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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은 은행 적금보다 주식 소액·정액 투자가 유리”

100억 자산 ‘슈퍼개미’ 이정윤 밸런스에셋 대표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2030은 은행 적금보다 주식 소액·정액 투자가 유리”

“푸틴 때문에 주식 계좌가 파래요.” “바이든은 바재앙 그 자체네요.”

요즘 주식투자자 사이에서 오가는 말들이다. 돈을 넣으면 돈이 복사되던 시기는 이미 지난 지 오래. 이제는 끝없는 물타기를 할지, 지금이라도 손절 후 재도약 기회를 노려야 할지 고민이 큰 상황이다.

이런 장에서 슈퍼개미 투자자의 생각은 어떨까. 최근 신간 ‘성장주에 투자하라’(베가북스)를 낸 이정윤 밸런스에셋 대표에게 해법을 물었다. 2017년 샘표식품 지분공시를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린 이 대표는 구독자 19만 명 유튜브 채널 ‘슈퍼개미 이세무사TV’를 운영하며 투자 노하우도 전수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군대에서 모은 10만 원으로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해 3년 만에 100억 원을 만들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키움증권 실전투자대회에서 입상했고, 2017년 샘표식품 5% 지분공시로 ‘슈퍼개미’ 반열에 올랐다. 이 대표와 인터뷰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서면으로 이뤄졌다.

이정윤 밸런스에셋 대표. [사진 제공 · 이정윤]

이정윤 밸런스에셋 대표. [사진 제공 · 이정윤]

지금 가장 중요한 것

요즘 주식시장이 재미없다고들 한다. 이런 상황에서 돈을 잃지 않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올해 1월 수년에 한 번 있을 기록적인 수치로 주식시장이 하락했기에 시장 참여자들이 손해 보고 재미없다고 느끼는 게 당연합니다. 돈 잃은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우리 목표는 절대 수치로 매달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고 상대 수치로 시장수익률 플러스알파를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지난해 여름부터 연말까지 지수가 흘러내렸고, 올해 초부터 지수가 급락했기에 손실 난 것은 당연했다는 투자 철학을 가지기를 권합니다. 좀 더 전략적으로 말씀드린다면 톱다운(top down)을 분석해 시장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면 현금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함께 쓰면 좋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국내외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1월 하락은 기록적이었습니다. 당연히 종목에 따라 보유 여부가 달라지겠지만, 원칙적으로 시장 리스크가 느껴졌을 때 비중 축소에 들어갔으면 좋았을 겁니다. 하지만 현 상황이라면 손절매 타이밍을 놓쳤을 공산이 크므로 지속 보유가 맞다고 봅니다. 다만 종목별로 실적 발표 시즌이니 적자 지속 기업을 포함한 부실주는 정리가 필요합니다.”



오미크론 확산 형국인데 어떤 투자가 바람직한가. 각종 이슈로 장이 불안할 때는 장기와 단기투자 중 어느 쪽을 선호하나.

“오미크론 확산을 큰 악재로 보지 않습니다. 코로나19 종식으로 가는 측면에서는 지수에 악재 요인은 아니고, 종목군으로는 리오프닝주에 호재가 되겠죠. 전쟁, 바이러스 등 경제 외적인 변수가 발생했을 때는 초기에 급락이 나올 수 있으므로 단기매매가 적절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싸게 살 기회로 보고 접근하는 편입니다.”

주식투자와 관련해서 이번이 네 번째 책인데, 앞서 출간한 책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첫 책인 ‘삼박자 투자법’을 낸 지 5년이 넘었고 이번 책이 네 번째 책인데, 책을 쓸 때마다 주식투자자로서 더 성장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주식투자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성장주 투자를 다뤘는데, 초보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중요한 내용을 좀 더 쉽게 설명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주식투자 초보자라면 매달 소액·정액 투자를 하는 게 좋은가.

