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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장은 꽤 괜찮을 것… 경기침체 이슈 이미 반영”

퀀트 투자 전문가 강환국 “주변에 투자 제일 못하는 사람 반대로 하는 것도 방법”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2023년 장은 꽤 괜찮을 것… 경기침체 이슈 이미 반영”



연말 정산 시기다. 2022년 투자 성적을 셀프 정산했는데 한숨만 나온다. 2022년은 플러스마이너스 제로만 돼도 선방한 것이라고 할 정도로 투자가 어려운 해였다. 새해 1월 1일이 됐다고 갑자기 투자를 잘하게 되는 건 아니지만, 다이어트든 금연이든 새해에 다시 마음잡는 게 제맛. 유튜브 ‘할 수 있다! 알고 투자’를 운영하는 퀀트 투자 전문가 강환국 작가와 새해를 일주일 앞둔 2022년 12월 26일에 만난 것도 그 때문이다.

전업 투자자인 강 작가는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12년간 다니다 퇴사해 ‘파이어족’이 됐다. 최근 ‘퀀트 투자 무작정 따라하기’를 낸 데 이어, 투자 초심자인 어머니 같은 독자를 타깃으로 한 책을 집필 중이다. 2023년 계획으로 유튜브, 책, 퀀터스를 꼽은 그는 “2023년에는 영어로 된 투자 채널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들 생각이다. BTS(방탄소년단)나 블랙핑크 노래 같은 한국식 팝이 세계적 인기인데 한국식 퀀트 투자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웃었다. 아마 강 작가의 새로운 채널은 투자 공부와 영어 공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채널이 되지 않을까. 강 작가와 2022년 투자 시장 ‘연말 결산’과 새해 준비를 해보기로 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퀀트 투자 전문가 강환국 작가. [박해윤 기자]

퀀트 투자 전문가 강환국 작가. [박해윤 기자]

2022년은 투자자에게 어떤 해였나요.

“아무래도 굉장히 도전적인 해였습니다. 저도 한 5% 잃었어요. 11월까지만 해도 잘나가다 12월에 고꾸라졌네요. 전반적으로 소형주 퀀트 전략은 수익률이 14%로 꽤 좋았고, 서브 전략에서도 플러스가 났어요. 다만 미국 시장에서 밀었던 일부 전략에서 마이너스가 났죠. 올해 전체를 따지면 플러스마이너스 제로일 것 같네요.”

2022년은 장이 워낙 안 좋았기에 수익률 제로만 돼도 선방한 거 아닌가요.

“나쁘진 않다고 봐야죠.”



아까 12월 주식시장이 안 좋았다고 했는데, 중간에 변동 사항이 있었나요.

“그냥 전반적으로 안 좋았어요. 새로운 이슈는 아닌데 11월까지만 해도 물가상승폭이 작아져 장이 올라가는 분위기였는데, 12월부터는 경기침체 이슈가 좀 더 부각되는 것 같더라고요. 시장이 수많은 이슈 중 어디에 더 집중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고, 그건 사실 예측 불가라고 생각해요.”

전반적으로 안 좋은 건 미국도 그랬다는 거죠.
“그렇죠. 한국이 안 좋으면 미국도 안 좋고, 반대도 똑같아요.”

한국형 올웨더 전략

수중에 1000만 원이 있다면 2023년 어떻게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싶나요.

“퀀트쟁이에게 물으면 당연히 퀀트 투자를 하라고 권하겠죠(웃음). 저는 2023년이 아니라 2024년, 2025년이 돼도 똑같은 방법을 권할 것 같긴 한데요. (투벤저스 스페셜에서 인터뷰한) 김성일 프리즘투자자문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주식, 채권, 실물 자산뿐 아니라 달러화, 원화 자산에도 분산투자하는 ‘K-올웨더’를 고안했어요. 저는 여기서 영감을 받고 이 전략을 소폭 수정해 ‘한국형 올웨더’를 만들었죠. 주식 35%, 채권 50%, 금 15%로 투자하고, 이 중 주식과 채권은 다시 절반씩 한국과 미국으로 나눠 투자하는 전략입니다. 김 CIO는 저 35%를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에 넣으라고 하는데, 저는 거기서 더 나아가 펀드 투자를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합니다. 그렇게 하면 수익률을 높이고 MDD(고점 대비 최대 손실폭)는 똑같이 제한적으로 가져갈 수 있거든요. 그리고 이번에 휴가지에서 쉬다 생각한 건데 한국과 미국 굳이 2개 나라에만 투자할 필요가 있을까 싶더라고요.”

