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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에 귀 기울이면 경제가 보인다

  •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입소문에 귀 기울이면 경제가 보인다



내러티브 경제학
로버트 실러 지음/ 박슬라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508쪽/ 2만2000원

일론 머스크의 트윗 하나로 하룻밤 사이 700% 넘게 급등한 암호화폐 시장을 경제학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역사를 살펴보면 1929년 미국 대공황, 하늘까지 치솟은 부동산 가격, 한때 전 세계가 들썩일 만큼 과열됐던 닷컴버블, 뚜렷한 이유 없이 하락하는 주가 등은 전통 경제학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경제현상이다.

시장 비효율성에 관한 연구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는 책을 통해 “전통 경제학으로는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 경제 상황을 파헤쳐보면 바이러스 같은 내러티브, 즉 입소문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내러티브를 배제하면 경제 변화 메커니즘을 알아차릴 수 없는 시대라는 것이다.

내러티브에 강한 전염력이 생길 경우 입소문은 실제 경제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친다.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정체불명의 사람이 만든 비트코인이 천정부지로 가격이 오른 것처럼 말이다. 실러 교수는 비트코인도 ‘투자자들이 떠들어댄 이야기’에서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투자 광풍을 일으켰다고 주장한다. 비트코인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입소문으로 알게 된 비트코인에 수천, 수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듯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며 “이제 데이터에 의존하는 전통 경제학의 프레임을 깨고 내러티브를 통해 경제현상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동안 세계경제는 위기의 반복이었다. 경제학자들은 경기침체가 시작되면 이후 발생한 사건들에만 주목했다. 반면 실러 교수는 경기침체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킨 내러티브 군집을 살핀다. 대중적인 이야기가 시간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중요한 경제현상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여준다. 이제 ‘바이러스 같은 입소문’은 경제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열쇠임이 분명하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하면서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일도 눈 깜짝할 사이 우리 경제행동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내러티브, 입소문이 경제행동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나는 어떤 입소문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포털에서 ‘투벤저스’를 검색해 포스트를 팔로잉하시면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1292호 (p43~43)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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