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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다 해내는 몬스타엑스

[미묘의 케이팝 내비] 웰메이드 케이팝 ‘LOVE’에 담긴 영민함

  •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뭐든지 다 해내는 몬스타엑스

4월 26일 몬스타엑스가 열한 번째 미니앨범 ‘SHAPE of LOVE’를 선보였다. 타이틀곡은 ‘LOVE’. [사진 제공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4월 26일 몬스타엑스가 열한 번째 미니앨범 ‘SHAPE of LOVE’를 선보였다. 타이틀곡은 ‘LOVE’. [사진 제공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언젠가부터 몬스타엑스는 뭐든지 다 하는 그룹이 돼 있었다. 조금 퇴폐적인 섹시함과 건강미, 박력도 이들에게는 낯설지 않다. 보이그룹에게 콘셉트 변신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이들의 곡은 묘한 지점을 배회한다. 팝적으로 유려한 곡도, 케이팝적으로 다층적인 곡도 있다. 영어나 일본어로 앨범을 내는 케이팝 아티스트는 흔하지만, 몬스타엑스처럼 우직하게 언어별로 오리지널 곡을 잔뜩 내놓으며 활동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를 오가며 지난해에만 2장의 정규앨범과 2장의 미니앨범, 4장의 싱글을 발매했다.

더 재미있는 건 이들의 콘셉트와 곡들이 케이팝 산업에서 갖는 독특한 지위다. 범죄 조직이나 시간여행 등 궁금증을 유발하는 서사성 강한 콘셉트도 많지만, 그 뒤에 아주 빼곡한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 것 같은 생각은 좀처럼 들지 않는다. 다른 맥락을 공부하지 않아도 즉각적으로 흠뻑 즐길 수 있는 콘텐츠다. 목소리·몸짓·얼굴 표정 등 퍼포먼스의 모든 것은 결국 설정이나 비즈니스도, 가상세계도 아닌 ‘몸’에서 비롯됐음을 새삼, 그리고 공공연히 전시하는 듯하다. 그것을 전제로 조금씩 갸우뚱거리며 나아가듯 팝송과 케이팝 사이를 조금씩 오간다.

몬스타엑스가 선보이는 웰메이드 팝의 마력

4월 26일 발매된 신곡 ‘LOVE’는 1980년대 갱스터랩과 뉴 잭 스윙 사운드가 섞여 있다. 기타와 색소폰, 스크래치 기반의 사운드 운용과 다양한 신시사이저가 뒤섞여 특정 시대 리바이벌보다 적극적인 혼종의 성격을 보여준다. 거기에 때론 SM엔터테인먼트 시절 ‘신화’의 곡처럼 들리는 순간들이 있어 마치 “갱스터랩도 우리 케이팝이었어”라고 주장하는 듯하다. 구조적으로는 일반적인 케이팝 공식을 착실히 따라가는 편이다. 그러나 후렴 이후 하나의 섹션을 추가하는 게 보통이라면 ‘LOVE’는 그것이 몽환적이고 탐미적인 R&B와 연극적인 래핑으로 양분돼 있다. 특히 주헌의 랩이 그대로 이어지면서 시작되는 2절은 듣는 이를 잠시 길 잃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곡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아마 멀미 날 듯 끌려 다니는 여정일 듯하다. 빠른 템포보다 더 경쾌한 뉴 잭 스윙 특유의 비트가 주는 탄력적 무드가 때때로 환상의 늪에 빠졌다 어느새 쑥 하고 빠져나오는 느낌이다. 흔히 케이팝 구조를 “곳곳에 자극을 배치해 한눈팔 틈을 주지 않는다”고 표현하는데, 이 곡은 절 단위로 역동을 설계해놓고 이를 충실히 따라간다. 그런 점을 팝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 역동의 낙폭이 케이팝적으로 크다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길모퉁이마다 멤버들의 까슬까슬하거나 탐미적인 매력이 시각·청각적으로 드러나는 점도 물론 케이팝답다. 그러면서도 멜로디의 확실한 매력이나 멤버들의 퍼포먼스(예를 들어 기현의 음색이나 주헌의 기세 좋은 소리침)를 통해 집중력을 지키는 점은 웰메이드 팝으로서 자격과도 같다.

몬스타엑스가 뭐든지 다 한다면, 케이팝이라는 희대의 현상이 예측하기 어려운 시절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혹은 워낙 여러 마리 토끼를 함께 노려온 왕성함일 수도 있다. 분명한 건 몬스타엑스가 이를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들의 가장 크고 유용한 무기는 잔머리 없는 팝의 매력을 케이팝적으로 가공하고 표현해내는 우직한 영민함이다.







주간동아 1337호 (p62~62)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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