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63

2022.11.04

큰 충격 안긴 이태원 참사의 아픈 기억들

세월호 참사 이후 최다 인명 피해… 크라우드 크러시 재발 방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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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입력2022-11-04 10: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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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6명이 사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는 2014년 304명이 사망한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 규모 인명 피해 사고로 기록됐다. 성수대교 붕괴(1994년 32명 사망), 삼풍백화점 붕괴(1995년 502명 사망),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2014년 10명 사망)에 이은 대형사고로 전 국민이 비통함에 잠겼다. 사망자 대다수가 10대(12명)와 20대(104명)인 점도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번 사고는 ‘크라우드 크러시’(crowd crush·군중 충돌)가 원인으로 꼽힌다. 통상적으로 1㎡에 6명 이상이 밀집할 때 몸이 엉키면서 개개인은 의지와 상관없이 떠밀려 다니게 된다. 이때 외부 충격 등으로 한 사람이 넘어지면 평형 상태가 깨져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균형을 잃는다. 이 과정에서 자칫 누군가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강한 압력이 발생하기도 한다. 해외 전문가들은 이태원 참사의 경우 압사자가 많이 나온 지점에서는 1㎡에 16명이 밀집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에서 전무후무한 크라우드 크러시 대형참사가 발생하면서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이태원 참사를 시간 순으로 담았다.

    11월 1일 서울 용산구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추모 공간에서 시민들이 사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뉴스1]

    11월 1일 서울 용산구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추모 공간에서 시민들이 사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뉴스1]

    사고 전날 평화롭던 이태원 거리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가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핼러윈을 맞았다. 이태원 참사 전날인 10월 2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일대는 핼러윈을 즐기려고 모인 사람들로 북적였다. [뉴스1]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가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핼러윈을 맞았다. 이태원 참사 전날인 10월 2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일대는 핼러윈을 즐기려고 모인 사람들로 북적였다. [뉴스1]

    당일 10만여 명 방문한 이태원

    경찰은 참사 당일인 10월 29일 10만여 명이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 137명이 배치됐지만 마약·성범죄 단속에 초점을 맞춰 혼잡한 현장을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뉴스1]

    경찰은 참사 당일인 10월 29일 10만여 명이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 137명이 배치됐지만 마약·성범죄 단속에 초점을 맞춰 혼잡한 현장을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뉴스1]

    밤 10시 15분 첫 사고 신고 접수

    10월 29일 오후 10시 15분 서울 용산소방서로 첫 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구조대원과 경찰, 의료진이 밤샘 작업을 이어갔지만 수많은 사람이 뒤엉킨 탓에 구조 작업은 더디게 진행됐다. [뉴스1]

    10월 29일 오후 10시 15분 서울 용산소방서로 첫 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구조대원과 경찰, 의료진이 밤샘 작업을 이어갔지만 수많은 사람이 뒤엉킨 탓에 구조 작업은 더디게 진행됐다. [뉴스1]

    대응 3단계 발령했지만…

    소방당국은 10월 29일 오후 11시 50분을 기점으로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소방 인력을 총동원했다. 새벽까지 구조 작업을 이어갔지만 다음 날 오전 2시 무렵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뉴스1]

    소방당국은 10월 29일 오후 11시 50분을 기점으로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소방 인력을 총동원했다. 새벽까지 구조 작업을 이어갔지만 다음 날 오전 2시 무렵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뉴스1]

    폭 3.2m, 길이 5.7m 그 골목

    압사 사고가 발생한 거리는 폭 3.2m, 길이 5.7m의 좁은 골목길이다. 인근 해밀톤호텔 주점의 테라스 무단 증축이 병목 현상을 심화했다. [뉴시스]

    압사 사고가 발생한 거리는 폭 3.2m, 길이 5.7m의 좁은 골목길이다. 인근 해밀톤호텔 주점의 테라스 무단 증축이 병목 현상을 심화했다. [뉴시스]

    주인을 기다리는 250여 켤레 신발

    사고 장소 인근 다목적 실내체육관에는 이태원 참사 유실물센터가 마련됐다. 주인을 잃은 신발 250여 켤레, 옷 100여 벌 등이 사고 당시 다급했던 상황을 간접 증언한다. [뉴스1]

    사고 장소 인근 다목적 실내체육관에는 이태원 참사 유실물센터가 마련됐다. 주인을 잃은 신발 250여 켤레, 옷 100여 벌 등이 사고 당시 다급했던 상황을 간접 증언한다. [뉴스1]

    “어떻게 이런 일이…”

    10월 3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 ‘이태원 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대학생 정원우(25) 씨가 추모를 마친 뒤 눈물을 훔치고 있다. [동아DB]

    10월 3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 ‘이태원 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대학생 정원우(25) 씨가 추모를 마친 뒤 눈물을 훔치고 있다. [동아DB]

    꺼지지 않는 추모 물결

    10월 31일 사고 발생 지역인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 수많은 조문객이 방문해 헌화했다. 추모 물결은 사고 발생 일주일이 다 되도록 이어지고 있다.

    10월 31일 사고 발생 지역인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 수많은 조문객이 방문해 헌화했다. 추모 물결은 사고 발생 일주일이 다 되도록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가 함께 울었다

    이태원 참사로 외국인 26명이 사망했다. 11월 1일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추모 공간에는 많은 외국인이 방문해 사망자들을 애도했다. [뉴스1]

    이태원 참사로 외국인 26명이 사망했다. 11월 1일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추모 공간에는 많은 외국인이 방문해 사망자들을 애도했다. [뉴스1]



    최진렬 기자

    최진렬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최진렬 기자입니다. 산업계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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