’ 9.9%, ‘당리당략으로 인한 민생문제 외면’ 5.7%, ‘북한에 너무 호의적’ 5.3%의 순서로 지적됐다.

이는 모두 국민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항목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여론조사 결과로 볼 때 집권 초기 ‘경제대통령’으로 불렸던 김대통령의 이미지가 상당 부분 빛이 바랜 것으로 보인다. ‘집권여당으로서 민주당의 역할’에 대해서도 65.8%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대답해 ‘잘하고 있다’(30.7%)는 대답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한나라당에서 주장하는 ‘대통령의 당적 이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당적을 갖고 있어도 상관없다’는 응답이 63.9%로, ‘탈당해야 한다’는 응답(29.9%)을 압도했다.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서도 압도적 다수인 83.5%가 ‘국회에 등원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계속 장외투쟁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12.6%에 불과했다. ‘한빛은행 거액대출 사건’ 등에 대한 특검제 도입에 대해서는’필요하다’는 응답이 65.7%,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24.1%였다.







주간동아 2000.10.05 253호 (p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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