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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주식투자, 연말까지 어떻게?

경협 구체적 내용이 안 보여! 희망과 냉정 사이 ‘줄타기’가 관건

④ 남북경협

경협 구체적 내용이 안 보여! 희망과 냉정 사이 ‘줄타기’가 관건

4월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동해선 구간을 연결하는 것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강원 정동진역 부근의 동해선 철도 모습. [장승윤 동아일보 기자]

4월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동해선 구간을 연결하는 것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강원 정동진역 부근의 동해선 철도 모습. [장승윤 동아일보 기자]

9월 18~20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3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 투자자에게 가장 큰 관심 사항이 단연 남북경협주와 바이오주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반가운 소식은 없을 것이다.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또다시 주목받고 있는데, 경협주가 얼마나 상승할지 논하기에 앞서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상당수 투자자가 그동안 경협주가 보여준 상승 속도를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경협주가 가파르게 상승한 후 가파르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경협주 투자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남북정상회담과 달리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에만 벌써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고, 곧 세 번째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라 그 어느 때보다 남북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논의들이 오갈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경협주 투자 심리에 긍정적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3차 정상회담 발표된 날, 현대건설株 ‘하락’

하지만 문제는 비핵화와 종전 선언 다음의 내용이다. 경협주가 원하는 것은 ‘비핵화’가 아니다. 주식시장에서 궁금해하는 것은 비핵화와 종전 선언 이후 있을 경제협력의 ‘내용’이다. 즉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경제협력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그에 따라 경협주가 향후 얼마나 이익을 낼 수 있을지가 주식시장이 궁극적으로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이슈 자체와 비핵화 및 종전 같은 정치적 선언으로 1차 주가 상승이 있을 수는 있지만, 경제협력과 관련된 내용이 구체화돼야 경협주 주가가 2차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3차 남북정상회담이 발표된 후 증시 반응이 이전만 못했던 이유가 여기 있다. 실제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발표된 9월 6일, 대표적인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현대건설 등의 주가가 하락 마감했다. 9월 초 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특사단이 방북 결과 발표문에서 밝힌 회담 주요 의제도 비핵화와 군사적 긴장 완화 등이었다. 경제협력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 4, 5월의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에서 제한적이나마 논의된 경제협력 관련 내용을 살펴보자. ①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명한 ‘10·4 선언’에서 합의된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②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한다 등이다. 

여기서 두 가지 문제점이 보인다. 첫째,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와 비교해 높아졌지만, 경제협력과 관련된 내용은 변한 것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역사적인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가졌고, 남북정상회담이 1년에 3차례나 개최되며, 분단 이후 백두혈통(김여정)이 처음으로 방남한 것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다. 하지만 경제협력 측면에서는 여전히 과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둘째, 경제협력이 아직 구체화되고 있지 않다. 만약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도 남북 경제협력에 진전이 없다면, 경협주를 바라보는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될 개연성이 높다. 비핵화 선언으로 코리안 디스카운트(Korean Discount)가 해소될 수도 있지만, 당장 경협주가 상승하는 이익 모멘텀으로 작동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누가 먼저 빠져나오느냐’

6월 26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철도협력 분과회의에서 남측 수석대표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왼쪽)이 북측 수석대표 김윤혁 철도성 부상과 악수하고 있다. [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6월 26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철도협력 분과회의에서 남측 수석대표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왼쪽)이 북측 수석대표 김윤혁 철도성 부상과 악수하고 있다. [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그리고 투자자는 4, 5월 이미 남북경협주의 급등과 급락을 한 차례 경험했다. 따라서 당시처럼 경협주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하지 못할 가능성을 이미 고려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누가 먼저 수익을 내고 빠져나오느냐의 게임이 될 수 있다. 

지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해 경협주 주가가 급등할 때 경협주를 주로 사들인 이들은 ‘개인’이었다. 특히 주식담보대출, 즉 신용융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개인투자자들이 경협주 매수를 지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3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3개월간 국내 증시의 전체 신용융자가 9800억 원 증가했는데, 산업재 섹터의 신용융자가 8700억 원으로 90%를 차지했다. 그리고 8700억 원 중 6400억 원(75%)이 산업재 섹터 중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는 건설 및 기계업종에 쏠렸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경협주 주가가 계속 상승하는 동안 기관투자자나 외국인은 매도세로 일관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경협주에 투자하는 이들은 희망과 냉정 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아야 할 것이다.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희망과 경협 내용의 부재라는 냉정 사이에서 길을 잃느냐, 아니냐 여부가 하반기 경협주 투자 성패를 가르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특사단 방북 결과 발표문 중에서
첫째, 남과 북은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 경호, 통신, 보도에 관한 고위실무협의를 내주 초 판문점에서 갖기로 하였습니다.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판문점선언 이행 성과 점검 및 향후 추진 방향을 확인하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및 공동번영을 위한 문제,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하였습니다. 

둘째,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본인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남북 간에는 물론 미국과도 긴밀히 협력해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였습니다. 

셋째, 현재 남북 간에 진행 중인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를 계속 진전시켜 나가고, 남북정상회담 계기에 상호 신뢰 구축과 무력충돌 방지에 관한 구체적 방안에 합의하기로 하였습니다. 

넷째, 남북은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남북정상회담 개최 이전에 개소하기로 하고, 필요한 협력을 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출처 | 통일부  






주간동아 2018.09.19 1156호 (p62~63)

  • | 하인환 SK증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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