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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2C, E2B 시장을 주목하라!

‘인터넷 교육’ 황금알 낳는 거위…2003년엔 국내 1조원대 온라인 시장 형성될 듯

E2C, E2B 시장을 주목하라!

E2C, E2B 시장을 주목하라!
B2C, B2B, P2P…. 언제부터인가 이런 약어(略語)들이 마치 인터넷 비즈니스의 성공을 보증하는 주문처럼 쓰이고 있다. B2C의 시대는 갔다. 이제는 B2B다. 무슨 소리냐, B2C는 아직 건재하다. 웃기지 마라. B2C나 B2B나 다 개념적 사기일 뿐이다. 이제는 P2P를 주목해야 한다. P2P를 통해 P2P를 증명해야 한다….

이중 B2C(Business to Consumer)는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 비즈니스를, B2B(Business to Business)는 기업을 상대로 한 비즈니스를 가리킨다. P2P(Peer to Peer)는 냅스터, 스카우어 등의 법정다툼과 함께 떠오른 개념으로 개인`-`기업 대 개인`-`기업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을 말한다. 맨 나중에 나온 P2P는 ‘Path to Profitability’의 약자. 곧 수익성을 얻는 길 또는 방법을 뜻한다. 어찌 보면 말장난에 지나지 않지만, 긴 내용을 짧고 강렬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매력적이다.

이러한 약어들의 행렬에 두 단어가 새롭게 추가될 전망이다. 그리고 앞으로 한동안 크게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바로 E2C, E2B라는 단어다. 여기서 E는 ‘Education’, 즉 교육을 뜻한다. 수많은 시장분석 기관은 너나없이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되는 개인 대상의 교육(E2C)과 기업 대상의 교육(E2B)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내다본다. 심지어 시스코의 존 체임버스 회장 같은 이는 “인터넷의 다음 킬러 애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은 교육일 것”이라고 서슴없이 말할 정도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선도국가라 할 수 있는 미국의 경우를 보면, 이 시장은 이미 폭발 단계에 이른 것으로 여겨진다. 내로라하는 기업, 투자가, 언론사, 대학들이 마치 경쟁하듯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정크본드의 제왕’으로 일컬어지던 마이클 밀켄은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과 손잡고 로스앤젤레스에 ‘날리지 유니버스’(Knowldge Universe)를 세웠다. 이는 온라인으로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벤처 기업이다.

그런가 하면, 워싱턴포스트는 전설적인 투자가인 워렌 버핏까지 끌어들여 이미 확고한 명성을 쌓아온 캐플런(Kaplan)의 온라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넥스트(UNext), 펜세어(Pensare), 퀴직스(Quisics) 등이 미국과 영국의 초일류 비즈니스 스쿨을 끌어들여 ‘인터넷 비즈니스 스쿨’ 설립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노림수다. 뉴욕대 콜럼비아대 인디애나대 UC버클리 등은 학교 자체의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만드는 데도 열심이다. 미국 대학과 대학원들에서 제공되는 강좌 중 이미 9만여 코스가 온라인화했을 만큼, 미국은 이 분야의 행보에서도 단연 앞서 있다.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도 온라인 교육사업이 ‘뜰 것’이라는 전망은 항상 두세 발짝씩 빨리 움직이는 주식시장에서부터 나왔다. 대우증권은 올해 하반기 테마주는 ‘교육’이 될 것이라며, 이 시장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98년 사교육비와 과외비가 국민총생산(GNP) 대비 6.5%와 3.14%를 각각 차지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며, 이중 사교육비는 29조3784억원(사교육비)으로 그중 과외비가 14조1941억원에 이르렀다. 대우증권은 또 국내 멀티미디어 교육서비스 시장이 오는 2003년까지 연평균 10.9%씩 성장을 거듭해 1조원대 시장으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수십개씩 난립하고 있는 중소 인터넷 교육업체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조만간 정리될 것이며, 여기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그렇다면 어떤 온라인 교육기업들이 살아남을까.

