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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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갑상어 남획 … ‘금값’으로 변한 캐비어

  • 입력2005-12-20 13: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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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갑상어 남획 … ‘금값’으로 변한 캐비어
    검은 빛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며 약간 쓰지만 뒷맛이 구수해 세계 최고급 음식의 하나로 평가돼온 러시아산 철갑상어알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러시아 정부 수산위원회의 블라디미르 이즈마일로프 부위원장은 최근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 필요한 만큼의 수요에 절대적으로 못 미치고 있다”면서 “철갑상어 가공공장들은 5월 들어 사실상 철갑상어와 그 알을 전혀 공급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올해 주산지인 카스피해(海)에서 어획할 수 있는 철갑상어량은 지난해에 비해 62톤이 줄어든 560톤이지만,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이 가운데 30%도 잡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스피해 수산물 연구소의 나제즈다 에프레모바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2, 3년 후면 카스피해에서 철갑상어가 사라질 수 있다”면서 “다음 어기(漁期)에는 조업유예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철갑상어가 급감한 주원인은 러시아산 철갑상어알의 90%를 제공하고 있는 카스피해 내 철갑상어의 고갈과 바다 오염 때문. 불순한 날씨와 불법 포획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카스피해에 인접한 아스트라한주(州)의 경우 불법어획량이 허가량의 10배를 넘는다는 것. 에프레모바 연구원은 “통산 15, 16년이 돼야 알을 낳을 수 있는 철갑상어를 마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90년만 해도 세계시장의 70%를 차지하던 러시아산 철갑상어알의 비중은 현재 10%대로 떨어진 상태. 이에 따라 철갑상어의 가격도 급속히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봄철에는 kg당 500~800달러, 가을엔 1000~1500달러를 호가했으나 올해에는 더욱 비싸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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