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독감, 대상포진은 물론 수두, 폐렴까지…

우수한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에서 백신 한류 이끌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19-12-27 1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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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바이오사이언스(SK)가 탁월한 연구개발(R&D) 기술력과 우수한 임상데이터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백신 한류를 이끌고 있다. SK는 지난해 2월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생산 기술’을 글로벌 백신 리더인 사노피파스퇴르가 개발하는 ‘범용 독감백신’에 적용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백신은 바이러스 사이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염기서열을 표적으로 해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까지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독감백신으로, SK가 사노피파스퇴르와 체결한 기술 이전 및 라이선스 계약은 1억5500만 달러(약 1804억2000만 원) 규모다. 이는 국내 기업의 백신 기술 수출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다. 

    SK는 이 기술을 활용해 2015년 국내 최초로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를 출시했고, 이듬해엔 세계에서 최초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두 종류의 독감백신은 출시 이후 국내 누적 판매량 2000만 도즈(1도즈는 1회 접종량)를 돌파했다. 올해 9월부터는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몽골 등에 스카이셀플루를 공급하고 있다. SK는 이번 해외 수출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WHO(세계보건기구) 국제 입찰에도 참여해 수출 비중을 점차 확대해갈 계획이다. 

    스카이셀플루는 올해 4월 세포배양 독감백신으로는 세계 최초로 WHO로부터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획득했는데, PQ 인증을 획득한 백신은 유니세프(UNICEF) 등 유엔 산하기관이 주관하는 국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한 연구원이 세포배양 독감백신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한 연구원이 세포배양 독감백신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SK바이오사이언스]

    2017년 12월 SK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출시한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 역시 국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 백신은 출시 1년여 만인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할 만큼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만큼 향후 이 백신의 접종 증가세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SK는 앞으로 스카이조스터의 시장점유율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등 이머징 마켓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 지난해 SK가 출시한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도 국내외 19개 임상기관에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하는 다국가 임상 3상을 진행해 이를 확인했으며, 사노피파스퇴르와 함께 2014년부터 차세대 폐렴구균백신을 공동개발해 지난해 12월 글로벌 임상 1상에 돌입했다. 또한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의 연구개발 지원하에 국제백신연구소와 장티푸스백신을 연구 중이며, 글로벌 기관과 신규 로타바이러스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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