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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세대포용’ vs 윤석열 ‘세대포위’

지지율 접전 속 2030세대, 성별 따라 이념 격차↑

  •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이재명 ‘세대포용’ vs 윤석열 ‘세대포위’

최근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으로 여겨지던 20대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40대 지지율에서 열세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2030과 60대 이상 세대를 중심으로 4050세대에서 지지율 열세를 만회한다는 ‘세대포위론’을 내놨다. 보수적 정치 이념을 드러내는 이대남(20대 남성) 표심 확보가 핵심이다. 민주당은 세대포위 프레임을 견제하면서 4050세대를 중심으로 다른 연령대도 아우르겠다는 ‘세대포용론’으로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대와 성별에 따른 지나친 정치적 견해차가 사회갈등을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부동산·일자리 정책 실패에 민감한 2030세대”

[자료 | 리얼미터]

[자료 | 리얼미터]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2월 6~11일 전국 성인 남녀 30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39.1%, 41.6%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2.5%p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그래프 1·2 참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1.8%p. 이하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2월 14~16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유권자 1012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선 윤 후보(40%)가 이 후보(31%)를 9%p 차로 앞서기도 했다.

각 대선 후보에 대한 연령대별 지지율은 어떨까. 2월 13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 후보는 40대(56.7%)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50대(47.9%), 30대(34.8%), 60대(33.5), 20대(18~29세, 29.9%), 70세 이상(25.5%)이 뒤를 이었다. 윤 후보에게 가장 높은 지지를 보낸 연령대는 70세 이상(60.5%)이었다. 60대(50.7%)와 20대(41.2%), 30대(38.7%), 50대(37.3%)가 뒤를 이었고 40대(27.2%)에서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4050세대가 이 후보의 강력한 지지기반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2030세대가 6070세대에 이어 윤 후보에게 호응하는 모양새다. 같은 기관의 지난해 11월 2주 차~올해 2월 2주 차 여론조사로 분석 범위를 넓히면 이 후보에 대한 20대 지지율은 전체 평균보다 낮은 양상을 보였다. 반면 이 후보에 대한 40대 지지율은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윤 후보의 경우 40대 지지율이 전체 평균보다 대체로 낮았고, 20대 지지율은 전체 평균보다 약간 낮거나 비슷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6월 이준석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세대포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대남을 중심으로 한 2030세대, 전통적 지지층인 60대 이상을 연계해 4050세대를 포위하는 것이 핵심이다. “2030이 젠더·공정 이슈로 민주당·이재명 후보를 아주 싫어할 이유는 충분하고 6070이 가족 간 불화나 갑질 이슈로 이재명 후보를 아주 싫어할 이유도 충분하다”(2월 3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글)는 계산이 깔려 있다.

“정치적 ‘에코 체임버’ 현상”

민주당은 세대포위 전략을 견제하고 나섰다. 1월 24일 경기 이천시 유세 중 이 후보는 “분열과 증오를 이용해 4050세대를 포위해서 이겨보자는 세대포위론이 말이 되는 소리냐”며 “세대를 포용해야 한다”는 ‘세대포용론’을 내세웠다.



연령대별 대선 후보 지지 양상에 대해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 선거에서 20대와 30대, 40대는 대체로 비슷한 진보 성향을 보였으나 최근 양상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며 “40대는 이 후보에 대한 강력한 지지층으로 남은 반면, 2030세대 특히 20대에서 윤 후보 지지세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정치학 박사)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일자리 정책 실패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 2030세대와 민주 대 반(反)민주의 정치 구도에 따라 민주당계 정당을 지지해온 4050세대 표심이 엇갈리고 있다”고 풀이했다.

최근 2030세대의 이념적 보수화를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스티아이가 ‘중앙일보’와 한국정당학회 의뢰로 1월 19~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59세 이하 유권자 2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0점(진보)부터 10점(보수)까지 자신의 정치 이념이 어디에 속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0대 응답자의 평균치는 5.28점으로 가장 보수적이었다(그래프3 참조). 30대의 정치 이념 평균치는 5.12점이었고, 40대(4.93점)와 50대(4.88점)의 경우 각각 보수보다 진보에 가까웠다. 다만 같은 연령대에서도 성별에 따라 정치 이념의 차이가 컸다. 20대 남성(5.67점)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보수적이었지만 20대 여성(4.82점)은 0.85점 차이로 진보적이었다. 30대 남성(5.53점)과 여성(4.68점)의 정치 이념 차이도 0.85점으로 나타났다. 남성(5.07점)과 여성(4.78)이 0.29점 차이를 보인 40대, 오히려 여성(4.94)이 남성(4.82점)보다 0.12점 더 보수적인 50대와 대조적인 양상이다.

해당 여론조사 기획·연구에 참여한 강신구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대남을 중심으로 2030세대가 대체로 보수적인 정치 성향을 보인다는 점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재확인됐다”면서도 “2030의 경우 같은 세대로 뭉뚱그려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성별에 따른 정치 이념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최근 정치적 의견을 교환하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성별에 따라 양분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각자 자신이 선호하는 정치적 의견만 수용하는 에코 체임버(echo chamber) 현상이 성별 격차를 강화하는 듯하다”고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세대·성별에 따라 정치적 견해차가 지나치게 커지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준한 교수는 “한국 정치의 갈등상이 이념, 지역을 넘어 세대와 성별 갈등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각 정당의 이해득실을 떠나 정치와 사회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부정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강신구 교수도 “같은 연령에서 성별에 따른 큰 이념적 격차는 사회갈등을 심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1327호 (p14~15)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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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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