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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 5G 주파수 박탈 KT·LG유플러스, 6개월 이용 기간 단축 SKT

통신 3사, 5G·신사업으로 3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원대 기록, 내년 전망도 긍정적

  •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호실적에 5G 주파수 박탈 KT·LG유플러스, 6개월 이용 기간 단축 SKT

메타버스,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성장세를 이어가는 SK텔레콤. [SK텔레콤 제공]

메타버스,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성장세를 이어가는 SK텔레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3분기(7~9월) 합산 영업이익이 1조2000억 원을 넘는 호실적을 냈다. 통신 3사는 5세대 이동통신(5G)과 콘텐츠·인공지능(AI) 신사업 성장에 힘입어 나란히 좋은 실적을 낸 것이다. 통신 3사의 분기 1조 원대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총 영업이익 4조 원을 돌파한 통신 3사는 올해도 무난히 4조 원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KT·LG유플러스 5G 주파수 할당 취소 통보

그런데 최근 돌발 변수가 터졌다. 정부가 통신 3사의 5G 주파수인 28㎓ 기지국 수가 주파수 할당 시 부과한 조건에 미치지 못했다고 판단해 주파수 할당을 취소하거나 이용 기간을 단축하기로 한 것이다. 초고주파인 28㎓ 대역 주파수는 현재 이동통신사가 5G망에서 사용하는 3.5㎓ 주파수에 비해 3배 이상 속도를 낼 수 있는 ‘리얼 5G’다. 자율주행이나 메타버스 같은 기술 집약적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지만 전파 도달 범위가 짧아 3.5㎓ 대역보다 기지국이 많이 필요하다.

11월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의 ‘5G 주파수 할당 조건 이행 점검 결과’에 따르면 통신 3사 모두 28㎓ 기지국 의무 구축을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8년 과기부는 5G 주파수 3.5㎓ 대역과 28㎓ 대역을 각각 할당하면서 기지국 의무 수량 대비 구축 수량이 10% 미만이거나 평가 결과 점수가 30점 미만이면 할당을 취소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평가 결과 정부는 30.5점을 받은 SK텔레콤에 대해서는 ‘이용 기간 단축’을 통보했고, 27.3점을 받은 KT와 28.9점을 받은 LG유플러스에는 ‘할당 취소’ 처분을 내렸다.

당초 통신 3사는 지난해 말까지 28㎓ 대역 기지국 총 4만5000개를 구축하기로 했지만 SK텔레콤은 1605개, KT는 1586개, LG유플러스는 1868개 등으로 목표의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KT와 LG유플러스에 28㎓ 5G 주파수 대역을 반납하라는 조치를, SK텔레콤에 28㎓ 이용 6개월 단축 처분을 내렸다. 28㎓ 주파수 취소 결정에 대한 통신 3사의 입장을 듣는 청문회가 비공개로 열린 12월 5일 이들 회사는 28㎓ 주파수를 활용한 공공 서비스 사업의 연속성을 고려해 결정을 재고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문회 결과는 12월 중순쯤 나올 예정이다. 할당 취소가 최종 확정되면 KT와 LG유플러스는 해당일부터 주파수 28㎓ 할당 취소 효력이 발생한다.

