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26

2016.02.24

법칙으로 통하는 세상

설마 무너질까? 마지노선 법칙

  • 김규회 정보 큐레이터·동아일보 지식서비스센터 부장 khkim@donga.com

    입력2016-02-23 09: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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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 금리’ 마지노선이 무너졌다. 일본이 최근 사상 첫 기준금리 마이너스(-0.1%)라는 초강수 처방을 내렸다. 유럽에 이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먹구름을 몰고 왔다.
    마지노선(Maginot Line)은 더는 허용할 수 없는 최후 방어선. 뚫릴 수 없다는, 또는 뚫려서는 곤란하다는 의미다. 앙드레 마지노(Andre Maginot·1877?1932) 프랑스 전 국방부 장관 이름에서 유래한다. 제1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는 마지노 장관 주도로 독일군의 공격을 저지하고자 양국 국경을 중심으로 난공불락의 대규모 요새선(要塞線)을 구축했다. 마지노선에는 당대 최고 기술과 엄청난 인력, 자금이 총동원됐다. 총연장은 약 750km로 북서부 벨기에 국경에서 남동부 스위스 국경까지 달했다. 1927년 착수해 10년 만인 36년 완성했다. 당시 160억 프랑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됐다. 이 때문에 공군력을 비롯한 여타 전력의 확충에 실패해 전쟁에 패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프랑스 국민은 마지노선이 독일의 침략을 막아 자신들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다. 그러나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혔다. 독일 처지에선 마지노선으로의 진격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기습적인 우회작전을 펼쳤다. 1940년 5월 마지노선을 우회해 참호 형태로 구축된 벨기에로 먼저 침공한 뒤 프랑스로 진격해 들어갔다. 프랑스는 모든 방어 전략이 마지노선을 중심으로 수립됐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결국 마지노선이 무용지물로 전락한 셈이다. 유비무환 차원에서 제2 마지노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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