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43

2000.07.20

한국의 녹색 문화 外

  • 입력2005-07-26 13: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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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생태학을 위하여’(민음사 98년)로 생태문학의 지평을 연 저자가 생태주의에 관한 두번째 저작 ‘한국의 녹색문화’를 냈다. 책의 관심은 “우리 선조들은 어떤 자연관과 환경관을 갖고 있었는가”에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서사 무가(巫歌), 일연의 ‘삼국유사’,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의 시와 산문작품, 실학사상, 동학 등을 폭넓게 다뤘다. 서양문학을 전공한 저자가 역사와 사상, 종교에 이르기까지 인문학 전체를 가로지르며 연구한 결과물이다.

    김욱동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372쪽/ 1만5000원

    ◇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중학시절 왕따, 할복자살 기도, 불량소녀…, 16세에 야쿠자 보스의 아내가 돼 호스티스 생활을 전전하다 이혼 후 공부를 시작해 사법고시에 합격한 여성. 이미 책이 나오기 전부터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오히라 미쓰요의 자서전이다. 지옥 같은 학교생활과 세상의 밑바닥 삶을 두루 경험한 뒤 제자리로 돌아온 오히라는 이제 잘못된 길로 빠져든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반생을 들려주며 이렇게 묻는다. “나도 살아남았는데 왜 당신은 살지 못하느냐”고.

    오히라 미쓰요 지음/ 북하우스 펴냄/ 265쪽/ 7500원



    ◇ 특별한 한국인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으로 대중역사서의 시대를 연 저자가 풍부한 역사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역사와 문화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벤처맨의 원조를 심마니라 일컫는 ‘삼쟁이’에서 찾는 것이나, 풀뿌리 민주주의의 선구자였던 ‘보부상’을 예로 들어 민주국가로서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 등 저자의 독특한 해석과 사례가 흥미를 끈다. 이케하라 마모루의 ‘맞아죽을 각오로 쓴 한국, 한국인 비판’에 대해서는 편견과 오만으로 가득 찬 글이라며 혹평했다.

    박영규 지음/ 웅진닷컴 펴냄/ 232쪽/ 7000원

    ◇ 학교혁명 그래도 학교만이 희망이다

    일본 최고의 학교문제 전문가인 가와카미 료이치 선생이 중학교 2학년 D반 담임을 자처했다. 최일선에서 ‘새로운 아이들’과 만난 1년을 그는 일기에 기록했다. 그가 이 일기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교육에 대한 낡은 사고를 버리라는 것이다. 첫째가 ‘어린이 맹신’. 아이들은 내버려두어도 알아서 크고, 학교는 아이들의 성향에 맞춰 바뀌어야 한다는 식의 사고는 교육을 포기하는 것이다. 둘째, 좋은 선생님이 어떤 문제든 해결해 줄 것이라는 믿음 역시 학교가 사회라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가와카미 료이치 지음/ 김영주 옮김/ 동아일보사 펴냄/ 280쪽/ 7500원

    ◇ 공간의 기호학

    이어령 교수는 수많은 저서와 평론집을 냈지만 본격 문학이론서는 이것이 첫번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청마의 시 599편(전편)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내용은 청마의 시 연구라기보다 수많은 문학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청마의 시를 텍스트로 사용했다는 편이 맞다. 그동안 한국문학비평이 작가의 전기나 역사적인 사회상황 등 외재적 연구에 머물렀음을 지적하고, 문학의 언어나 그 담론의 내재적 평가를 중시하는 기호론적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이어령 지음/ 민음사 펴냄/ 512쪽/ 1만8000원

    ◇ 달·여성·요가

    요가는 매우 여성적인 수련법이다. 여성은 고유한 유연성과 탄력성을 지녀 비교적 쉽게 요가에 접근할 수 있고, 월경 임신 출산 폐경 등 주기적 변화를 겪기 때문에 요가는 그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임신 중인 여성은 요가를 통해 무통분만까지 할 수 있다(저서 ‘쉬운 요가 편안한 임신’에 소개). 이 책은 월경불순과 폐경, 다이어트등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요가를 소개한다. 젊은 여성과 중년 여성 2명이 모델로 나서 각각의 나이에 맞는 요가 자세를 사진으로 보여준다.

    이희주 지음/ 홍익요가연구원 펴냄/ 176쪽/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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