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81

2021.03.19

쿠팡처럼? 마켓컬리 뉴욕행 도전 가능할까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입력2021-03-23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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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배송 선두주자 마켓컬리가 쿠팡에 이어 미국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마켓컬리]

    새벽배송 선두주자 마켓컬리가 쿠팡에 이어 미국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마켓컬리]

    쿠팡이 미국 상장에 성공하면서 유니콘 기업으로 꼽히는 마켓컬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마켓컬리는 쿠팡 상장 당일(현지 시각 3월 11일) “연내 상장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슬아 마켓컬리(운영사 컬리) 대표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연내 상장 계획을 금융인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2014년 말 ‘새벽배송’을 처음 소개하며 식료품 배송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업계는 마켓컬리 기업공개(IPO) 계획을 두고 “쿠팡 상장에 자극받은 결과”라고 평한다. 쿠팡과 마켓컬리는 여러 면에서 닮았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과 김슬아 대표 모두 외국에서 공부한 뒤 자본시장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김범석 의장은 미국 하버드대 졸업 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김슬아 대표는 미국 웰즐리여대 졸업 후 골드만삭스와 맥킨지에서 일했다. 이후 두 사람은 해당 경력을 살려 각각 쿠팡과 마켓컬리를 한국 대표 e커머스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매출이 급격히 늘어났다는 점도 같다. 마켓컬리의 지난해 매출은 9523억 원(연결 기준)으로 전년(4259억 원)보다 123.5% 증가했다. 컬리 측은 “연 매출이 1조 원 수준으로 향상돼 재정 상황이 기업공개가 가능할 만큼 개선됐다”고 밝혔다. 쿠팡 역시 상장 과정에서 ‘매출 개선’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정된 카테고리, 자금력이 관건

    다만 사업 규모와 방향 면에서는 차이가 난다. 쿠팡은 로켓배송이라는 풀필먼트 시스템을 앞세워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반면 마켓컬리는 카테고리가 식료품으로 한정돼 있다. 더욱이 신선식품 분야는 e커머스업계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신세계(SSG닷컴), 롯데, 쿠팡 등 대형업체들의 공격이 무섭다. 새벽배송이 더는 마켓컬리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얘기다. 

    또한 상장 전까지 공격적 투자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쿠팡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로부터 지금까지 4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았기에 계속되는 적자에도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미국 증시 상장에도 성공했다. 컬리 측은 “지금까지 유치한 투자금은 4200억 원 수준으로, 누적 영업적자를 고려해도 자금에 아직 여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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