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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022년 증시 전망 성적은? ‘빵점’ KB증권, 코스피 상단 3600 예측해 오차 1위

2610~3330 예상한 대신증권이 그나마 비슷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증권사 2022년 증시 전망 성적은? ‘빵점’ KB증권, 코스피 상단 3600 예측해 오차 1위

연말연초가 되면 증권사마다 증시 전망 리포트를 앞다퉈 내놓는다. [GettyImages]

연말연초가 되면 증권사마다 증시 전망 리포트를 앞다퉈 내놓는다. [GettyImages]

글로벌 증시 약세가 지속된 올해는 다른 해보다 투자가 더 어려웠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이 말을 뒤집어보면 지난해 말 증권사들이 내놓은 증시 예측이 그만큼 크게 빗나갔다는 결과도 된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전망치가 실제와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 그 성적표가 나온 지금, 증권사들이 지난해 말 발표한 증시 예측치를 돌아보는 것은 내년 투자를 준비하는 투자자에게 의미 있는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이에 ‘주간동아’는 국내 주요 증권사가 지난해 말 올해 증시를 전망한 리포트를 분석해 실제 코스피와 비교해봤다.

지난해 리포트 살펴보니

지난해 증권사들이 전망한 2022년 코스피는 2610~3600포인트였다. 그러나 올해 코스피는 2900 선에서 출발했지만 한 해가 저물어가는 12월 21일 기준으로 2328을 나타냈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극심했던 9월 28일에는 2169로 마감해 2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6월 14일에는 장 초반 1% 넘게 하락해 2500 선이 붕괴했다. 장 중 코스피가 2500 선이 붕괴한 것은 2020년 11월 13일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말 코스피 반등 시기를 두고도 올해 상고하저, 전약후강 등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올해 목표치를 가장 높게 잡은 증권사는 KB증권으로 상단을 3600으로 냈다(표1 참조). 코스피 목표치를 가장 낮게 잡은 증권사는 대신증권으로 전망치는 2610~3330이었다. 코스피 밴드 상단을 가장 낮게 잡은 증권사는 DB금융투자로 전망치는 2650~3200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공식 전망치를 내지 않았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가 경기 흐름에 따라 상반기에 올랐다 하반기에 약세로 돌아서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예상 변동 폭으로 2800∼3400을 제시했다. 반면 교보증권은 ‘KIF 2022’ 리포트를 통해 2022년 코스피 예상 밴드를 2850~3450으로 제시하며 ‘전약후강’(상반기 약세, 하반기 강세) 패턴을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코스피 예상 밴드로 2800∼3400을, KTB투자증권은 2850~3450을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2022년 코스피 밴드를 2800~3450으로, IBK투자증권은 2800~3200으로 예상했다. 신한투자증권은 2022년 코스피가 2850∼3500 사이를 오갈 것으로 전망했고, 한화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코스피 밴드를 2900~3300으로 예측했다. SK증권의 코스피 전망치는 2900~3400이었다. 하나증권은 ‘2022 하나금융투자 리서치 전망 포럼’을 통해 코스피 예상 밴드를 2900~3480으로 전망했고, 키움증권은 2022년 코스피 밴드가 2950~3450 사이를 오갈 것으로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말 “다양한 반작용 리스크와 기회를 고려하면 2분기 이후 한국 증시에도 반격의 시간이 올 수 있다”며 2022년 코스피 밴드를 2750~3350으로 예상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경기 확장 국면이 아닐 때 코스피 상단은 보통 주가순자산비율(PBR)의 1.1배”라며 2750~3150을 제시했다.

실제와 안 맞는 전망

주식투자자라면 누구나 내년 전망이 궁금할 수밖에 없고, 많은 증권사도 이즈음이면 내년 전망 자료를 쏟아낸다. 하지만 올해 증권사들의 증시 전망이 크게 빗나간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예상은 실제와 크게 차이 나는 경우가 많다.

