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36

2000.06.01

‘연령 제한’ 측면돌파로 뚫어라

인재파견업체·채용박람회 등 적극 활용…대기업보다 중소벤처 노려볼 만

  • 입력2005-12-05 1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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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령 제한’ 측면돌파로 뚫어라
    ‘뜬세대’들을 위한 취업활성화 방안이 최근 정부 차원에서 강구되고 있다.

    2월11일 이헌재 재정경제부장관이 경제 5단체장에게 “신입사원 채용 때 연령제한을 탈피해줄 것”을 요구한 데 이어 5월 들어서는 노동부가 파견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대책을 수립하는 등 정부의 잇따른 고용안정화 조치가 ‘뜬세대’들의 취업 활성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고학력 취업시장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뜬세대란 기업들이 정해놓은 연령제한에 걸려 취업을 하지 못한 미취업자를 말한다. 뜬세대의 핵심은 IMF 관리체제 때 기업들의 감원경영으로 인해 응시기회조차 박탈당한 약 20만명의 대졸 실업자들이다.

    최근 IMF 사태 이전 수준으로 경기가 회복되어 가고는 있지만 뜬세대들에게는 별로 달라진 게 없다. 기업 입장에선 매년 쏟아지는 신규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인사관리에서 여러모로 편리할 것이다. 뿌리깊은 연공문화, 승진문제, 팀워크 등 뜬세대들의 채용이 인사관리에 있어 부딪치는 면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작년과 올해 취업시장에 나온 대졸자들이 40만명이나 되는 만큼 뜬세대들의 설자리는 없어 보인다.

    결국 뜬세대들의 입사전략은 사이드 취업 쪽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공채시장을 정면으로 돌파하기보다는 다양한 취업창구를 통해 우회적으로 접근하라는 얘기다.



    최근 정부가 파견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적극 전환키로 한 방침은 뜬세대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뜬세대들 상당수는 정규 공채시장보다는 비교적 연령제한이 약한 파견근로를 통해 일자리를 구해왔기 때문이다.

    뜬세대들이 앞으로 가장 주목해야 할 사이드 취업창구는 인재파견업체다. 정부가 98년 7월1일자로 법제화한 인재파견업은 구인-구직이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고용창출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고용기간이 2년이고 저임금 형태로 근로관계가 형성되는 만큼 고용불안을 초래한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뜬세대들의 절박한 입장에서 볼 때 설득력이 없다.

    인재파견의 경우 고용기간은 1년이지만 사용업체와 근로자가 합의하면 1년을 연장할 수 있다. 계약이 끝나면 사용업체는 그동안 일한 근로자의 능력을 평가해서 정규사원으로 재입사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정부가 최근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한 내용도 바로 이 대목이다.

    정부는 우선 오는 7월로 고용기간이 만료되는 8500여명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뒤 각 사용업체들에 이들의 정규직 전환을 권유할 방침이다. 또한 정규직 채용이 어려울 경우는 계약직이나 임시직, 혹은 새로운 사용업체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각 업종별 협회가 운영하는 인재뱅크도 뜬세대들을 구제하는 중요한 취업창구로 떠오르고 있다. 협회가 운영하는 인재뱅크는 관련 업종에 근무했던 경력자들을 동일업종의 회원사에 취업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경력자 위주의 재취업이 많지만 업종별 관련 전공자들의 신규취업도 상당수에 이른다.

    6월부터 잇따라 열릴 것으로 보이는 채용박람회도 뜬세대들이 활용할 수 있는 취업창구다. 다만 대기업 위주로 설치해놓은 부스에 지원서를 내기보다는 박람회장 모서리에 설치돼 있는 벽보판에 구인광고를 내는 기업을 노리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중소벤처업종과 관련된 회사다.

    이밖에도 중소기업 취업을 전담하는 중기청 취업센터, 노동부 지구별 고용창구, 각종 민간업체 취업은행 등을 활용한다면 취업의 문턱은 한결 낮아질 것이다.

    취업의 성공 여부는 구직활동에 흘리는 땀방울 수에 달려 있다. 뜬세대들은 신문지상에 나오는 공채 광고만 보지 말고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취업루트를 찾아 발로 뛰는 공격적인 구직활동을 해야 한다. 눈높이를 조금만 낮춘 뒤 직업관을 재무장한다면 직업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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