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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농협이 나서니 김장이 즐겁다! 농민, 소비자 모두 흐뭇한 가격

김장채소 계약재배 물량 출하 조절, 소비 촉진, 판매 활성화…김장재료, 완성품 수출까지

농협이 나서니 김장이 즐겁다! 농민, 소비자 모두 흐뭇한 가격

농협이 나서니 김장이 즐겁다! 농민, 소비자 모두 흐뭇한 가격

농협 하나로마트는 김장철 무, 배추의 소비 촉진을 위해 김장채소를 시가의 20~50%까지 할인하는 ‘우리땅 우리농산물 김장시장 큰 장터’를 11월과 12월 두 달간 전국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농협중앙회(회장 최원병)가 11월 김장철을 맞아 대대적인 수급 안정에 나섰다. 매년 11월과 12월 2개월은 전국적인 김장철로 배추, 무, 마늘, 건고추 등 김장채소 가격이 요동치는 시기다. 김장채소의 공급이 적어 가격이 올라가면 소비자가 울고, 반대로 공급이 넘쳐 가격이 떨어지면 산지 농민이 죽을 맛이다. 농협이 김장철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이유도 그 때문이다. 국내 농산물 유통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농협이 수요를 예측하고 공급을 조절해 가격을 안정화하면 산지 농민과 소비자가 모두 웃는 김장철을 보낼 수 있다.

김장채소 수급 안정 대작전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김장철도 수급 조절이 만만한 상황은 아니다. 주요 김장채소 가운데 마늘은 공급량 부족으로 평년에 비해 가격이 높은 수준이고 배추, 무, 고추 등은 작황 호조로 생산량이 증가해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김치지수도 10월 94.9로 지난해 동기 92.4보다 높지만 생산자인 농민들에겐 여전히 아쉬움이 많다. 김치지수는 4인 가족이 김치(배추 20포기 기준)를 담그기 위한 김장재료(13개 품목) 구매비용을 평년(5년) 가격 기준(100.0)으로 지수화한 것이다. 김치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작을수록 소비자에겐 예년보다 유리한 상황이고 농민에겐 그만큼 불리하다. 김치지수로 살펴본 지난 5년간 4인 가족의 배추 20포기 기준 김장재료 구매비용은 23만4636원이었고, 2015년 10월에는 22만2657원이었다.

농협은 김장채소의 가격 안정을 위해 수급 상황에 따라 계약재배 물량을 활용해 공급을 조절하고 소비촉진 캠페인을 벌이는 등 김장재료의 판매 활성화에 나서고자 양동작전을 펼치고 있다. 먼저 작황이 좋아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가을배추와 무는 가격이 떨어질 경우 계약재배 물량을 줄이거나 출하를 중지하고, 만에 하나 작황 상태가 나빠져 가격이 오르면 정부 수매비축 물량 2만1000t을 방출할 예정이다. 현재 계약재배 물량은 지난해보다 가을배추는 3000t, 가을무는 5000t가량 초과한 상태다.

8월 이후 산지가격과 도매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건고추는 김장철 과잉물량 1만2000t을 농협 5, 정부 7 비율로 수매하고 비축해 공급 조절에 들어간다. 건고추의 경우 올해 재배면적이 줄어 생산량이 감소했는데도 소비 부진과 수입품 증가 등으로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김장용이 아닌 다른 분야로의 판촉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고온과 가뭄으로 작황 부진이 이어진 마늘은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다. 10월 도매가격이 평년 대비 41% 상승했다. 2015년 마늘 생산량은 평년 대비 19% 감소한 26만6000t 수준이다. 김장철 예상 부족 물량은 약 7000t 수준. 농협은 계약재배 잔여물량 1만5000t 가운데 1만t은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나머지 5000t은 깐마늘가공공장에 직접 공급해 가격을 안정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 저율관세할당(TRQ) 수입 가능량이 1만3000t인 점도 감안하면 마늘의 안정적 공급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욱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이사는 “김장채소의 가격 안정은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므로, 수급 안정 대책을 철저히 준비하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11월 2일 경기 연천군의 한 배추 재배농가를 방문해 수확기 산지 동향을 점검하고 재배농가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인근 농협 김치가공공장도 방문해 식품위생안전을 점검했다.

농협이 나서니 김장이 즐겁다! 농민, 소비자 모두 흐뭇한 가격

이상욱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이사(가운데)는 11월 2일 경기 연천군의 한 계약재배농가를 방문해 수확철 김장채소 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재배농가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할인, 또 할인…

