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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확산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담은 책 [책 읽기 만보]

  •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케이팝 확산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담은 책 [책 읽기 만보]

※만보에는 책 속에 ‘만 가지 보물(萬寶)’이 있다는 뜻과 ‘한가롭게 슬슬 걷는 것(漫步)’처럼 책을 읽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아시아 시대는 케이팝처럼 온다
정호재 지음/ 눌민/ 472쪽/ 2만1000원

케이팝(K-pop)은 대중문화 현상을 넘어 학술적 연구의 대상이 됐다. 문화사회학, 인류학, 미디어학 학생들이 케이팝을 소재로 다양한 논문을 쓰고 있으며, 아시아를 주제로 삼은 연구자들은 케이팝을 통과 의례처럼 여긴다. 아시아 모든 국가에 적용 가능한 문화 플랫폼이자, 전 세계적 문화 교류의 산물이 됐기 때문이다. 이런 케이팝은 합리적 시스템, 계약관계 혁신, 미디어의 개방성과 공유, 자유로운 표현, 세계적 수준의 도덕적 감수성이 더해져 뚜렷한 문화적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다. 

그렇다면 동양의 작은 나라 한국이 어떻게 이런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을까. 저자는 “개인이 국가와의 대결에서 굴복하지 않고 자율성을 획득했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언뜻 보기에 케이팝 열풍과 동남아의 반부패·반독재 민주화운동은 큰 관련이 없는 듯하다. 저자는 이 두 가지 사회적 현상에서 공통점을 발견해간다. 동아시아 역사는 개인들이 국가 권력과의 투쟁을 통해 케이팝처럼 문명사적인 보편성을 나누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한국과 아시아의 문화관계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얻고자 하는 이에게 시사점을 던져주는 책이다.

우먼 디자인
리비 셀러스 지음/ 신소희 옮김/ 민음사/ 228쪽/ 2만6000원

르 코르뷔지에, 안도 다다오, 아르네 야콥센…. 현대 건축·디자인 분야의 대가들이다. 물론 남성이다. 모든 분야가 그러하듯 디자인계, 건축계도 여전히 남성 중심적이다. 2015년 영국 디자인위원회 보고서에 의하면 영국 디자인 노동력의 78%가 남성, 22%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여성 건축가들’ 단체가 미국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조사 대상이 된 대중 건축 강좌 73개 중 62%는 여성 강연자가 1명 이하였다. 19세기 디자인부터 21세기 IT(정보기술)업계에 이르기까지 여성은 디자인 역사 도처에 존재해왔다. 그러나 남성 중심적인 편견을 뚫기 어려웠다. 세계적인 디자인 거장 레이 임스는 1956년 TV 방송에서 ‘디자이너 찰스 임스의 배우자’로만 소개되기도 했다. 디자인 역사 연구자인 리비 셀러스는 이 책을 통해 여성 디자이너들의 업적과 삶을 조명함으로써 온전한 디자인 역사를 회복하고자 한다. 이 중에는 실력을 입증하고 인정받아 스타가 된 사람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유능한 실무자로 활동하다 기억에서 지워진 이름도 있다. 책은 디자인 산업의 말단에서 최상위층까지 실존했던 여성 디자이너와 실무자의 업적을 이야기하면서 여성 디자이너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생쌀로 굽는 빵
리토 시오리 지음/ 백현숙 옮김/ 팬앤펜출판사/ 128쪽/ 1만4500원

밀가루도 아닌, 쌀가루도 아닌 생쌀로 빵을 만들 수 있을까. 책이 이 물음에 ‘그렇다’고 답을 준다. 밥을 지어 먹는 멥쌀로 폭신하고 촉촉한 빵을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가득하다. 책에 소개된, 쌀로 빵을 만드는 방법을 살펴보면 쌀을 충분히 물에 불려 믹서에 곱게 간 뒤 실온에서 반죽이 2배 크기로 부풀 때까지 발효시켜 굽는 것이 기본이다. 쌀로 만드는 빵은 글루텐 프리 빵부터 폭신한 팬케이크, 바삭한 비스킷, 초콜릿 케이크와 치즈 케이크, 피자까지 가능하다. 오븐 없이 만들 수 있는 쌀빵 레시피도 다양하다. 사용하는 재료는 기본적으로 ‘채식’, 즉 ‘비건’이다. 만약 채식주의자가 아니라면 두유 대신 우유를, 두유 요구르트 대신 일반 요구르트를 사용하면 된다. 쌀빵 레시피뿐 아니라 빵을 더욱 맛있게 즐기는 방법과 보관법도 함께 소개돼 있으며, 맛있게 구운 쌀빵을 재료로 한 오픈 샌드위치, 수프, 샐러드, 스프레드, 딥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집에서 누구나 쌀로 간단하게 빵을 만들고, 그 빵을 활용해 멋진 식탁을 차릴 수 있도록 돕는다.







주간동아 1272호 (p60~61)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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