“좋다고 봅니다. 목돈이 있는 중장년층이라면 그걸 쪼개서 소액·정액 투자를 하는 게 오히려 안 좋을 수 있지만, 이제 막 사회초년생이 된 2030세대는 은행 적금보다 주식투자에 소액·정액 투자하는 게 목돈 마련에 훨씬 유리하다고 확신합니다.”

책에서 언급한 성공 투자 8단계 8T(Type, Term, Trading, Top down, Trend, Technique, Training, Try) 법칙을 간단히 소개해달라.

“T로 시작하는 영단어 8개로 성공 투자 단계를 설명한 겁니다.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주식투자 실력도 계속 우상향하는 게 아니라 계단식으로 상승한다고 생각합니다. 단계별로 상승한다는 의미에서 8단계로 설명했고, 첫 단계(type)인 ‘너의 타입을 알라’부터 마지막 단계(try)인 ‘계속 시도하라’ 단계까지 이론과 경험을 쌓아서 투자에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성장주가 좋은 이유

20년 넘게 주식투자를 하면서 쓴 기법 중 유용했던 것 몇 가지를 소개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상승률 분석을 통한 단기매매와 삼박자 분석을 통한 장기투자에서 가장 큰 수익을 냈습니다. 다만 삼박자 분석의 경우 재무제표 분석, 차트 분석, 재료 분석이 이뤄져야 하기에 재무제표와 차트를 볼 줄 알아야 하고, 다트 사이트나 리포트 보기도 필수죠. 초보 투자자는 쉽게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생활 속 종목 발굴법을 추천합니다. 피터 린치의 불후의 명저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에 자세히 나온 고전적인 종목 발굴법이지만,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가장 쉽게 적용해볼 수 있는 전략입니다. 재무제표나 차트를 볼 줄 몰라도 실생활에서 종목을 찾을 수 있다는 건 참 매력적이죠.”

이 대표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의 성장주 포트폴리오를 공개하고, 추천 테마도 소개하고 있다. 그가 올리는 영상에는 “나만 듣고 싶은 강의” “오늘도 득이 되는 내용” “알짜배기 찐 강의” 등 애정 어린 구독자 댓글이 가득하다.

금리인상으로 유동성이 축소되면 성장주에 불리한데, 한편으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성장주에 유리한 상황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가치주보다 성장주가 좋은 이유는 무엇인가.

“주식투자의 본질은 영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해 바이앤드홀드를 하는 겁니다. 그런 본질에 성장주가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죠. 가치주는 현재 저평가된 것이 매력적이라서 매수한 경우라면 적정평가를 받으면 매도해야 하거든요. 반면 성장주는 미래 성장이 멈춘다면 매도하지만, 성장이 계속된다면 바이앤드홀드로 텐배거(10배 수익률을 낸 주식 종목) 가능성도 있습니다.”

올해 주목할 만한 성장주에는 어떤 기업 또는 분야가 있을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산업은 자율주행입니다. 5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 했던 전기차 시대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시점에서 자율주행 시대는 확실한 미래입니다. 물론 그 시기가 도래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지만, 주식은 미확정일 때 큰 수익이 나는 법이니까요. 자율주행과 같은 논리로 로봇과 우주항공 분야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보텀업(bottom up) 방식에 비해 톱다운 방식 분석의 강점은 무엇인가.

“과거와 달리 지금은 글로벌 재료가 실시간으로 각국 증시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목에 포커스를 맞추는 보텀업보다 시장에 주목하고 그다음은 산업, 그리고 산업에서 톱 픽 종목을 선정하는 톱다운이 훨씬 우월한 전략이라고 봅니다. 업종별 분산을 통해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

재무제표가 마음에 쏙 드는 우량주에 투자하고 싶다면 무엇부터 하는 게 좋은가.

“재무제표를 우선 볼 줄 알아야겠지만, 어렵다면 처음에 볼 때 적어도 매출액 증가율에서 성장성, 영업이익률에서 이익성, 부채비율에서 안정성을 확인하고 좋은 종목이라면 마지막으로 시장지표인 PER(주가수익비율)가 높은지 낮은지를 체크하는 순서로 재무제표 보는 연습을 하면 좋습니다.”