5G 가입자 비중 절반 넘어

돌발 이슈에도 통신 3사의 실적 자체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은 3분기 매출 4조3434억 원, 영업이익 465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 18.5% 늘어난 수치다. KT는 3분기 매출 6조4772억 원, 영업이익 452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2%, 18.4%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매출 3조5011억 원, 영업이익 2851억 원으로 각각 0.7%, 3% 늘었다. 통신 3사의 합산 3분기 영업이익이 1조203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6일 과기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총 2698만 명으로 9월 말보다 75만 명 늘었으며, 1년 전 1938만 명과 비교하면 39.2% 증가했다. 업체별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1285만 명, KT 816만 명, LG유플러스 584만 명이다(그래프1 참조). 3분기까지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SK텔레콤 전체 가입자의 5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57%, LG유플러스 50%를 기록하며 통신 3사 모두 5G 가입자가 전체 자사 가입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그뿐 아니라 통신 3사 5G 가입자의 일반 요금제 가입 비율은 57%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3사는 7월 기존 요금제보다 저렴한 월 5만~6만 원대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이에 수익성 악화가 우려됐지만 신규 가입자의 65% 이상이 일반 요금제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5G 중간요금제란 데이터 제공량이 20GB에서 100GB 사이인 통신 상품이다. 기존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 제공량이 10GB 이하와 110GB 이상으로만 양분돼 소비자는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보다 비싼 요금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정부가 5월 민생안정대책 중 하나로 서민 통신비 완화를 위한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요청해 5G 중간요금제가 출시됐다. 그간 통신 3사가 5G 중간요금제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고가 요금제를 이용하던 5G 가입자가 중간요금제로 대폭 이동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5G 중간요금제 도입으로 일반 가입자의 요금제 선택폭이 확대되면서 5G 전환이 가속화돼 오히려 통신 3사의 실적 강화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신 3사는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메타버스, AI 등 신성장 사업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은 3분기 미디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3956억 원,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9% 성장한 3785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누적 매출액은 1조 원을 상회한다. 특히 게임, 금융, 미디어 산업 수요 증가에 따라 클라우드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90.2%, 트래픽 증가세 영향으로 데이터센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프랜드는 메타버스 오리지널 콘텐츠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누적 사용자 1280만 명을 돌파하며 연초 300만 명 대비 4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SK텔레콤은 11월 세계 48개 국가에 이프랜드를 출시하고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신사업으로 무게 중심 전환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며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성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강화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의 디지털 전환(DX)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B2B 사업의 올해 3분기 누적 수주액은 지난해 대비 21% 늘었다. AI콜센터 사업은 지난 분기에 이어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대형 구축 사업의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91.7% 증가했다. IPTV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확대됐다.

무엇보다 KT스튜디오지니, 나스미디어 등 KT그룹 콘텐츠 자회사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콘텐츠·광고·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높은 성장을 보인 KT 콘텐츠 자회사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7% 증가했다. 특히 최고 시청률 17.5%를 기록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성공에 이어 드라마 ‘신병’ ‘얼어죽을 연애따위’ 등 화제작을 연이어 선보이며 스카이티브이 ENA 채널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신사업 성장세를 지속한 LG유플러스는 3분기 IPTV를 포함한 스마트홈 사업과 기업 인프라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9%, 1.5% 증가했다. 초고속인터넷 수익은 25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다. 가입자도 491만 명으로 전년 대비 4.6% 확대됐다. IPTV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한 3340억 원 수익을 올렸다. U+아이들나라, U+홈트나우, U+골프 등 자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인 결과 IPTV 가입자는 지난해 대비 2.7% 증가한 540만7000명으로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중장기 성장 비전으로 제시한 ‘유플러스 3.0’ 달성을 위해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비통신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고 기업가치도 12조 원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통신 3사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구독서비스 T우주와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사업 확장으로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 대비 6.9% 증가한 1조8000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 중 구독서비스 T우주에 주목했다. 그는 “국내 구독 시장은 2020년 49조 원 규모에서 2025년 1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T우주는 매달 가입자가 10만 명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유료 전환율 또한 높은 편이라 1~2년 내 눈에 띄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KT는 인건비 인상 소급분이 반영될 예정이라서 실적이 부진할 테지만, 이는 대다수 투자자가 인지하는 부분”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신사업 성장세, 기업가치 제고 기대감으로 KT 주가는 내년 2월 본격적으로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그래프2 참조).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내년 4대 플랫폼 중심으로 신사업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6.3% 증가한 1조743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주가도 저평가 국면을 벗어나 우상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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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68호 (p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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