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간동아 로고

  • Magazine dongA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윤석열·이재명·이준석, 다시 계파정치 문 여나

[이종훈의 政說] 新계파 형성하는 與, “李 외 대안 없다”며 뭉치는 野

  • 이종훈 정치경영컨설팅 대표·정치학 박사

윤석열·이재명·이준석, 다시 계파정치 문 여나

윤석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부터). [동아DB]

윤석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부터). [동아DB]

여야 모두 내부 갈등으로 시끄럽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혁신위원회(혁신위) 구성에 대한 친윤석열(친윤)계 반발이 상당하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내에서는 친이재명(친명)계 대 친문재인(친문)계의 갈등이 고조되는 추세다. 차기 당권을 서로 차지하려 들기 때문이고, 차기 총선 공천권을 서로 장악하려는 이유에서다.

친문 전철 밟는 친명

민주당은 8월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당대회를 연다. 이때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경선 출마 여부가 최대 쟁점이다. 대선과 6·1 지방선거 연패에 이 의원의 책임도 상당하다고 보는 친문계는 당대표 경선 출마를 반대한다. 반면 친명계는 선거 패배는 오히려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실패에 있다며, 그나마 대선에서 득표력을 보여준 이 의원 외에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이 대선 패배 책임론에도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유는 분명하다. 일단 원내로 진입한 뒤 당대표 경선에 출마해 당권을 쥐겠다는 포석이다. 당권을 쥔 이유, 그리고 당권을 쥔 뒤 나아갈 방향은 당연히 친명계 확대다. 전통적인 계파정치 표준 방정식을 택한 것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택한 방식이기도 하다.

이준석 대표가 느닷없이 혁신위를 구성한 것도 맥락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대표는 본래 당내 계파가 없었다. 사실 그런 점에서 참신성을 인정받아 당대표로 낙점된 경우다. 본인의 계파도 없고 특정 계파에 속한 것으로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위기에 처한 보수 정당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받은 것이다.

혁신위 카드를 던지면서 이 대표도 결국 계파정치를 펼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 시작했다. 당을 혁신한다는 명분은 좋지만 저의가 꼭 선의로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본래 혁신위는 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구성한다. 당연히 위원장도 외부 인사가 맡는다. 오로지 객관적인 시선 아래 진단 및 수술을 받기 위해서다.



국민의힘이 반사적 이익에 힘입어 서서히 위기 국면을 벗어날 즈음 이 대표가 취임했다. 혁신위는 오히려 그때 더 필요했다. 보수 정당 혁신에 대한 열기가 한창 달아오른 시기였기 때문이다. 공천 시스템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근본적으로 수술하는 일도 그때 했어야 한다. 당시 해당 공천 시스템을 6·1 지방선거와 2024년 총선 공천에 적용하기로 결정했다면 논란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대표는 최재형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본인이 당대표 시절 종로에 전략공천을 한 인물이다. 혁신위원 1호로는 자신과 가까운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을 임명했다. 최 혁신위원장의 일성도 공천 시스템 혁신이었다. “이 대표가 혁신위를 통해 자기 계파를 만들어가려는 의도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조기 퇴진론에 시달리고 있다. 차기 총선 공천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로 임기가 긴 것도 아니다. 그래서 혁신위를 띄워 조기 퇴진론을 잠재우면서 차기 총선 공천권에 대한 지분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친윤계 역시 조직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들레’(‘민심 들어볼래’의 약칭) 모임 결성이 그 대표적 사례다. 이른바 윤석열 대통령 측근, 그리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의원 30여 명이 창립 멤버가 될 예정이라던 이 모임의 결성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서 핵심인 권성동 원내대표의 반대로 일단 무산됐다. 권 원내대표는 6월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당에 공식 당정협의체가 있는데 국민의 오해를 살 수 있는 별도의 의원 모임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발족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부 모임 형태의 비공식 조직 결성까지 막기는 어려울 것이다.

정치권이 계파정치에 몰입하는 이유

윤 대통령도 계파정치와 거리가 먼 인물이다. 국민의힘에 입당해 당권을 쥔 적도 없고, 공천권을 행사해 자기 계파를 만든 적도 없다. 그런데도 민들레 모임 결성 시도를 통해 친윤계가 30명은 된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윤 대통령의 임기 초반 친윤계가 되고자 하는 이는 더 늘어날 것이다. 2024년 총선에서 대통령이 공천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정답일까. 정치개혁이라는 정치사적 과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방향일까. 윤 대통령에게도, 이 대표에게도 계파정치는 독이다.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에도 독이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권의 실패, 그리고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탄생이 그 증거다. 당내 목소리가 컸던 친문계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문재인 정권이 실패했을까. 또 당청 관계가 상하 관계가 되면서 견제 기능을 상실해 국정 실패를 자초 또는 방기하는 일이 벌어졌을까. 국민의힘이 계파정치에서 자유로운 이 대표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이미지 개선이 가능했을까. 국민의힘이 계파정치에서 자유로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영입하지 않았다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을까.

결과를 보면 정답이 명백하건만 정치권은 다시 계파정치 늪에 발을 들이고 있다. 계파정치에 몰입하는 이유는 한 가지뿐이다. 자신이 없어서다. 선거에서 이기려면 무조건 민심을 얻어야 한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조직 힘에 기대어야 한다. 사회는 빠른 속도로 다원화하고 있다. 조직보다 개인 역량이 중요한 시대로 변해가고 있다. 정치권도 이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계파정치 해체는 오랜 정치개혁, 정당개혁 과제였다.





주간동아 1344호 (p42~43)

이종훈 정치경영컨설팅 대표·정치학 박사
다른호 더보기 목록 닫기
1345

제 1345호

2022.06.24

우주를 향해 쏘아 올린 무결점의 완벽한 꿈 ‘누리호’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