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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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력으로 성공한 이벤트… 입장료 크게 올라 아쉬움

  • 입력2005-07-1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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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조건 예매’. 지난 1년(99년 7월~2000년 6월) 동안 아트선재센터의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가 남긴 기록이다. 300석 규모의 공연장에 보조석을 놓고도 자리가 모자라 사람들을 돌려보내야 하는, 보통 음악회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 매월 셋째주 일요일 오후 3시마다 벌어졌다. 그래서 고정팬들은 음악회가 끝나자마자 다음 달 음악회를 예매하기 위해 줄을 설 정도.

    아트선재센터는 지난 1년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도 새로운 프로그램의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2’를 마련한다(7월16일 첫 공연). 진행방식은 1회 때와 비슷해서 7월 ‘베네치아의 뱃노래’, 8월 ‘아라비안나이트’, 9월 ‘셰익스피어와 오페라’ 등 주제에 따라 문학과 미술(슬라이드), 철학과 음악 이야기가 어우러질 예정이다.

    이 음악회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기획력 덕분이다. 기획과 해설을 맡고 있는 장일범씨는 “공연 시작 3개월 전에 주제를 정하고 연주자 섭외에 들어간다”고 말한다. 주제는 문학작품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오는 경우가 많고, 연주자는 지명도에 관계없이 그 주제에 가장 적합한 목소리나 곡 해석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을 섭외하는 게 원칙이다. 프로그램에 연주자의 프로필을 넣지 않는 것은 경력이 아닌 연주 자체를 감상해달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의 아쉬움이라면 1회 때 4000원에 불과했던 티켓값이 1만원으로 올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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