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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미술시장 진출 러시… 상업 화랑 운영 비판적 시각도

6월 15일 파주 ‘이랜드 헤이리 갤러리’ 그랜드 오픈

  •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대기업 미술시장 진출 러시… 상업 화랑 운영 비판적 시각도

이랜드가 경기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에 ‘이랜드 헤이리 갤러리’를 오픈했다. [사진 제공 · 이랜드]

이랜드가 경기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에 ‘이랜드 헤이리 갤러리’를 오픈했다. [사진 제공 · 이랜드]

최근 패션업계가 1조 원 규모로 커진 국내 미술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랜드는 경기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에 문화예술재생 콘셉트의 ‘이랜드 헤이리 갤러리’를 오픈하고 미술시장에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이랜드 헤이리 갤러리는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단독 건물로는 규모가 가장 크다. 1층 330㎡ 규모의 화이트큐브 전시관은 5월 18일 이미 프리오픈하고 첫 전시로 ‘지히 작가’전을 열고 있다. 지하 1층 990㎡ 규모의 제2전시실은 6월 15일 그랜드 오픈한다.

이랜드의 갤러리 오픈은 18년간 이어온 신진 작가 지원 사업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랜드는 최근까지 중국 상위 5대 미술대학의 작가 3000여 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국내에서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청년예술가 육성을 위해 매년 40세 이하 청년작가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12기를 선발했고, 총 95명이 창작 지원금과 전시 기회를 제공받았다. 이랜드 헤이리 갤러리의 첫 전시회 주인공인 작가 지히 역시 이랜드 문화재단 공모 10기 출신이다. 그동안 후원해온 중국 작가의 작품 500여 점도 갤러리에 전시될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갤러리 개관은 참신한 작품 세계를 갖춘 청년 작가들을 발굴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대중과 접점을 늘리는 데 의의가 있다”며 “재능 있는 젊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쳐 국내외 미술계를 이끌어가는 멋진 작가로 성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업계 첫 진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사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패션업계 최초로 오리지널 미술품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 제공 ·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사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패션업계 최초로 오리지널 미술품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 제공 · 신세계인터내셔날]

이보다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0년 10월 패션업계 최초로 프린트 베이커리와 손잡고 자사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에서 오리지널 미술품 판매를 시작했다. 에스아이빌리지는 아트 관련 업체들이 입점해 미술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현재 10여 곳의 관련 업체 및 화랑이 입점돼 있다. 작가가 직접 제작한 오리지널 작품부터 작가 또는 유족의 검수를 거친 한정판 에디션 작품까지 다양한 미술품을 판매하고 있다. 오픈 당시 제프 쿤스의 벌룬 애니멀,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원작 그림과 아트 소품, 물방울 그림으로 유명한 김창열 작가의 원작 그림, 최영욱 작가의 달항아리 원작 그림 등 다양한 미술품을 판매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김창열, 이우환, 장마리아, 시오타 치하루 작가의 오리지널 작품과 프리미엄 에디션을 단독 공개했다. 공개와 동시에 김창열 작가의 오리지널 미술품 ‘회귀 2016’이 5500만 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올해 4월에는 김종학 작가의 ‘여름설악’이 8500만 원에 판매됐는데, 이는 에스아이빌리지에서 지금까지 판매한 모든 제품을 통틀어 최고가였다. 에스아이빌리지의 지난해 미술품 관련 매출은 2020년 동기 대비 310%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매출은 고공행진 중이며, 1~5월까지 누계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대기업은 후원자 역할에 그쳐야” 지적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이어 이랜드 등 대기업들이 미술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자 미술계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미술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미술시장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 이은화 미술평론가는 “거대 자본을 가진 대기업의 미술시장 진출은 미술시장 생태계를 위협하는 일이 될 수 있다”며 “그동안 이랜드 문화재단이 해온 신진 작가 후원 사업의 선한 취지까지 훼손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평론가는 “문화 기업을 지향하는 패션 기업일수록 후원자 역할을 해야지, 영세한 상업 화랑 영역까지 진출한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세계적 명품 패션 기업 프라다도 베니스와 밀라노에 공공 성격의 미술관을 설립해 운영할 뿐 상업 화랑을 운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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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42호 (p32~33)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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