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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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편의점공화국의 민낯

점주들은 우는데 오너들은 배당금 잔치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입력2016-05-30 17: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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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업계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성장 속도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BGF리테일은 3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배당금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올라 업계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BGF리테일은 2015년 결산 기준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2배 올린 1200원으로 책정했다. 따라서 배당금 총액도 297억 원으로 2014년 148억 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그렇다면 BGF리테일의 오너인 홍석조 회장 및 그의 일가는 얼마의 배당금을 손에 쥐었을까. 173억 원이다. 홍 회장은 BGF리테일의 지분 34.9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배당금 약 103억4000만 원을 수령했다. 이어 7.1%의 지분을 보유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약 21억 원을, 6.45% 지분이 있는 홍라영 리움 부관장은 약 19억 원을 배당받았다. 홍 회장 일가의 높은 배당수익은 단연 편의점 CU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에서 기인한 것이다. BGF리테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8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9%나 증가했다. 매출 또한 전년 대비 28.7% 오른 4조3342억 원을 기록했다.

    GS리테일 또한 총 배당금이 42%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600원이던 주당 배당금이 올해는 850원이 됐다. GS리테일의 최대주주인 ㈜GS는 전체 배당금 655억 원 가운데 430억 원을 챙겼고, 이는 GS 오너 일가에 그대로 배분됐다. GS리테일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2731억 원, 영업이익은 2258억 원으로 각각 26.4%와 49% 증가했다.

    재벌닷컴 자료에 의하면 지난 5년간 GS리테일과 BGF리테일 오너들이 편의점사업을 통해 챙긴 배당금 총액은 각각 1316억 원과 278억 원이다. 이 같은 수치에 많은 이가 편의점가맹본부의 고배당 정책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특히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거세다. 올해로 10년 가까이 편의점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한 점주는 “대다수 편의점 점주는 한 달에 150만 원도 벌기 힘든데 본사는 수백억 원을 배당으로 챙겨간다니 씁쓸하다. 말로만 상생을 외쳤지 과연 점주들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BGF리테일은 최근 편의점사업으로 번 돈으로 보광그룹의 휘닉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을 인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은 홍석조 회장의 동생이다. 이번 인수합병에는 총 1301억 원이라는 거금이 투자됐을 뿐 아니라, 골프장 사업은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사업과 연관성도 낮다는 점에서 의문을 살 수밖에 없다. 특히 휘닉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은 2006년 설립 후 줄곧 적자를 기록했고, 이미 자본 잠식에 빠진 상태다. 부채 규모는 2429억 원에 이른다.



    그럼에도 BGF리테일이 이번 인수를 강행한 건 홍석조 회장이 동생(보광그룹)의 자금난 해소를 돕기 위해서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이에 대해 BGF리테일 측은 “신성장사업으로 골프장을 택한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회원제였던 골프장을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하는 조건으로 인수했고, 6월이면 전환이 다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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