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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 장갑판 격파 韓 경전차, 중국産 압도

中 관영매체 한화디펜스 K21-105 비난 ‘가짜뉴스’ 팩트 체크

  •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550㎜ 장갑판 격파 韓 경전차, 중국産 압도

한국산 K21-105 경전차. [사진 제공 · 한화디펜스]

한국산 K21-105 경전차. [사진 제공 · 한화디펜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环球时报)’가 최근 한국산 장갑차에 ‘막말’ 폭탄을 쏟아붓고 있다. 인도군의 차세대 경전차 도입 사업에서 한화디펜스 K21-105 경전차가 유력 후보로 떠오르자 ‘몽니’를 부리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인도는 신예 경전차로 중국군에 우위를 점하려 하고 있다.

5월 19일 환구시보는 “인도, 한국 전차를 사들여 중국에 맞서나? 전문가: 한국 전차에 얼마나 많은 구멍이 있는지 자신도 모를 것(印度要采购韩国坦克对抗中国? 专家:韩国坦克到底有多少坑, 自己恐怕也说不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제목 그대로 한국산 전차를 ‘구멍투성이’로 단정 짓고 조롱하는 내용이다. “한국 군사 기술은 최근 수년간 상당한 발전을 이뤘지만 아직까지 기반이 약하다. 외국 군사 기술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극복하지 못했다”며 한국 방위산업 전체를 평가 절하했는데, 비판 근거는 실체가 불명확한 ‘익명의 군사 전문가’다. 환구시보의 ‘K-방위산업’ 비난을 팩트 체크해보겠다.

일반 차량도 갖춘 터보차저가 신기술?

중국산 15식 경전차. [중국 CCTV 캡처]

중국산 15식 경전차. [중국 CCTV 캡처]

환구시보는 K21-105 경전차 성능을 자국의 15식 경전차와 비교해 깎아내렸다. 특히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고도는 2000m에 불과해 고지대 산악 시험도 못 한다. 4000m 고원에서 현장 테스트를 마친 15식 경전차와 경쟁하겠다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느냐”며 “K21-105 경전차로 중국의 15식 경전차를 대적할 수 있다는 것은 한국의 환상에 가깝다”는 대목이 눈에 띈다. 과연 15식 경전차 성능은 K21-105를 가볍게 제압할 수 있을 만큼 대단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15식 경전차가 고원지대에서 절대적 우위라는 주장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중국이 15식 경전차에 적용했다는 ‘신기술’은 일반 차량용 엔진에도 널리 사용하는 터보차저(Turbocharger)다. 터보차저란 엔진의 배출 가스를 이용해 터빈을 돌리고 여기서 발생하는 에너지로 공기를 빨아들여 대기압보다 높은 압력으로 뿜어내 출력을 높이는 기술을 말한다. 보통 디젤엔진은 고도가 1000m 높아질 때마다 출력이 약 10%씩 줄어드는 반면, 터보차저가 적용된 엔진은 감소폭이 2% 정도다. 15식 경전차의 900마력 디젤엔진에 터보차저 기술이 적용되기는 했다. 다만 K21 계열에 장착된 D2840LXE V-10 엔진도 마찬가지다. 중국 측 주장과 달리 15식 경전차가 고원지대에서 남다른 기동력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화력과 방어력의 경우 K21-105가 15식 경전차를 오히려 능가한다는 평가가 많다. K21-105의 포탑은 최근 국제 방위산업 시장에서 주목받는 벨기에의 고성능 포탑 메이커 ‘존 코커릴 디펜스(John Cockerill Defense)’ 제품이다. K21-105의 105㎜ 주포는 다양한 스마트 탄약은 물론, 사거리 5㎞에 달하는 주포 발사 대전차 미사일 팔라릭 105(FALARICK 105)도 발사할 수 있다. 이 미사일은 탠덤 탄두(이중성형작악탄두: 탄두 2개가 시간 차로 폭발해 표적의 폭발 반응 장갑을 무력화)로서 550㎜ 이상 두께의 전차 장갑판을 관통할 수 있다. 15식 경전차는 물론, 중국군의 주력 96식 전차도 위협할 만한 화력이다. 반면 중국제 105㎜ 주포로 발사하는 대전차 미사일 GP2는 사거리가 5000m라는 것 말고 성능이 검증된 바 없다. 다만 이 미사일은 30년 전 개발된 러시아제 9K116을 카피해 균질압연강판 500㎜ 정도를 관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범한 대(對)전차 고폭탄두(HEAT)를 사용하기 때문에 모듈식 복합장갑을 채택한 K21-105 경전차를 일격에 격파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中 전차 ‘탱크 바이애슬론’서 저조한 명중률

전차 공격력의 핵심인 사격통제장치는 어떨까. 15식 전차의 사격통제장치 스펙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중국의 최신 전차 기술이 집약된 개량형 96식 전차가 매년 러시아 ‘탱크 바이애슬론’(러시아군이 주최하는 군사 스포츠 경연대회로 전차 성능, 전차병의 기량을 겨룸)에서 저조한 명중률을 보여온 만큼 15식 경전차의 수준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어력도 K21-105가 15식 경전차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K21-105의 존 코커릴 디펜스 포탑은 30㎜ 철갑탄 직격(운동에너지탄 기준)을 막아낼 수 있다. 모듈식 복합장갑을 두른 덕에 화학에너지탄(HEAT)을 맞아도 승무원과 내부 장비를 보호할 수 있다. 중국 15식 경전차 주포로 발사하는 날개안정식 철갑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방어력이다. 15식 경전차의 방어력은 중국이 자체 개발한 683식 복합장갑이 쓰인 것 빼고는 알려진 바가 없다. 문제는 96식 주력 전차와 크기가 비슷하고 동일한 복합장갑을 채택했지만 8t이나 가볍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3세대 전차 가운데 방호 성능이 가장 뒤처지는 장갑재를 8t이나 덜 장착했다면 방어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론을 내리자면 중국의 15식 경전차는 화력과 기동력, 방어력 그 어떤 부분도 K21-105를 제압할 수 없다. 거의 모든 면에서 ‘한 수 아래’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중국 관영매체의 흠집 내기는 인도와 국경지역에 한국산 경전차가 배치되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방증에 불과하다.





주간동아 1291호 (p24~25)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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