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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아리 피 뽑으며 포르투갈전 수비 공백 메운 권경원은 누구?

[Who’s who] 김영권과 협동 수비로 호날두 집중 마크 성공한 ‘숨은 MVP’

  •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종아리 피 뽑으며 포르투갈전 수비 공백 메운 권경원은 누구?

12월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권경원(왼쪽)이 포르투칼의 히카르두 오르타와 공을 다투고 있다. [뉴시스]

12월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권경원(왼쪽)이 포르투칼의 히카르두 오르타와 공을 다투고 있다. [뉴시스]

“처음에는 내가 (김)민재처럼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생각을 바꿨다. 이런 큰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 권경원(30·감바 오사카)이 12월 2일(현지 시간)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한 말이다. 권경원은 11월 28일 가나전(H조 2차전) 경기 중 종아리 근육 부상을 입은 김민재(26·SSC 나폴리) 대신 포르투갈전 센터백으로 출격해 한국 대표팀 수비를 맡았다. 김민재는 평소 ‘괴물 수비수’라 불릴 만큼 수비력이 뛰어나 그가 빠진 포르투갈전의 한국 대표팀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하지만 권경원이 이날 김민재의 수비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면서 포르투갈전의 ‘숨은 MVP’라는 평가를 받았다.

권경원의 축구 인생은 평탄치 않았다. 1992년 서울 출신인 권경원은 청소년기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 탓에 축구 명문 서울 경신중에 입학하고도 이후 2차례 전학을 다녔다. 아버지는 택시운전으로, 어머니는 식당 일로 권경원을 뒷바라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로 인해 고등학교 진학 당시에는 입학을 권유하는 학교가 없어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인 수원 계명고에 입학해야 했다. 그러다 고교 1학년 때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1년간 브라질 유학길에 오르는 결단을 내렸다. 권경원의 유학이 가능했던 데는 태권도를 하던 형이 운동을 그만두는 등 가족의 희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에서 유망주로 성장한 권경원은 국내로 돌아와 청소년 리그에서 종횡무진 했다. 귀국 직후인 2009년 전북 현대 모터스의 U-18팀 영생고 축구부에 창단 멤버로 스카우트됐고 이때 센터백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졸업 이후에는 2011 K리그 드래프트에서 전북 현대 모터스의 우선지명을 받아 동아대에 진학했다. 동아대 시절에는 센터백 이외에도 좌측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 등 멀티 포지션 능력을 길렀다. 프로 선수 생활은 2013년 전북 현대 모터스에서 시작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 중국 등 해외 프로축구 리그를 거쳐 올해부터 일본 축구 1부 리그 ‘J1 리그’에 속한 감바 오사카 구단에서 뛰고 있다.

권경원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총 2번 출전해 활약했다. 가나전에서는 후반전 종료 직전 김민재 대신 투입돼 9분가량 경기를 소화했다. 경기장에 투입된 직후에는 공이 가나 수비수를 맞은 뒤 골라인 아웃될 정도로 위협적인 중거리 슛을 날렸다. 포르투갈전에서는 풀타임 출전해 한국 대표팀의 ‘기적의 승리’에 기여했다. 같은 센터백인 김영권과의 협동 수비로 호날두를 꽁꽁 묶으며 집중 마크에 성공했다. 권경원은 포르투갈전 당시 양쪽 종아리의 근육 경련을 이겨내기 위해 사혈(바늘로 피를 뽑는)을 하며 경기를 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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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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