개인투자자들은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투자에 참고하되 유의해서 봐야 한다. 금융투자협회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애널리스트의 투자 의견은 매수가 79.3%, 보유가 14.0%인 반면, 매도 또는 비중 감소는 0.2%에 그쳐 매수 의견에 편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또는 비중 감소 의견 비중은 16.8%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국내는 매수 추천에 편중되는 관대화 편향이 해외보다 강하니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익 추정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다양한 애널리스트의 정보를 비교 검토해야 한다.

예측을 주업으로 하는 애널리스트와 기상예보관의 예측 능력을 비교 연구한 결과, 예측 능력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자부심은 기상예보관보다 훨씬 높았지만 실제 성적은 오히려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프랑스 계량과학자 장 필립 부쇼는 애널리스트 2000명이 수행한 경기 예측을 분석한 결과 예측이 모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한국도 비슷하다. 2014년 2월 신한금융투자와 금융정보업체 톰슨로이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45개국 기업 이익 추정치 정확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전체 36위에 그쳤다.

자산배분 투자 전문가인 김성일 프리즘투자자문 CIO(최고정보관리책임자)의 저서 ‘마법의 투자 시나리오’에 따르면 2016년 말 증권사가 발표한 2017년 코스피는 1900~2273이었다. 하지만 실제 2017년 코스피 움직임은 2026~2556을 기록했다(표2 참조). 2017년에 전망치보다 10% 상승했다면, 2018년은 전망치보다 15% 하락한 것이다. 2019년은 3%가량 내려갔지만 비슷했고, 2020년은 중앙값은 비슷했으나 밴드 폭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2021년은 전망치보다 23% 높게 나왔고, 2022년은 7월 말까지 14% 낮은 움직임을 보였다.

대체로 전년도 주가가 상승하면 다음 해 전망을 높게 잡는 경향이 있는데, 2018년과 2022년이 그랬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한 2018년에는 그다음 해 전망이 낮게 나타났다.

그렇다면 증권사의 2023년 코스피 전망은 어떨까.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2023년 코스피 밴드 전망치를 1900~2930 선으로 내려 잡았다. 2022년 전망치가 2610~3600이었던 걸 생각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2023년 코스피 전망은

증권사에서 내놓은 코스피 전망만 보고 투자를 결심한다면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GettyImages]

증권사에서 내놓은 코스피 전망만 보고 투자를 결심한다면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GettyImages]

하단을 가장 낮게 잡은 증권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신한투자증권은 2023년 코스피 밴드를 1900~2600으로 예상했다. 다올투자증권은 2023년 증시가 ‘상고하저’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코스피 밴드 1940~2640을 전망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2000~2600으로 제시하며 ‘상저하고’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SK증권은 코스피 예상 밴드로 2000~2450, IBK투자증권은 2000~2800을 제시했다.

많은 증권사가 코스피 밴드 하단을 2000대로 전망했다. 삼성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2000~2600, 한국투자증권은 2000~2650을 예측했다. 현대차증권은 2050~2570, 하나증권은 2050~2550, 대신증권은 2050~2650이었다.

메리츠증권은 2023년 코스피 예상 등락 폭으로 2100~2600을 제시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161~2850, 교보증권은 2200~2650을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2200~2750을 목표치로 잡으면서 “물가하락 모멘텀을 반영하는 1분기와 실물경기 둔화를 반영하는 2분기의 변곡점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023년 금융시장은 2022년보다는 나을 것으로 예상되나 변동성이 크고, 경기 및 금융시장 사이클 주기도 짧을 전망”이라며 2300~2700을 예상했다.

지난해 밴드 상단 기준으로 목표치를 가장 높게 잡았던 KB증권은 “2023년 상반기는 단기 파동의 저점이 지나는 시기, 하반기는 탈출 시기로 판단한다”며 2023년 타깃 코스피로 2610을 제시했다. 2023년 밴드 상단 기준으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DB금융투자다. DB금융투자는 “공급 측면 인플레이션 완화와 더불어 환율의 J커브 효과에 따라 코스피는 2023년 한 해 동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90~2930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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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70호 (p8~10)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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