다른 나라 투자도 고려한다는 의미인가요.

“네. 요즘 그쪽 연구를 좀 많이 하고 있어요. 2022년에도 주가지수가 30%나 오른 시장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아랍에미리트(UAE)가 그랬어요. 캐나다나 호주도 2022년 수익이 꽤 좋았어요. 인도도 플러스였고요. 그래서 한국과 미국 반반씩 투자하는 것보다 개발도상국이나 다른 선진국도 포함해 다양하게 자산배분을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도달했는데, 아직 계속 연구 중입니다.”

연구 결과가 기대되네요. 다른 나라에 투자할 때는 뭘 고려해야 할까요.

“많이들 그 국가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고 투자 결정을 하는데, 그래서 많이 언급되는 게 인도나 베트남이에요. 그런데 2022년에 한국 시장보다 더 나빴던 시장이 별로 없는데 그중 하나가 베트남 시장이었어요. 그런 것보다는 국가의 주가지수, 즉 비싼지 비싸지 않은지, PER(주가수익비율), PDR(Price to Dream Ratio: 주가꿈비율)를 보는 게 중요하고 최근 3개월 또는 1년 동안 많이 올랐는지를 보는 것도 중요해요.”

2023년 1월 첫 거래일, 강 작가님은 뭐부터 할 것 같나요.

“2022년 11월부터 세팅해둔 전략이 있어서 그걸 계속 이어갈 것 같아요. 60%는 한국과 미국 개별 주 퀀트 투자하고, 40%는 동적 자산배분하고 있어요. 다만 미국 같은 경우 1월 처음 5거래일을 잘 살펴야 해요. 그때 주식시장이 오르면 그해 전체 계속해서 오를 가능성이 꽤 크거든요. 반대로 처음 5일이 빌빌대면 그해 흐름이 비슷하게 갈 확률이 높으니 조심하고 유심히 눈여겨보는 게 좋겠습니다.”

묻지 마 보복 투자는 금물

시장에 복수하겠다는 생각으로 보복 투자를 하면 실패 확률이 높다. [GETTYIMAGES]

시장에 복수하겠다는 생각으로 보복 투자를 하면 실패 확률이 높다. [GETTYIMAGES]

2023년 이런 식의 투자는 금물이다, 어떤 게 있을까요.

“지금 미국 주식에서 크게 잃고 다시 들어가려고 벼르는 분이 많을 것 같은데요. 미국에서 상당히 강력한 지표는 200일 이동 평균이에요. S&P500도 그렇고 나스닥도 그렇고 가격이 200일 이동 평균보다 위에 있으면 상승장으로 간주하고 투자를 열심히 하면 되고, 반대로 요즘처럼 200일 이동 평균보다 가격이 아래 있으면 투자를 극도로 조심하거나 안 하는 편이 좋죠. 복수심에 휩싸여 ‘나는 이제 지난해 깨진 만큼을 만회할 거야’라고 무리하게 들어가는 분들이 있을 텐데요. 복수도 좋고 만회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은 가격이 200일 이동 평균 위에 안착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복 소비가 아니라 보복 투자군요.

“의외로 많은 사람이 보복 투자를 합니다. 손실이 발생하면 그걸 만회하려고 굉장히 무리하거든요. 처음에는 자신만의 전략을 세웠다가도 손실이 커지면 다 버리고 잡주를 샀다가, 선물 옵션 하다가, 코인 사고팔았다가, 내 돈 다 쓰면 남의 돈 태우는 식으로 도전적인 패턴을 갖는데 그게 대부분 복수 심리에서 비롯된 거거든요. 복수 안 하고 선하게 열심히 사는 게 최고입니다.”

달러 하락기에는 금 투자를 하라고 조언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게 좋나요.

“2023년 달러가 하락할지 상승할지는 모르지만, 하락 가능성이 있다면 금 투자를 하는 게 좋습니다. 자료를 분석해보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달러화가 안 좋을 때는 금이 쭉쭉 오르더라고요. 한국금거래소에서 금 거래 계좌를 트고 거래할 수 있는데, 이게 좋은 점은 부가세나 양도세를 내지 않는다는 거예요. 증권사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 MTS(모바일 홈트레이딩 시스템) 하듯이 거기 프로그램에 들어가 금을 살 수 있어요. 단점은 계좌를 만들고 거래하기까지가 꽤 귀찮다는 거. 미국 GLD ETF나 한국 금 관련 ETF를 사도 되죠. 그 대신 이런 ETF는 거래해 수익이 나면 양도세를 좀 내야 합니다.”

