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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자비’ 등불처럼 빛나라

‘부처의 자비’ 등불처럼 빛나라

‘부처의 자비’ 등불처럼 빛나라
‘부처님 오신 날’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등불의 유래는 무엇일까. 아세사왕 치세 시절 부처님 법회에 불제자들이 기름 등불을 켜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난타라는 가난한 여인은 머리카락을 팔아 기름 한 되를 사서 불을 밝혔다. 아침이 되자 다른 불은 다 꺼졌는데 난타의 불만 꺼지지 않고 환하게 타고 있었다고 한다. 부처님께서는 이에 대해 “이 등불은 지극한 성심과 큰 원력(願力)을 가진 사람이 밝힌 등불이기 때문에 꺼지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이 때부터 부처님 전에 등불을 밝혀 소원을 빌고 부처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 전통이 됐다.

올해 봉축위원회(위원장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스님)는 잊힌 ‘전통등’을 복원했다. 용등 봉황등 호랑이등 수박등 거북등 잉어등 북등. 연등에 익숙한 불자들에게 생소한 전통등들이 조계사를 밝혔다. 이는 전통등연구회가 ‘동국세시기’와 같은 옛 문헌을 뒤져 재현한 것이다. 등마다 축원의 내용이 달라서 거북과 학등은 장수를, 석류 수박 마늘등은 다산을, 잉어등은 입신출세를, 호랑이나 표범등은 척사(斥邪)를 상징한다. 남북통일을 기원하려면 무슨 등을 걸어야 할까.

사진·5월6일부터 조계사에서 열린 전통등전시회를 학생들이 관람하고 있다.



주간동아 2000.05.18 234호 (p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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