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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가치투자, 문화 콘텐츠와 바이오 기업에서 기회 찾아야”

②장기 가치투자 중시하는 주식농부 박영옥의 조언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새해 가치투자, 문화 콘텐츠와 바이오 기업에서 기회 찾아야”

2000억 원대 투자 자산을 일군 대한민국의 대표 슈퍼개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식농부’로 통한다. 좋은 종자를 골라 봄에 파종한 후 여름 내내 잘 자랄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가을에 수확하는 농부처럼, 잠재력 있는 기업에 투자한 뒤 기업과 동행하며 수익을 공유하는 그의 독특한 투자 방식에서 비롯됐다. 

주식농부 박영옥은 신축년 새해를 맞아 주변 지인들에게 “지금의 위기를 잘 극복해가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면 새해에도 매사가 즐겁고 감사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삶의 방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생활방식은 달라지더라도 먹고 마시고 즐기고 배우는 우리 삶은 앞으로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제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동행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주식농부는 2020년 11월 21일 ‘주간동아’ 투자특강에서 수강생들에게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달한 바 있다. 당시 수강생과 주고받았던 문답과 최근 인터뷰를 요약해 전한다.

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동아일보DB]

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동아일보DB]

-2021년 주식시장 어디에서 기회를 찾아야 할까요. 

“2020년에는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 소위 BBIG 성장주가 강세를 보였다면, 2021년에는 성장주뿐 아니라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 가치주에도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입니다.” 

-2021년 유망한 투자 분야는 어디입니까. 

”올해 유망한 투자 분야로는 ‘문화 콘텐츠’ ‘건강 바이오’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 산업 분야는 코로나19 사태로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할 때 시드머니를 어떻게 키워야 합니까.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는 누구나 시드머니가 적을 수밖에 없어요. 저도 4000만 원가량으로 시작했고, 그 돈이 돈을 벌면서 투자를 지속해왔습니다. 투자하는 사람의 마음이 너무 급하다 보니 빠르게 큰돈을 벌고 싶어 조바심을 냅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자신이 투자한 기업이 얼마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는지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첫 투자를 잘해야 합니다. 잃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러려면 자신이 투자할 기업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투자할 기업에 대해 3~4년 동안 꾸준히 공부하면서 시드머니를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남들 다 돈 벌고 있는데 나는 언제 벌까’ 그렇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준비를 잘하고 있으면 더 큰 기회가 찾아옵니다. 그런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 투자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일단 절대 빚을 내서 투자해선 안 됩니다. 투자는 노력한 만큼 얻는 사업과 같아요. 넓고 크게 생각해야 합니다. 투자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위기를 다스리고 극복하려면 투자한 기업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모르면 불안해지니까요. 그런데 많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자마자 곧바로 오르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는 투자를 통해 먹고살 수는 있어도 결코 부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투자한 기업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있고, 그 기업의 주주로서 자부심과 긍지도 가져야 합니다. 투자 대상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면 어려운 시기를 만나도 불안해할 이유가 없습니다.” 

- 현금 비중은 어떻게 관리하는 게 좋나요. 

“저는 늘 100% 현금이 아니라 100% 이상이 주식입니다. 언제나 투자하다 보니 돈이 부족해요. 투자 기회는 넘쳐납니다. 제 가치 기준에 따라 제가 투자한 기업의 주가가 내려가면 감사한 마음으로 더 삽니다. 좋은 기업의 주식을 더 싸게 많이 살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거죠. 저는 전업 투자자인 만큼 이렇게 투자하는 게 소명이고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현금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항상 기업에 투자한 상태죠.” 

- 포트폴리오 운영 전략을 알고 싶습니다. 

“나이별로 포트폴리오 전략이 다를까요? 저는 특별한 전략이 없습니다. 주식시장은 굉장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곳입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합리적으로 상황 판단을 하고 실행한다면 부자가 될 수 있어요. 자본시장에는 정말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그것은 기업들이 극복할 요인에 불과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바로바로 실행하라는 것입니다.” 

-국내와 해외 주식투자 권유 비중이 어떻게 되나요. 

“주식투자는 자신의 선택이라 결과가 나왔을 때 남 탓을 해선 안 됩니다. 자본시장이 굉장히 냉혹하거든요. 저는 국내 주식에만 투자합니다. 아는 기업에 투자하자는 게 제 신조이니까요. 모르면 불안하기도 하지만, 다른 나라 기업이 아닌 우리나라 기업에 투자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굉장히 저평가돼 있습니다. 또 제가 국내 기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간접적으로는 해외 주식에도 투자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투자해 지분을 가진 기업이 외국 기업의 주식을 보유한 경우도 있거든요.” 

-기업의 적정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기업의 적정 가치는 자신만의 평가 기준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재무제표도 보고, 공시와 산업 리포트도 살펴보고요. 수익성이나 성장성, 안정성 등을 주로 살피는데 저 같은 경우는 간접투자를 하니 성장성보다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에 실패한 종목이 있는지, 실패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이 얘기만으로도 한 시간 이상 할 수 있습니다.(웃음) 대부분 제가 성공만 했다고 여기는데, 사실은 굉장히 많이 실패했어요. 투자한 뒤에 계획대로 안 되면 다 실패한 거죠. 과거 안랩을 1만7000원에 투자했다 4만 원대가 돼 다 판 적이 있어요. 그런데 이후 안철수 전 의원이 대선에 출마하면서 15만 원까지 올라갔죠. 그때 생각했어요. 주식이 국내 시장에서는 기본 가치보다 테마를 형성해 주가가 오르는 ‘머니 게임장’ 형태가 더 강하다고. 15년간 투자한 대동공업 등도 수익은 났지만 기대치보다 낮았으니 투자 실패라고 볼 수 있겠죠. 기업에 투자하는 동안 ‘모든 일이 맘먹은 대로, 뜻대로 되지 않는구나’ 하는 인생의 본질을 배웠어요. 지금 예로 든 기업 외에도 더 많은 사례가 있는데, 결국 그런 투자 경험을 통해 자기 신념과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해요. 그렇지 않으면 외부 요인에 의해 쉽게 투자 원칙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1272호 (p8~10)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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