귀찮을수록 돈을 좀 더 벌겠네요.

“그건 투자 전체의 공통 사항이죠.”

취재하면서 보니 매년 증권사에서 내놓는 코스피 전망이 대부분 빗나갈 때가 많더라고요. 이걸 투자에 활용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저는 그래서 반대로 증권사에서 전망한 구간은 통으로 빼고 전망합니다.”

통으로 뺀다고요.

“예를 들어 증권사에서 2023년 코스피 전망을 2000부터 2650까지 냈죠. 2022년 코스피 전망은 2600에서 3600까지 냈고요. 2022년 전망을 토대로 생각하면 2600~3600을 빼고 2600 이하이거나 3600 이상일 것으로 예측했어요. 그런데 3600을 넘기긴 어려울 것 같아서 2600 이하일 것으로 예측했죠. 그랬는데 실제로 1월부터 쭉쭉 빠져서 ‘어라’ 했습니다(2022년 12월 29일 코스피 2236). 2023년도 비슷하게 전망해보자면 2000 이하이거나 2650 이상일 것 같은데, 2000 이하로 간다는 건 장의 밸류에이션이 많이 떨어지는 뜻이니 2650 이상으로 전망합니다.”

다른 인터뷰를 보니 2022년에 은퇴하려 했는데 그보다 빨리(2021) 파이어족이 됐어요. 이유가 있나요.

“일단 2021년에 은퇴한 이유는 목표 금액(15억 원) 이상을 모았기 때문이에요. 은퇴 날짜를 딱 정했다기보다 직장에서 2번 정도 해외에 갔다 오면 은퇴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입사 당시에는 1번 나가면 4년 정도였던 체류 기간이 3년으로 줄어 그 일정에 따라 딱 2번 해외에 갔다 오고 은퇴하게 됐죠.”

‘파이어족’을 꿈꾼다면 현재 자기 위치에서 가장 잘 맞는 전략을 짜야 한다. [GETTYIMAGES]

‘파이어족’을 꿈꾼다면 현재 자기 위치에서 가장 잘 맞는 전략을 짜야 한다. [GETTYIMAGES]

내게 맞는 ‘파이어족’ 전략 세워야

파이어족을 꿈꾸는 직장인들에게 조언한다면.

“일단 자기 상황에서 어떤 방법이 돈을 모아 불리기에 가장 좋은지 한번 고민해보세요. 예를 들어 우선순위로 지출 줄이기부터 시작해야겠죠. 1~20위까지 지출 내역을 정리해보고 1~3위까지는 지금처럼 쓰되 4위 밖부터는 별로 중요한 지출이 아니니 거기서 확 씀씀이를 줄이는 거예요. 이직해 돈을 더 버는 게 가능한 직종도 있지만, 지금 있는 회사에 집중해 연봉을 올리는 게 더 좋을 수도 있고요. 지금 몸담은 산업이 답이 없다고 여겨진다면 부업으로 본업을 대체하는 방법도 있고요. 투자의 경우도 저는 퀀트쟁이지만 부동산 투자가 자신에게 맞을 수도 있고, 주식투자도 가치투자, 차트투자, 모멘텀투자 등으로 갈래가 나뉘는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빨리 찾는 게 중요할 것 같네요.”

2022년에 투자 죽 쑤고 울상인 분들에게 ‘새해 덕담’ 부탁드립니다.

“2023년 장은 제가 보기엔 꽤 괜찮을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다수와 반대로 가면 중간 이상이 아니라 상위 10%까지는 무조건 갈 수 있거든요. 경기침체는 기정사실 같지만 장에 그런 분위기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돼 있으니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굉장히 재미있는 장이 올 것 같습니다. 대부분 골인 지점을 200m 남기고 ‘아, 이제 투자 안 해’라며 쓰러지는데, 보통 그때 장이 많이 올라가니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주위에서 “이제 투자 안 해”라며 엎어지기 시작하면 그게 신호라 여기고 버텨야겠네요.

“그걸 휴먼 인디케이터(인간 지표)라고 하는데요. 사실 고수를 따라서 투자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지만, 내 주변에서 투자를 제일 못하는 사람의 반대로 하는 것도 굉장히 훌륭한 방법이에요. 수익률도 높고요.”

친구나 직장 동료의 ‘휴먼 인디케이터’가 제가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주변에 정말 투자를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꼭 지척에 두고 지내면서 계속 동향을 물어야 합니다(웃음). 2023년에는 투자 기본기를 갈고닦아 투자에서 승리하길 바랍니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1371호 (p12~15)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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