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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탓’ 이재명- 윤석열, 위기 대응 방식 똑같다

[김수민의 直說] 성찰 않고 ‘더불어민주당 대 국민의힘’ 싸움으로 몰아

  • 김수민 시사평론가

‘남 탓’ 이재명- 윤석열, 위기 대응 방식 똑같다

‘대장동 개발 의혹’과 ‘고발 사주 의혹’은 각각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만난 최대 악재다. 가족 문제 같은 ‘약한 고리’가 아니다. 이들이 뽐내던 핵심 가치가 뒤흔들렸다. 검사 내지 검찰이 고발장과 자료를 특정 정당에게 넘겼다면 ‘검찰총장 윤석열’이 강조한 ‘독립성과 중립성’은 송두리째 뒤집어진다. 특정 업체가 천문학적 수익을 쓸어간 데 지방자치단체나 공기업이 기여했다면 ‘경기도지사 이재명’이 역설한 ‘공공성’은 근본적으로 훼손된 것이다.

현재로선 두 사람이 불법에 가담했거나 부도덕을 고의적으로 자행했다는 근거는 없다.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담당관에게 지시하거나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게 부탁한 적이 없다면 윤 전 총장은 그냥 그렇다고만 이야기해도 된다. 이 지사는 이권 카르텔을 뒷받침하거나 그것에 가세하지 않았다면 사태 원인을 되짚으며 부족했던 바를 반성하면 된다.

극언 통해 지지자 피해의식 고조

평행이론처럼 위기를 맞이한 이재명과 윤석열은 대응에서부터 바닥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제보자와 최초 보도 언론을 공격하면서 음모론, 공작설을 주장했다. 이 지사는 ‘성공한 공영개발’이라면서도 ‘국민의힘 게이트’라며 정적을 공격한다. 둘 다 문제를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 국민의힘’ 싸움으로 몰아가고 있다. 심지어 같은 당 사람까지 공격했다. 이 지사 측은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속이 국민의힘처럼 빨갛다며 ‘수박’에 빗댔고, 윤 전 총장 측은 홍준표 캠프 관계자가 ‘박지원과 조성은의 만남’에 동석했다고 의심했다.

열성 지지층도 무성찰로 일관하며 신경질적으로 나온다. 당장에 이 글만 해도 “어디 이재명(윤석열)이 윤석열(이재명)이랑 같냐”는 반응에 휩싸일 것이다. 이렇게 ‘남 탓’과 피해의식을 고조한 주범은 정치 리더들이다. 그들부터가 극언의 선두에 서 있다. “대통령 되면 감옥 보낼 것”(윤석열), “촛불에 다 타서 없어질 것”(이재명). 2016년 12월 초 이 지사는 촛불 선두에, 윤 전 총장은 특검 핵심에 있었다. 차라리 그때가 더 낫지 않았나 싶다.

양강 주자의 수준이 이런데도 이낙연 전 대표나 홍준표 의원은 역전에 근접하기는커녕 당내 1위 주자를 긴장케 하는 역할도 수행하지 못한다. 안철수, 심상정, 김동연 등 제3주자들도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부진은 이재명, 윤석열 강세의 결과가 아니라 원인에 가까운 것일까. 그렇다면 이번 대선은 ‘울며 겨자 먹기’다. 여러 유권자는 대선이 끝날 때까지 불안해하거나 고뇌하게 생겼다. 그런 보람이라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주간동아 1308호 (p8~8)

김수민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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