‘슈퍼개미’인 본인이 선호하는 차트 유형에는 어떤 게 있나.

“원칙적으로 차트는 배열이 중요한데 정배열과 역배열이 있습니다. 다수의 초보 투자자는 싸게 보이는 종목, 주가가 내려간 종목을 선호해 역배열을 좋아하는데, 저는 상승 추세 종목을 나타내는 정배열을 선호합니다. 주식투자의 본질과 우월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면 앞으로 역배열보다 정배열, 즉 하락 추세보다 상승 추세 종목을 분석하는 걸 추천합니다.​”

매수·매도 타이밍을 잡을 때 원칙이 궁금한데.

“매수 타이밍은 종목 선정을 직접 했다면 아주 쉽습니다. 종목 선정하고 바로 매수하면 되니까요. 매도 타이밍은 좀 더 어려운데 제 원칙은 매수 사유가 사라졌을 때입니다. 삼박자 분석으로 예를 들자면, 재무제표가 좋아서 매수했다면 재무제표가 나빠졌을 때, 차트가 좋아서 매수했다면 차트가 나빠졌을 때, 재료가 기대돼 매수했다면 재료가 소멸했을 때입니다.”​

이정윤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슈퍼개미 이세무사TV’. [유튜브 캡처]

이정윤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슈퍼개미 이세무사TV’. [유튜브 캡처]

하락장일 때는 주식 공부에 집중

‘슈퍼개미’라고 매번 고수익만 내는 건 아니다. 장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어떻게 보낼까. 이 대표는 “하락장일 때는 공부가 더 잘되기 때문에 주식 공부를 하는 편이고, 가능하면 늘 하던 대로 주식투자 루틴을 이어나간다”며 “장 마감 후 운동이나 주말 등산과 골프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지만, 장이 안 풀려서 하는 건 아니고 평소에도 취미로 즐긴다”고 말했다. 슈퍼개미가 되고 주변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부자인데 왜 이렇게 열심히 사나요”라는 이 대표. 정말 왜 그런지 궁금했다.

본업 외에도 집필과 유튜브 방송 등으로 하루를 바쁘게 쪼개 쓰는데 특별히 바쁘게 사는 이유가 있나.

“습관 같아요. 어릴 때부터 꿈이 부자였는데, 부자가 되려고 열심히 돈을 벌었고 그게 습관이 되니 부자가 된 뒤에도 열심히 살게 되더라고요. 작가의 꿈을 갖고 책도 열심히 내고, 교육자의 꿈을 갖고 재테크 교육도 하며, 사업자의 꿈을 갖고 회사도 열심히 운영하고 있죠.

남보다 열심히 산다고 할 수 있는데, 일만 한다고는 생각지 않아요. 취미도 굉장히 많고 일 외적으로도 열심히 살거든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열심히 살면 된다는 것을 학습했고, 이제는 부자가 아닌 다른 꿈이 있으니 열심히 살게 되는 것 같아요.”

과거에도 슈퍼개미로 불린 사람은 많았지만, 주식시장에서 장기간 살아남은 투자자는 많지 않다. 자신만의 비결은?

“주식투자를 하면서 좋아하는 문장 3개가 있어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아무도 믿지 마라, 주식 참 어렵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강세장에서도 늘 겸손하게 약세장을 준비하고, 아무도 믿지 말자는 마음으로 늘 혼자 결정하고 책임지며, 주식 참 어렵다는 마음으로 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위험관리를 한 덕에 오래 살아남은 게 아닐까요.”

각종 이슈로 요동치는 주식시장에서 길잡이를 찾는 투자자에게 한 말씀하신다면.

“오랫동안 투자해보니 주식투자 평균 수익률이 은행 이자율보다 무조건 높았어요. 다만, 기간을 나눠서 봤을 때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올 수 있는 거죠. 장기적으로는 저축보다 투자가 유리하니 열심히 공부해서 부자의 꿈을 이루길 바랍니다. 모두 파이팅!”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1330호 (p48~50)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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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40호

202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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