그에 대한 대답은 크게 세 부문으로 나누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유아 및 어린이(초등학교) 시장 △중-고-대학 등 제도교육 시장 △성인교육 시장 등이 그것이다. 이중 앞의 두 부문은 진작부터 탄탄한 자본과 네트워크로 시장을 선점해온 오프라인 기업들이 강력한 경쟁력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유아 및 어린이 시장은 웅진닷컴(www.woongjin.com), 대교(www. daekyo.co.kr) 등이 다른 순수 온라인 기업들보다 훨씬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학교 이상의 제도교육 시장도 마찬가지다. 수십년간의 입시교육 등을 통해 확고한 명성을 쌓아온 오프라인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코네스의 에듀박스(www.edubox.com), 종로학원이 만든 이루넷(www.iroo.net), 대성학원이 설립한 디지털대성(www.ds.co.kr) 등이 눈에 띈다. 이들은 이미 수익기반을 확보한 상태에서 인터넷 교육서비스 분야에 진출했기 때문에 양질의 교육 인력은 물론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유리하다.

그러나 성인교육 시장은 사정이 다르다. 일찍이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 국내에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배움닷컴(www.baeoom.com), 온스터디(www.onstudy.com), 캠퍼스21(www.campus21.co.kr), 아리스온라인코리아(www.arisOK.com) 등이 시장을 노리고 출범했지만 아직 어느 기업도 주도권을 잡지 못한 상황이다.

온라인-오프라인 기업들의 합종연횡도 눈에 띄는 대목. 예컨대 넥스트에듀와 유니텔은 오프라인 8개 학원들을 모아 사이버 교육사이트 클릭스터디(www.clickstudy.co.kr)를 8월 말 개설할 계획이다. 얼마 전 골드먼삭스로부터 400만 달러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 배움닷컴(www.baeoom.com)은 지난 5월 야후코리아 영산정보통신 삼성출판사 등이 공동 출자해 만든 사이버 교육업체다.

국내 인터넷 교육업체들은 그러나 칼로 무 자르듯 그 사업 범위와 대상이 명확히 갈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대개 초등학생부터 일반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길게 걸쳐 있다. 개설 과목이나 내용도 상당 부분 겹친다. 결국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문제는 그러한 경쟁에서 살아남는다고 해도 생각만큼 큰 수익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대다수 강좌가 몇 만원대로 저렴한 데다가 대다수 이용자들이 여전히 ‘인터넷은 공짜’라는 인식에 젖어 있기 때문이다. 또 과목에 따라서는 채 수십명의 수강자도 등록받지 못해 허울뿐인 경우도 있다.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개인 이용자보다 기업체를 끌어들이는 것이 요긴하다”고 아리스온라인코리아의 안상훈 이사는 말한다. 이 회사는 포스데이터 한경닷컴 SBSi 디지틀조선 같은 기업과 제휴, 다양한 e비즈니스 과정을 개발 중이다. 온스터디가 기업체들을 위한 사이버 연수원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이러한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도 “앞으로 몇 년 동안은 개인보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교육 서비스로부터 수익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요컨대 E2C보다는 E2B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뜻이다.

자사 직원들에 대한 재교육 및 훈련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 LG SK 기업들은 한해 수십억씩 투자해가며 외국의 유명 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직원들을 선발해 해외연수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어느쪽이든 투자한 비용에 비해 그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인터넷은 그에 대한 좋은 대안이 될 듯하다.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종전의 연수-훈련 프로그램을 온라인화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적잖은 성공사례도 나왔다. 모토롤러의 경우 매년 1달러를 훈련비로 쓸 경우 3년 뒤 30달러의 생산성으로 돌아온다고 판단할 정도다. IBM은 자사의 훈련 프로그램 중 단지 20%만을 온라인화한 것만으로도 연간 2억 달러(약 22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 ‘트레이닝 매거진’에 따르면 기업들이 교실 기반의 훈련 프로그램을 온라인화할 경우 50~70%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전체 회사 임직원을 교육하는 데 1년 정도가 걸렸다. 이제는 (온라인 덕택에) 3개월 정도밖에 안 걸린다. ‘인터넷 속도’로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케임브리지 테크놀로지 파트너스의 잭 메스먼 사장이 한 말이다.

인터넷 교육시장이 다음의 ‘물결’이 되리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문제는 언제, 그리고 얼마나 큰 물결인가 하는 것이다.



주간동아 2000.09.14 251호 (p148~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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