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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연재> 안병민의 일상 경영

“리더라면 이렇게”

이준익 영화감독

  • 안병민 열린비즈랩 대표 facebook.com/minoppa

“리더라면 이렇게”

“리더라면 이렇게”

[동아일보]

“영화는 집단 작업이다. 감독 혼자 하는 게 하나도 없다.”

얼마 전 영화 ‘사도’와 ‘동주’로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준익 감독은 인터뷰를 할 때마다 영화는 집단 작업임을 강조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촬영은 촬영감독이, 시나리오는 작가가, 연기는 배우가 하는 거고, 감독은 거기에 대해 ‘오케이’나 ‘노’만 하면 된다는 것이지요.

이 감독은 스스로를 열등감의 결정체라 이야기합니다. 세종대 미대를 중퇴하고 일찍 아빠가 된 그는 정부서울청사 수위에, 학원 강사에, 잡지사 디자인 아르바이트 등 먹고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했습니다. 그러다 운명처럼 시작한 일이 영화 홍보였는데요. 남이 만든 영화를 홍보하다 보니 자신이 직접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렇게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게 1993년이니 햇수로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말이 독학이지, 혼자 공부해서 영화 작업을 한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하지만 이 감독의 대답을 잘 들여다보면 이 시대 리더에 대해 또 다른 영감을 얻게 됩니다. 감독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듯이 리더 혼자서 할 수 있는 것 역시 아무것도 없습니다. 리더는 스스로가 아니라 팔로어를 움직이게 해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리더가 일일이 감 놔라 배 놔라 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강의나 컨설팅을 하기 위해 기업에 가 보면 그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제일 똑똑한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일이 아닙니다. CEO가 똑똑하면 직원들은 생각을 멈춘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요컨대 훌륭한 리더는 ‘이걸 하자, 이렇게 하자’가 아니라 ‘왜 우리가 이 일을 해야 하는가’를 말함으로써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찍으려는 영화의 목표와 그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잘 설명해준다는 이 감독의 말은 바로 이 부분을 가리킵니다. 팔로어들의 자발적인 열정은 그렇게 달궈집니다.

리더가 하는 일 가운데 또 다른 하나가 명확한 권한위임입니다. 이리저리 공만 쫓아 우르르 몰려다니는 아이들의 축구경기를 보면 각자의 포지션이 정의되지 않았음을 알게 됩니다. 내가 우리 팀을 위해, 내가 속한 조직의 승리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는 것이지요. 서로의 조화 없이 단세포적 메커니즘으로 움직이는 아메바의 생리와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조직에 속한 개개인이 각자의 포지션에 맞게 주어진 소임을 멋지게 소화할 때 그 조직은 어느 오케스트라의 교향곡보다도 멋진 하모니를 이루며 돌아갑니다. 단언컨대, 리더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조직원의 가슴을 뛰게 하고, 전체를 조망하며 적절한 미션을 부여하는 것. 리더가 해야 할 일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보통마케터 안병민 대표는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핀란드 알토대(헬싱키경제대) 대학원 MBA를 마쳤다. (주)대홍기획과 (주)다음커뮤니케이션을 거쳐 (주)휴넷 마케팅이사(CMO)로서 고객행복 관리에 열정을 쏟았다. 지금은 열린비즈랩 대표로 경영마케팅 연구·강의와 자문, 집필활동 등을 하고 있다. 저서로 ‘마케팅 리스타트’ ‘경영일탈 정답은 많다’, 감수서로 ‘샤오미처럼’이 있다.







주간동아 2016.06.22 1043호 (p51~51)

안병민 열린비즈랩 대표 facebook.com/minop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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