농협은 주요 김장채소의 과잉생산이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소비촉진 캠페인에도 나서고 있다. 출하 조절만으론 가격 안정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 11월 1일부터 12월 20일까지 50일간 정부 및 소비자단체와 함께 ‘김장 더 담그기, 김치 나눠 먹기!’를 전개하고, 올해로 3회째인 ‘국민행복나눔! 김장축제’를 11월 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개최한다. 슬로건은 ‘더 하는 김장, 나누는 김치’다. 가정에선 김장 5포기씩 더 담가 이웃과 나누고, 기업은 김장 나눔으로 사회에 공헌하자는 취지다. 이상욱 농업경제대표이사는 “이번 김장채소 소비촉진 캠페인은 일반 가정과 기업이 동참해 벌이는 범국민적 소비촉진운동”이라며 “기업은 이를 통해 농산물 수급 안정과 사회에 공헌하는 분위기를 확산하는 데 일익을 담당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하는 이번 김장축제에서는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광장 일대에 몽골텐트 80동을 설치해 상생마케팅 참여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김장나눔 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김장채소 직거래장터도 운영한다. 기업 상생기금을 이용해 주요 김장채소도 할인 판매한다. 판매 품목은 배추, 무, 마늘, 고추, 김치, 절임배추, 양념류 등이다. 상생마케팅이란 기업의 광고와 사회공헌활동을 연계해 농산물 가격 안정과 소비 촉진을 도모하는 ‘생산자-소비자-기업’의 협력 마케팅으로, 생산자는 제값을 받을 수 있고 소비자는 싼값에 구매하며 기업은 광고효과를 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52개 기업이 23억2900만 원을 내 배추, 마늘, 양파, 감자, 양곡류, 포도, 감귤 등을 후원했으며 올해는 9월 말까지 66개 기업이 38억8200만 원을 내 배추, 양파, 마늘, 배 등을 후원했다. 농협은 김장채소의 가격 안정과 관련해 10억 원의 상생기금을 따로 모아 11월 19일부터 29일까지 11일간 절임배추와 배추, 다발무, 고추 등을 10~3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농협은 이 밖에도 소비자가 김장채소를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할인 판매와 기업 상생마케팅 등을 통한 판매활성화 조치를 다양하게 시도할 계획이다. 먼저 농협은 지역별 김장 시기(11~12월)에 맞춰 전국 주요 농협판매장에서 ‘김장시장’을 운영하며, 주요 소비지에선 직거래장터 90여 개소와 이동식 직거래차량(3대)를 운영하는 등 소비자가 김장채소는 물론 젓갈, 부재료 등 김장에 필요한 상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할 계획. 또한 기업 후원을 통한 상생마케팅의 일환으로 배추, 무, 고추, 마늘 등 주요 김장채소를 각 농협판매장에서 시중가격 대비 10~3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농협이 나서니 김장이 즐겁다! 농민, 소비자 모두 흐뭇한 가격

2014년 11월 25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호돌이광장)에서 개최된 ‘국민행복나눔! 김장축제’ 모습. 올해는 11월 19일부터 이틀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왼쪽). 농협은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5 식생활교육박람회’에서 전통 김치와 고추장 담그기 행사를 개최했다.

관광도 하고 김치도 담그고

이에 앞서 농협 하나로마트는 10월 22일부터 11월 4일까지 전국 하나로마트에서 절임배추와 고춧가루를 시세보다 20~30%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예약 판매했다. 총 14일간 진행된 이번 행사 동안 전국 농협하나로마트에선 절임배추가 시중보다 20% 저렴한 10kg 기준 1만6000원에 거래됐으며, 고춧가루는 NH카드 결제 시 판매가격 대비 kg당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팔았다.

예약 할인 판매를 놓쳤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농협은 김장철 두 달 동안 전국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하나로마트는 김장철 무, 배추의 소비 촉진을 위해 김장채소를 시가의 20%에서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우리땅 우리농산물 김장시장 큰 장터’를 전국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지역별 김장철 시기에 맞춰 강원·중부 산간지역은 11월 상반기(1차), 서울·경기·충청·전북·경북지역은 11월 하순(2차), 전남·경남지역은 12월 상반기(3차)에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무, 배추와 함께 마늘, 파, 고춧가루, 젓갈, 돼지고기 등 관련 농산물도 염가에 판매할 계획이다. 각 도시별로 총 90개소의 김장채소 직거래장터가 김장철 두 달 동안 상설 운영되는데 이동식 직거래차량도 함께 투입된다(Tip 참조).

농협은 김장재료의 주산지가 유명 관광지 인근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농촌 관광자원과 연계한 소비자 ‘김장투어’도 시작한다. 11, 12월 두 달 동안 배추 주산지 농협을 방문해 절임배추 생산시설을 견학하고 김장 담그기(3950원/kg) 행사를 한 후 인근지역을 관광하는 프로그램이다. 행사에서 담근 김치는 택배로 발송돼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농협은 김장철 남아도는 김장채소 계약재배 물량에 대한 해외 수출도 적극 추진한다. 여기에는 배추 같은 김장채소는 물론, 김치 완성품도 포함된다. 물량은 3000t으로 12월 10일까지 실시되며 해당 기업에게는 수출물류비가 추가 지원된다. 이와 관련해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1월 4일 김치의 중국 수출에 대해 “날짜를 단언할 수는 없지만 리커창 중국 총리가 빨리한다고 했으니까 빠르면 연내 가능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이 장관의 이런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 총리가 10월 31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김치 수출 위생기준 개정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한 만큼 김치의 중국 수출이 연내에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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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2015.11.09 1012호 (p50~52)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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