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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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고른 신사업 하나, 열 계열사 안 부럽다

[애널리스트 Pick] 한라홀딩스

  •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위원

    입력2021-09-28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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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매출 증가와 수익 개선이 기대되는 한라홀딩스. [사진 제공 · 한라홀딩스]

    하반기 매출 증가와 수익 개선이 기대되는 한라홀딩스. [사진 제공 · 한라홀딩스]

    한라홀딩스(060980)는 만도, 한라, 위코 등 계열사를 가진 지주회사이면서, 자동차 부품을 유통하는 자체 사업체이기도 하다. 만도는 오랜 업력과 높은 기술력을 가진 자동차 부품업체다. 한라는 건설업체로 국내외 주택사업과 인프라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

    2021년 한라홀딩스는 지분 50%를 가진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관련 제품을 생산하던 만도헬라를 만도에 매각했다. 만도는 이와 동시에 만도헬라의 나머지 지분까지 모두 매수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 고사양화 추세인 자동차산업에서 자율주행 기능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주회사 처지에서는 성장이 기대되는 부품 자회사를 매각한 게 아쉬울 수도 있으나, 성장 속도와 규모 면에서 만도에 편입되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수익과 성장에 대한 판단은 자체 사업에도 적용된다.

    지주로 전환한 이후 자체 사업의 수익 개선을 위해 저수익 사업 아이템을 줄이는 대신, 자동차 부품의 국내외 애프터마켓 진출, 부품 모듈 비중 확대, 수입차 부품 수입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덕분에 매출은 줄어도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으며, 신규 사업이 추가되면서 최근까지도 매출이 늘어나는 모양새였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사업 다각화 효과가 지연됐다.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바꾼다 하더라도 자동차 부품 물류는 그룹 내에서 요구되는 일정 수준의 역할이 필요한 사업이다.

    전기차 부품 비중 확대, 한라홀딩스

    만도의 부품 물류량에 연동되는 한라홀딩스의 물류 매출은 수익성이 낮아도 이익 규모 면에서는 도움이 된다. 올해 1분기 자체 사업 매출이 늘었음에도 물류 비중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2.7%를 기록한 반면, 애프터마켓 부품과 부품 모듈이 매출 성장을 견인한 2분기에는 3.6%로 1%p 가까이 수익성이 개선됐다. 7월부터 시작한 수입차 부품 플랫폼 서비스로 하반기에도 매출 증가와 함께 수익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뿐 아니라 글로벌 애프터마켓 부품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터키, 독일, 중국, 인도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매출 확장의 기틀을 마련해놓았다.

    최근 한라홀딩스가 전기차(EV)·자율주행차 AM 전문 스타트업 컨트롤웍스, 에이스랩과 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자회사 위코를 통해 전기차 부품업체에 1000억 원가량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동안 고민해왔던 성장전략의 일환이라고 생각된다. 투자자금은 내부 유보자금으로 해결해 큰 부담이 없다. 자동차 부품업체로서 사업적 연계를 고려할 때 투자가치가 커질 전망이다. 한라홀딩스는 자체 사업을 갖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주목할 이유가 충분하다. 여기에 신성장사업의 초점을 전기차 부품에 맞춰 향후 성장성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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