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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고 할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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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오른쪽)이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과 집필진 구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대표 집필진인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황교안 국무총리는 11월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역사교육 정상화를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며 “더는 왜곡되고 편향된 역사교과서로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면서 “발행제도를 개선해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행 역사교과서의 문제점을 지목하며 “고등학교의 99.9%가 편향적 교과서를 선택했다. 다양성을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다양성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이튿날 국사편찬위원회(국편)는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 집필자로 신형식(76)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최몽룡(69) 서울대 명예교수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편은 상고사와 고대사 부분의 대표 집필진은 학계 원로급으로 공개했지만, 논란의 쟁점이 되고 있는 고려사~현대사 부문의 대표 집필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근현대사 집필에서 국편은 국책연구기관의 지원을 받겠다고 했지만 국책연구원 소속 학자, 주요 대학 사학과 교수 등 상당수가 집필 거부를 선언한 상황이라 집필진 구성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결국 보수우파 학자들이 근현대사 집필을 주도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정부 발표가 있고 난 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국정교과서’ 관련 실시간 검색에서 누리꾼들은 “내용을 보고 비판하라는 말은 똥통을 밥그릇으로 쓰면서 밥맛을 보고 말하라는 것과 같다” “한국사 국정교과서 집필진 교수들은 나중에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 이러겠지” “집필도 안 했는데 반대하는 건 반대를 위한 반대? 정부 구성도 안 했는데 독재를 반대하는 것도 반대를 위한 반대냐!” 등 정부의 일방적인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한편 역사교과서 국정화 이슈에 묻혀버린 민생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는 지적도 많았다. 트위터 일부 누리꾼은 “이렇게 경제와 민생이 어려운 시기에 살릴 생각은 않고 국정교과서로 분란을 일으켜 국민 분열시키는 현실이 화가 난다” “한중 FTA 비준 동의안 11월 내 처리돼야 연내 발효라는데 일은 뒷전이고 국정교과서에만 혈안이네” “정치인들은 민생부터 챙겨라. 국정교과서는 시행한 뒤 잘못되면 책임을 물면 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주간동아 2015.11.09 1012호 (p9~9)

  • 정혜연 기자 grape0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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