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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3명 군대 보낸 EXO팬덤, 기부 릴레이로 똘똘 뭉쳐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멤버 3명 군대 보낸 EXO팬덤, 기부 릴레이로 똘똘 뭉쳐

  • ●시우민, 디오, 수호 입대 후에도 팬덤 기부 열기 ‘활활’
    ●연탄 배달, 쌀 기부, 학원비 지원 등 나눔도 각양각색
데뷔 9년 차 아이돌그룹 EXO 완전체. 멤버 9명이 함께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데뷔 9년 차 아이돌그룹 EXO 완전체. 멤버 9명이 함께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9인조 보이 그룹 엑소(EXO) 멤버 중 3명이 군에 입대했다. 맏형 시우민(본명 김민석)은 지난해 5월, ‘연기돌’ 디오(본명 도경수)는 그 해 7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으며, 리더 수호(본명 김준면)는 올 5월 입대해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이다. 그럼에도 엑소의 인기는 흔들림이 없다. 그 뒤에 엑소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팬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데뷔 9년차인 엑소의 팬클럽 ‘엑소엘(EXO-L)’은 강다니엘의 ‘다니티’, 방탄소년단의 ‘아미’와 함께 기부를 열심히 하는 팬덤으로 손꼽힌다. 요즘 팬덤에게 ‘기부’는 좋아하는 아이돌을 향한 애정 표현 방식 중 하나다.

기념일 선물은 ‘기부’, 뿌듯한 행복으로 돌아와

엑소엘의 기부는 EXO에게 의미 있는 기념일에 ‘선물’처럼 행해진다. EXO 데뷔일인 2012년 4월 8일도 그런 기념일 중 하나다. 엑소엘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올 3월, 닷새 만에 1281만 원을 모아 EXO 데뷔일에 맞춰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248만 원과 33만 원을 각각 기부했다. ‘1248’은 엑소 데뷔 연도와 월일의 숫자를 이은 것이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엑소엘의 응집력은 여러 아이돌 순위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최애’ 아이돌 이름으로 하는 기부를 특전으로 내건 한 투표 앱에서 엑소엘은 15개월 연속 기부천사로 선정되는 영광을 EXO에게 안겼다. EXO는 이 앱에서 기부천사와 기부요정 기준을 충족해 지금까지 기부천사로 29회, 기부요정으로 19회 선정됐다.

EXO가 태어난 4월 8일은 팬덤 엑소엘이 기부하는 날이다. [SM엔터테인먼트]

EXO가 태어난 4월 8일은 팬덤 엑소엘이 기부하는 날이다. [SM엔터테인먼트]

그룹이 아닌 멤버 개개인의 팬덤도 기부 활동에 열심이다. EXO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하는 디오의 팬클럽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원비나 병원비를 지원하고, 디오 생일엔 소아암센터에 기부를 한다. 연말연시에는 사랑의 쌀, 사랑의 연탄을 복지단체에 기부해 소외계층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시우민(본명 김민석)의 팬클럽은 올해로 4년째 장애 어린이의 재활치료를 돕고 있다. 

팬들의 나눔 실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주역은 바로 EXO다. 지난 8년 동안 다채로운 나눔 활동을 통해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맛본 EXO 팬들은 “EXO로부터 선한 영향력을 받았다”며 “기부나 봉사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에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어 뿌듯한 행복을 느낀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따로 또 같이’ 남모르게 선행 즐겨

EXO는 2012년 데뷔하기 전부터 멤버 모두가 봉사활동을 했다. 강남구노인복지회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농아인센터, 아동육아센터 등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코오롱스포츠, 스파오, 셀럽티비, 유니세프 등 다양한 브랜드와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룹뿐 아니라 멤버 개인 차원에서도 자발적으로 기부를 하고 있다. 수호는 2013년부터 매년 연말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기부를 해왔다. 코로나19가 확산된 3월에도 이곳에 5000만 원을 기탁했다. 수호는 올해 누적 기부 금액이 1억1400만 원에 달해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이상 기부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군에 입대해 뮤지컬 ‘귀환’에 출연한 디오(왼쪽)과 시우민(오른쪽). [국가보훈처]

군에 입대해 뮤지컬 ‘귀환’에 출연한 디오(왼쪽)과 시우민(오른쪽). [국가보훈처]

5월 입대한 수호. [육군훈련소]

