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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고배 끝에 ‘춘천의 트럼프’ 눌러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허영(더불어민주당)

  •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두 번 고배 끝에 ‘춘천의 트럼프’ 눌러

4월 16일 오전 강원 춘천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는 허영 21대 총선 당선인. [허영 캠프 제공]

4월 16일 오전 강원 춘천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는 허영 21대 총선 당선인. [허영 캠프 제공]

“정치의 품격을 높이라는 춘천 시민의 명령이다.” 

허영(50)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진보 진영 최초로 강원 춘천시에 당선 깃발을 내걸었다. 춘천은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 13대 총선 이후 줄곧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했다. 허 당선인은 이곳에서 내리 2선을 지낸 대표적 친박 인사인 김진태 미래통합당 후보를 득표율 7.4%p 차로 따돌리며 여유 있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렇다고 허 당선인이 ‘여당 프린스’인 것은 아니다. 이미 춘천시에서 두 번 낙선한 ‘중고 신인’이다. 19대 총선 때는 당내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고, 20대 총선에선 김진태 후보에게 6000여 표 차이로 패했다. 

견고한 지역 민심에 균열을 낸 것은 김 후보의 막말 논란. ‘5·18 민주화운동’부터 ‘세월호 참사’까지 전 방위에 걸친 그의 막말이 유권자들을 피로하게 만들었다. 아무리 정도가 지나친 막말이라도 결코 사과하는 법이 없어 ‘저격수’에 이어 ‘춘천 트럼프’라는 새 별명을 얻었을 정도다. 허 당선인 역시 이 포인트를 정조준했다. 선거 기간 내내 “막말 정치를 끝장내자”고 외쳤다. 

허 당선인은 강원 양구군에서 태어나 고려대에 진학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 민주화운동을 하다 감옥에도 다녀왔다. 학생운동권 출신과 공안검사(김진태)의 대결 역시 이번 선거의 주요 구도 가운데 하나였다.



4월 13일 강원 춘천시 퇴계동 사거리에서 21대 총선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지역구에 출마한 허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4월 13일 강원 춘천시 퇴계동 사거리에서 21대 총선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지역구에 출마한 허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2003년 고(故) 김근태 의원의 비서관으로 정치 인생을 시작했으며, 2011년 5월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1기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지내 ‘박원순계’ 인사로 분류된다. 양구중앙시장에서 ‘허씨상회’를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자라 지역 사정에도 빠삭하다. ‘문재인계’와 별다른 인연은 없다. 

춘천에 드리웠던 막말 이미지를 걷어내고 지역 발전에 매진하는 것이 허 당선인의 목표. △상수원보호구역 규제 완화 △춘천호수의 국가 정원 지정 추진 △생태특례도시 지정 추진 등을 공약했다. 당선 확정 후 그는 “대한민국 정치의 품격을 높이고 도청소재지 춘천의 자부심을 되찾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주간동아 1236호 (p16~19)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