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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시대’ 헤쳐 나가는 투자법

환율 수혜주·배당주·평가절하주 주목할 만

  •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킹달러 시대’ 헤쳐 나가는 투자법

미국 기준금리가 0.75%p 오른 3.25%가 되면서 달러 강세장에 적합한 종목들이 관심을 얻고 있다. [GETTYIMAGES]

미국 기준금리가 0.75%p 오른 3.25%가 되면서 달러 강세장에 적합한 종목들이 관심을 얻고 있다. [GETTYIMAGES]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 이후 국내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다. 9월 28일 코스피는 2년 2개월 만에 2200 선 아래에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최고점 대비 700조 원가량 증발한 상태다. 투자자도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주식 매수 목적으로 증권사 계좌에 맡겨뒀거나 주식을 처분한 후 찾지 않은 돈인 ‘투자자예탁금’은 9월 21일 올해 최저치인 50조7793억 원을 기록했다. 9월 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금액은 3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주가 급락을 초래한 것은 강(强)달러다. 미 연준이 3연속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3년 만에 1440원을 돌파했다. 원화 약세는 통상 국내 증시 하락을 동반한다. 엔화, 위안화는 가치가 떨어지면 각국 증시에 외국인투자자가 몰리지만 원화는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는 탓에 약세일수록 ‘셀 코리아’(외국인의 한국 주식 처분) 현상을 부추긴다. 이에 전문가들은 ‘킹달러 시대’ 환율 변수를 감안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고환율 속 눈여겨 볼 종목들

주가 급락기에는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하지만 수익을 내는 종목과 투자법이 없지는 않다. 요즘 같은 환율 급등기에 투자 우선순위로 꼽히는 건 환율 수혜주다. 수출 비중이 높아 고환율에 따른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기업 위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 조선, 철강, 정보기술(IT) 등이 이에 해당한다. 원화로 환산했을 때 매출이 크게 오르는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이나 주문자로부터 원료비용을 환급받아 원자재 수입에 따른 부담을 덜 수 있는 제약·바이오업계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도 실적이 개선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수출 대형주는 고환율 수혜를 누렸다”며 “3분기에도 추가적인 환율 효과(수출단가 인하)를 볼 수 있다는 점을 투자 전략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환율 수혜주의 주가는 하락장에서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 예가 현대자동차다. 9월 27일 현대자동차 주가는 18만6000원(종가 기준)을 기록하며 3월 15일 최저점(16만2000원)보다 23.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5% 떨어졌다.

증시 하락기에 적합한 또 다른 투자법은 배당이다. 주가 상승을 통한 이익을 얻기 힘든 시기에는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가) 혹독한 조정을 겪고 있는 만큼 배당 투자 효율을 생각해볼 시점”이라며 “다만 미국 단기채만으로도 4.3%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금리 여건상 배당주 투자는 기대수익률이 이를 크게 상회해야 유효하다”고 말했다. 고 애널리스트는 4분기 말 높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DG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을 꼽았다.



평가절하된 주식을 사들이는 저점 매수법도 하락장에서 고려해봄직하다. 공급 과잉으로 기업 내 재고가 쌓이면서 주가가 하락한 반도체주가 대표적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주식전략팀장은 “삼성전자(PBR 1.06)와 SK하이닉스(PBR 0.78)의 PBR(주가순자산비율: 숫자가 작을수록 저평가)가 글로벌 IT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역대 최저 수준”이라며 “반도체주 주가는 매수 준비가 완료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과거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혔을 때 중형주(시가총액 3조 원 이하)들이 높은 수익을 올렸다”면서 최근 성장 중형주로 JYP Ent., 코스모신소재, 에스에프에이, 고영 등을 꼽았다.

“아직 고점 아냐” 달러 더 오를 것

달러 가격은 아직 고점을 찍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마무리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환율 상승 속도는 조금씩 둔화하겠지만 현재 달러 가치가 피크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도 9월 6일 외화유동성 점검 회의에서 달러 강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고 시중은행에 외화 관리를 특별 주문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달러에 직접 투자하는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운용도 거론된다. 달러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자금을 안전하게 관리하면서도 추후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달러 예금 이자율은 3개월 3.85%, 6개월 4.35%, 1년 4.7%로 원화 예금(6개월 기준 3%대)보다 높다.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달러 예금이나 달러 ETF(상장지수펀드)에 자금을 넣으면 원화 예금이나 코스피 연동 ETF보다 나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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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58호 (p28~29)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1366

제 1366호

202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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