5월 입대한 수호. [육군훈련소]

EXO의 리드댄서 겸 서브래퍼인 세훈(본명 오세훈)은 해마다 어린이날이면 정기적으로 아동복지시설 선덕원을 방문한다. 올해는 모교인 망우초에 장학금 2000만 원을 후원해 후배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메인보컬을 맡고 있는 첸(본명 김종대)은 고향인 시흥시의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지역 사회에 꾸준히 성금을 기탁해왔다. 2017년엔 시흥여성인력개발센터에 기부해 청년 창업을 돕기도 해다. 메인래퍼 찬열(본명 박찬열)과 메인댄서 카이(본명 김종인), 메인보컬을 담당하는 백현(본명 변백현)은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돕고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각기 5000만 원 성금을 냈다. EXO의 유일한 중국인 멤버인 레이(본명 장이싱)도 같은 기관에 2000만 원을 기탁했다. 

EXO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자는 취지에서 저마다 남모르게 선행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EXO가 팬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고 하지만, EXO도 팬들의 선행에 자극받아 좋은 일을 더 많이 하려 한다”며 “선한 영향력이 선순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명은 군복무, 1명은 중국, 5명은 국내서 ‘열일’ 중

멤버 3명이 군대에 간 후 남은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활동 반경이 좁아진 요즘에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백현은 5월 25일 두 번째 미니앨범 ‘Delight’를 발표했다. 이 앨범은 발매 한 달여 만에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하며 2001년 김건모 7집 이후 19년 만에 솔로 부문에서 밀리언셀러를 달성하고, 서태지 이후 20년 만에 그룹과 솔로 부문에서 모두 밀리언셀러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 4월에는 SM엔터테인먼트의 프로젝트 그룹 ‘SuperM’ 멤버로 합류해 ‘Beyond LIVE’라는 이름을 내걸고 세계 최초로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를 펼친 바 있다. SuperM 멤버로 이 공연을 함께 한 카이는 전 세계 109개국 팬들과의 쌍방향 소통과 실감 나는 증강현실(AR) 기술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찬열은 5월 DJ 레이든과 컬래버레이션 싱글 앨범 ‘Yours’를 선보인 데 이어, 6월 중순 이선희의 정규 16집 앨범에 피처링으로 함께하는 등 여러 아티스트와 협업으로 뛰어난 음악적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7월 13일에는 유닛그룹 ‘엑소 세훈&찬열(EXO-SC)’로 가요계에 컴백했다. 이날 발매된 이들의 첫 정규 앨범 ‘10억뷰’에는 래퍼 페노메코, 보컬리스트 십센치(10CM),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 등 실력파 아티스트가 대거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7월 13일 컴백하는 EXO의 유닛그룹 ‘세훈&찬열’(왼쪽부터). [SM엔터테인먼트]

7월 13일 컴백하는 EXO의 유닛그룹 ‘세훈&찬열’(왼쪽부터). [SM엔터테인먼트]

첸도 1월 다이나믹 듀오와 컬래버레이션 싱글 앨범 ‘혼자’를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레이는 6월 1일 중국에서 네 번째 솔로 앨범 ‘연(蓮, LIT)’을 발표했다. 이 앨범은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 QQ뮤직에서 예약 판매 개시 7분 19초 만에 판매액 3000만 위안(약 51억3000만 원)을 돌파해 QQ뮤직 사상 ‘최단’ 신기록을 수립했다. 또한 예약 판매 하루 만에 판매액 4000만 위안(약 68억4000만 원)을 넘어 정식 발매 전부터 ‘플래티넘 에픽 앨범’에 등극하기도 했다. 

수호도 올해 입대 전까지 다채로운 활동을 펼쳤다. 1월부터 뮤지컬 ‘웃는 남자’, 웹 드라마 ‘하와유브레드’에 출연해 다재다능한 매력을 선보였는가 하면, 3월 30일 첫 번째 미니 앨범 ‘자화상 (Self-Portrait)’을 통해 솔로로 데뷔해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전 세계 53개 지역 1위, 중국 QQ뮤직, 쿠거우뮤직, 쿠워뮤직 디지털 앨범 판매 차트 1위, 유나이티드 월드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수호는 2022년 2월 13일, 시우민은 올해 12월 6일, 디오는 내년 1월 25일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한다.





주간동아 1249호 (p52~55)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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